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면

현실직시 조회수 : 2,496
작성일 : 2016-09-17 09:26:51

이미 관계가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는 거죠?

여러번 연애를 했었는데

꿈을 꾸듯 봄에 싹과 꽃몽우리가 터지려고 하다

하늘의 반만큼 차 있는 것 같은 푸르름이 다하고

계절은 결국 바뀌고 만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요.

그래서 이제는 그 식어가는 것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요.


예전같지 않아서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부담스럽냐고 하니

부담스럽다고 해서

부담주고 싶지 않다며 이별을 고했습니다.


알겠다고 하더군요.


곧 다가올 겨울을 자기부정과 희망고문으로 견디고 싶지 않거든요.


나이가 든다는 건

경험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역시나 사람을 건조하게 만드는 군요.

끝까지 가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이 느낌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그래도

종지부를 찍는 일은 늘 그렇듯

무겁고 불편한 일이네요.


그래도 최대한 스스로를 보호했다고 자위하렵니다.


하루정도 소멸하는 것들에 대한 슬픔을 타전하고

다시 봄을 맞을 준비를 하렵니다.


사랑은 일생의 숙제이고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이성이 아니라도 제가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떠올리려고 합니다.


명절 끝에 칙칙한 글 죄송합니다.

누군가에게 징징대는 것도 합당치 않고

이렇게나마 그냥 제 마음을 꼭 붙들고 싶어서 그랬어요.


명절 끝자락 주말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IP : 112.152.xxx.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든관계는
    '16.9.17 9:34 AM (115.41.xxx.77)

    문제 틀리면 복기하듯
    관계에도 복기가 필요합니다.

    고통스럽죠
    덮고 싶기도 하고
    외면하고 있다가

    마음이 좀 가라않고
    여유가 생기면
    마주 바라보고 복기를 해두셔야만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인생을 허비하지 않게 되는거 같아요.

    문제를 다각적으로 보게 되는 시야를 넓혀드릴껍니다.
    아무나 관계 맺을수 없고
    함부로 잘라낼수 없기에

    신중하게 좋은인연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 2. 건조해진지는게 아니라
    '16.9.17 9:48 AM (59.6.xxx.151)

    현명해지는 거죠

    징징 감상에 젖는게 감수성은 아닙니다
    아닌 걸 내려놓아야 좋은게 보이는 법이죠

  • 3. ....
    '16.9.17 10:14 AM (118.33.xxx.146)

    글쓰시는 거봐도 되게 섬세한 성격 같은데 그냥 웃고 떠드는 거 좋아하고 사고가 단순한 사람하고는
    잘 안맞을 것 같아요. 어떤 상대를 만나셨는지 모르겠지만요. 직접적으로 물었고 즉답을 했다면 미련두지 마세요.

  • 4. 글을
    '16.9.17 10:40 AM (220.123.xxx.49)

    너무 잘 쓰셔서 한편의 시를 읽었네요.
    조언은 못드리지만..
    그 감성과 표현이 정말 부러운 50대 아줌마에요~

  • 5. ...
    '16.9.17 11:00 AM (182.222.xxx.102)

    아니요. 전 그 반대요.
    끝까지 안가면 후회할거예요.
    사랑은 꽃이 아니라 나무같은 거라서 겨울이 지나면 다시 새싹이 돋는거라고 믿는 사람이라 이런 글 보면 좀 안타까워요. 헤어진 후에 시작된 이상한 연애도 있는걸요.

    왜 부담스러워하는지, 그걸 같이 손잡고 극복하자고 물어는 보셨나요?

    아직 다 안시들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상대방이 원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세요.
    사랑은 그런거 아니예요.

  • 6. 현명
    '16.9.17 11:08 AM (1.216.xxx.71)

    윗분 말씀대로 건조해진것이 아니고 지극히 지혜로워진거라고 생각해요.
    예전 같지 않은 느낌 끙끙 속으로 삭이다 차이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하죠.
    부담스럽다는 말에는 다시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없으니까요.
    기운 내시고 당분간 힘들더라도 자신을 빈짝반짝하게 만드세요.
    분명 더 멋진 분이 나타날겁니다.

  • 7. 글이
    '16.9.17 11:25 AM (120.17.xxx.26)

    좀 부담스러워요

    썸타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해 끝난 사인거 같은디..

  • 8. ...
    '16.9.17 11:34 AM (182.222.xxx.102)

    윗분 말이 맞아요.
    글쓰신 대로 그렇게 계속 무겁게 다가간다면 반응은 똑같을 거예요.
    그냥 처음 시작할때처럼 가볍게 다시 시작해 보세요.
    내가 그렇게 마음이 가는 사람, 잘 찾아지지가 않는거 알지 않나요 다들.

    그리고 부담스럽다는 말에도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요.
    그거 너무 머리아프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못가져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5288 트럼프월드가 도널드트럼프 이름 딴 거 였어요? 6 2016/11/10 1,674
615287 어제 루이 정말 너무했어요 ... 13 ㅇㅇ 2016/11/10 4,643
615286 [카드뉴스] 세월호와 승마, '최순실' 넣으니 맥락 들어맞네 5 ㅇㅇ 2016/11/10 1,756
615285 [단독] "최순실씨에게 보여주라" 정호성 폰에.. 7 모리양 2016/11/10 3,548
615284 2016년 11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3 세우실 2016/11/10 633
615283 이시국에죄송해요..남자둘이서 삼십얼마면 5 절망 2016/11/10 1,769
615282 ktx타고 주말 촛불 집회 갑니다 5 ........ 2016/11/10 739
615281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유럽은 주가 급등 3 ㅡㅡㅡ 2016/11/10 2,509
615280 저학력 앵그리 화이트가 미국 뒤집었다 7 바꿔야 산다.. 2016/11/10 1,505
615279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하야발언후 지지율이 안철수를 앞지르다.. 15 집배원 2016/11/10 3,557
615278 이반카아니었음 트럼프 떨어졌을듯 36 .. 2016/11/10 13,455
615277 영어고수님들 성인이 볼만한 세밀하게 나온 고급영문법교재있을까요?.. 3 영어 2016/11/10 1,787
615276 만8세11개월 가슴이 나오기시작해요 4 뼈나이 만8.. 2016/11/10 1,984
615275 한국과 북한이 전쟁해도 상관 안하겠다.... 12 트럼프 2016/11/10 3,162
615274 트럼프는 누구인가? 2 트럼프 2016/11/10 1,358
615273 김무성 마약사위. 밝히지못했던 한사람 8 2016/11/10 6,396
615272 "손석희는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유튜버 유재.. 6 eee 2016/11/10 3,140
615271 12일 17개월 아기 데려가도 될까요? ㅠㅠ 12 2016/11/10 2,207
615270 힐러리가 정말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11 2016/11/10 4,897
615269 국민의 명령이다! 책임총리 아닌 박근혜 당장 퇴진 1 light7.. 2016/11/10 443
615268 초 록우산 괜찮은 곳인가요? kl 2016/11/10 417
615267 트럼프가 지식인인가요? 12 .. 2016/11/10 2,792
615266 예민한 피부 각질제거팩 추천해주세요 5 민감성 2016/11/10 1,498
615265 반기문은 아무리 잘봐줘야 안종범입니다. 4 .... 2016/11/10 928
615264 이 시국에) 미국대선 리뷰 5 쑥과마눌 2016/11/10 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