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면

현실직시 조회수 : 2,531
작성일 : 2016-09-17 09:26:51

이미 관계가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는 거죠?

여러번 연애를 했었는데

꿈을 꾸듯 봄에 싹과 꽃몽우리가 터지려고 하다

하늘의 반만큼 차 있는 것 같은 푸르름이 다하고

계절은 결국 바뀌고 만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요.

그래서 이제는 그 식어가는 것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요.


예전같지 않아서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부담스럽냐고 하니

부담스럽다고 해서

부담주고 싶지 않다며 이별을 고했습니다.


알겠다고 하더군요.


곧 다가올 겨울을 자기부정과 희망고문으로 견디고 싶지 않거든요.


나이가 든다는 건

경험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역시나 사람을 건조하게 만드는 군요.

끝까지 가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이 느낌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그래도

종지부를 찍는 일은 늘 그렇듯

무겁고 불편한 일이네요.


그래도 최대한 스스로를 보호했다고 자위하렵니다.


하루정도 소멸하는 것들에 대한 슬픔을 타전하고

다시 봄을 맞을 준비를 하렵니다.


사랑은 일생의 숙제이고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이성이 아니라도 제가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떠올리려고 합니다.


명절 끝에 칙칙한 글 죄송합니다.

누군가에게 징징대는 것도 합당치 않고

이렇게나마 그냥 제 마음을 꼭 붙들고 싶어서 그랬어요.


명절 끝자락 주말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IP : 112.152.xxx.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든관계는
    '16.9.17 9:34 AM (115.41.xxx.77)

    문제 틀리면 복기하듯
    관계에도 복기가 필요합니다.

    고통스럽죠
    덮고 싶기도 하고
    외면하고 있다가

    마음이 좀 가라않고
    여유가 생기면
    마주 바라보고 복기를 해두셔야만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인생을 허비하지 않게 되는거 같아요.

    문제를 다각적으로 보게 되는 시야를 넓혀드릴껍니다.
    아무나 관계 맺을수 없고
    함부로 잘라낼수 없기에

    신중하게 좋은인연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 2. 건조해진지는게 아니라
    '16.9.17 9:48 AM (59.6.xxx.151)

    현명해지는 거죠

    징징 감상에 젖는게 감수성은 아닙니다
    아닌 걸 내려놓아야 좋은게 보이는 법이죠

  • 3. ....
    '16.9.17 10:14 AM (118.33.xxx.146)

    글쓰시는 거봐도 되게 섬세한 성격 같은데 그냥 웃고 떠드는 거 좋아하고 사고가 단순한 사람하고는
    잘 안맞을 것 같아요. 어떤 상대를 만나셨는지 모르겠지만요. 직접적으로 물었고 즉답을 했다면 미련두지 마세요.

  • 4. 글을
    '16.9.17 10:40 AM (220.123.xxx.49)

    너무 잘 쓰셔서 한편의 시를 읽었네요.
    조언은 못드리지만..
    그 감성과 표현이 정말 부러운 50대 아줌마에요~

  • 5. ...
    '16.9.17 11:00 AM (182.222.xxx.102)

    아니요. 전 그 반대요.
    끝까지 안가면 후회할거예요.
    사랑은 꽃이 아니라 나무같은 거라서 겨울이 지나면 다시 새싹이 돋는거라고 믿는 사람이라 이런 글 보면 좀 안타까워요. 헤어진 후에 시작된 이상한 연애도 있는걸요.

    왜 부담스러워하는지, 그걸 같이 손잡고 극복하자고 물어는 보셨나요?

    아직 다 안시들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상대방이 원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세요.
    사랑은 그런거 아니예요.

  • 6. 현명
    '16.9.17 11:08 AM (1.216.xxx.71)

    윗분 말씀대로 건조해진것이 아니고 지극히 지혜로워진거라고 생각해요.
    예전 같지 않은 느낌 끙끙 속으로 삭이다 차이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하죠.
    부담스럽다는 말에는 다시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없으니까요.
    기운 내시고 당분간 힘들더라도 자신을 빈짝반짝하게 만드세요.
    분명 더 멋진 분이 나타날겁니다.

  • 7. 글이
    '16.9.17 11:25 AM (120.17.xxx.26)

    좀 부담스러워요

    썸타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해 끝난 사인거 같은디..

  • 8. ...
    '16.9.17 11:34 AM (182.222.xxx.102)

    윗분 말이 맞아요.
    글쓰신 대로 그렇게 계속 무겁게 다가간다면 반응은 똑같을 거예요.
    그냥 처음 시작할때처럼 가볍게 다시 시작해 보세요.
    내가 그렇게 마음이 가는 사람, 잘 찾아지지가 않는거 알지 않나요 다들.

    그리고 부담스럽다는 말에도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요.
    그거 너무 머리아프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못가져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9567 성격좋으신 어머님의 속마음이 궁금 1 원더루스 03:23:01 119
1729566 검찰개혁되면 5 ... 02:50:19 159
1729565 [강추]마취과 의사가 출산에 대해 쓴 글: 임신과 출산, 그 애.. 2 .. 02:40:53 635
1729564 몸 상할까 걱정 되요. 2 국민의 일꾼.. 02:38:45 289
1729563 양귀비로 마약만드는법 처음 알았네요 2 ㅇㅇ 02:14:29 790
1729562 멸치가 너무 짜요 살릴 방법이 있을까요 8 ..... 01:53:27 339
1729561 세계사에서 위대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알려주세요. 19 01:40:22 733
1729560 몸무게 이게 정상적인 상황인가요 6 . . 01:14:33 1,176
1729559 영어 고수님들 직역좀 2 .. 00:52:44 514
1729558 와 여자 버스기사님 보니 우리나라 선진국 맞네요 3 차분하고 반.. 00:48:44 1,563
1729557 평생 딱 한 곡의 클래식만 들을 수 있다면? 32 0000 00:47:26 1,281
1729556 난 정말 엄마 사랑 많이 받고 자랐다 12 00:45:23 1,946
1729555 BLDC선풍기 늘 기특한 점 11 ..... 00:40:04 1,683
1729554 결혼식 하객룩 트렌드는 뭔가요? 요즘 00:36:22 361
1729553 이번 추석에 어쩌면 처음으로 여행 갈수도 있어요 4 00:29:49 818
1729552 브로콜리 좋아하시나요? 12 @@ 00:29:11 1,018
1729551 미지의서울 이야기 (스포 있음) 4 ㅁㅁ 00:28:42 1,615
1729550 영화 신세계 배우들요 16 .. 00:24:14 1,188
1729549 뉴욕 가성비 숙소, 여행정보 좀 주세요 10 . . 00:20:53 532
1729548 지금의 검찰 개혁안, 범죄에 대응할 수 없는 국가로 만들 것 12 지금 00:20:08 645
1729547 주식으로 번돈이 2000넘으면 세금 많나요? 13 .. 00:17:05 2,356
1729546 주진우를 국방부장관으로 추천합시다. 15 추천 00:15:45 1,129
1729545 인간적으로 역사공부들좀 하세요 ㅋㅋㅋㅋㅋ 5 00:15:05 1,051
1729544 주진우 의원 핏줄 5 .... 00:13:12 1,131
1729543 아들이 야구너무좋아해요. 서울 야구카페같은곳 있을까요? 6 Mㅇㅇㅇ 00:08:05 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