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가 들수록 소스라치게 잘 놀라요.

곰표 커피 조회수 : 1,499
작성일 : 2016-09-17 01:25:24

42세의 가을,

어제 아침 6시무렵 , 홀연히 잠이 깨서 부엌으로 나가다가 우리집에 와서 며칠 지내고있는 친정엄마를 어둠이 채 가시지않은 컴컴한 거실 한켠 신발장 곁에서 보는순간 두손을 벌벌 떨면서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머리카락이 천정위로 곤두설만큼 놀라면서 화들짝 커진 내 눈동자속엔 젊은날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엄마가 그제서야 보이더라구요.

그전엔 엄마가 입고있는 흰 티셔츠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부지런한 엄마가 전등불을 끈뒤로 검게 물든 거실속에서 유독 그 흰색깔만 클로즈업되어서 크게 보였거든요.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안절부절 못하고 전 괜찮다고 말하면서 얼른 화장실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또 얼마전엔 밤 열시경에 음식물쓰레기를 들고 아파트공동현관을 나서다가 갑자기 귀청이 뜯길듯이 울려퍼지는 가래섞인 큰 기침소리에 어깨가 풀쩍 올라가고 몸을 부들부들 떨만큼 놀랐는데 그만 그 놀란모습을 추스리기도 전에 그 기침소리의 당사자였던 아랫집아줌마랑 정면으로 마주쳤어요.

서로 민망해하면서 급하게 돌아서면서 이런 제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속상했어요.

 

아이아빠 재채기소리가 높은데 그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데 도저히 면역이 되질않아요.

가슴 두근거리면 좀처럼 가라앉지않고 그 두근거림이 어쩌다가 다시 생각나면 저절로 다시 두근거려져요.

누구나 놀라시겠지만 저는 놀라면 그 놀란티가 금새 확연하게 표가 나고 머리카락이 쭈빗쭈빗 곤두서는 소름이 전신을 다 훓어내려요.

 

어떻게해야 할까요.

이런 제가 너무 속상하고 혹여 저같은 사람 있으세요.

IP : 220.89.xxx.20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본오
    '16.9.17 1:28 AM (218.209.xxx.75) - 삭제된댓글

    살면서 이런 저런 어려움 좌절 기죽음을 당해서 기가 다 빠져 나가서 그래요

  • 2. 삼겹살김치찜
    '16.9.17 1:44 AM (124.51.xxx.216)

    친한 동생이 정말 잘 놀라요.
    조그만 날파리 한 마리에도, 옆에서 살짝 부르는 소리에도
    눈 동그랗게 뜨고 어깨 움찔하며 놀래는데
    그런 모습 너무 자주 보다보니 이제 짜증나요.
    제가 암수술을 해서 아직 수술후유증이 있는데
    같이 있다가 제가 방귀뀌느라 힘줘서 얼굴만 찡그려도
    제가 곧 죽을 것처럼 언니 괜찮아요? 하며 호들갑이에요.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건 알지만 지나친 호들갑에
    만남이 점점 꺼려져요.

  • 3. ...
    '16.9.17 1:45 AM (58.141.xxx.112)

    스트레스와 충격 받은 일이 많아서 그게 쌓이고 참고 하다보면 기가 허해 질 수 있어요.
    좋은 책 읽고 운동하시고 음식도 좋은 걸로 충분히 식사하세요~

  • 4. jipol
    '16.9.17 5:32 AM (216.40.xxx.250)

    그것도 일종의 우울증 증세던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7109 쌍꺼풀 수술했는데 형님아버님 위독하시다는 분 7 궁금 2016/09/17 6,707
597108 이것만 안해도 살 빠질까요 6 ㅎㅎ 2016/09/17 2,866
597107 45분 집안일 했는데 숨이차고 눕고싶어요 16 저질체력 2016/09/17 4,333
597106 시댁 멀리사는분 부러워요. 3 에효 2016/09/17 2,162
597105 제가 공효진처럼 말랐어요.. 24 // 2016/09/17 10,743
597104 명절 저녁 시댁모임에 또 가야 하는지... 18 라온제나 2016/09/17 4,751
597103 홀어머니에 외아들. . 10 구름 2016/09/17 4,264
597102 아이돌에 빠졌어요 49 2016/09/17 4,871
597101 나이들어 살찌니 바로 중년으로 보이네요 5 ... 2016/09/17 4,151
597100 고경표 어떤 만화 캐릭터 닮은거 같은데... 6 00 2016/09/17 1,490
597099 살면서 본 영화중 최고 인생영화 어떤거 있으세요? 50 Ooo 2016/09/17 8,756
597098 노가리 전자렌지로 돌려서 먹어도 되나요? 9 얼룩이 2016/09/17 5,991
597097 인천상륙작전은 완전히 맥아더 숭배 영화네요? 9 어라? 2016/09/17 1,065
597096 스텐손잡이와 베이크라이트손잡이중 어떤게 좋은건가요 1 냄비 2016/09/17 680
597095 날씨가 뭐이래요? 바람이 갑자기쌀쌀해서 수면양말 신었어요 ... 2016/09/17 753
597094 치질(치핵같음) 수술하러 한국들어가려구요,, 28 왈츠 2016/09/17 5,388
597093 고산자 vs 밀정 10 Happy 2016/09/17 2,441
597092 미국.. 이스라엘에 380억달러 군사원조 지원 결정 2 네오콘 2016/09/17 427
597091 9월말에 친구들과 궁금해요 2016/09/17 347
597090 치과 응급실 여는 곳이 어디 있나요? 6 샤베트 2016/09/17 1,556
597089 내부자들 보고 계신분 있으세요? 10 frontr.. 2016/09/17 3,904
597088 밑에 수술달린 청바지 부츠컷? 일자? 어떤게 이쁠까요? 3 dd 2016/09/17 1,428
597087 오늘 이비에스에서 무간도 하는데 2 .. 2016/09/17 1,120
597086 해외여행 간다니까 거기 물가가 얼마나 비싼줄 아냐고? 2 ㅁㅁㅁ 2016/09/17 1,460
597085 유행은 제가 옷을 버리면 돌아오는듯.. 19 -- 2016/09/17 6,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