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풍차돌리기 시작하고선 제 소비패턴에 대해서 반성 많이 했어요.
늘상 나는 매우 절약한다 자신했었는데
풍차돌리기 하면서 보니까 의외로 쓸데없는 소비가 많더라구요.
어쨌건 마른 빨래 쥐어짜듯이 푼돈까지 탈탈 털어서 예적금을 붓고
그렇게 살다보니 이젠 옷이나 신발, 비싼 소비재에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요.
예전엔 애경사에도 너무 펑펑 썼다 싶어요.
요샌 딱 사람도리 하는 정도로만 하니까
설사 상대방이 앞으로 제 애경사에 내가 한만큼 안해도 괜찮다 싶어 마음 편합니다.
전 TV 도 잘 안보는데 어제 잠이 안와서 우연히 보다가 내 맘에 딱 드는 컴포트화 파는거 봤는데
예전의 저라면 분명히 샀을 거예요.
그런데 전혀 사게 되지 않더라구요.
아직도 신을 신발들 신발장에 많다.. 이런 생각만 들고요.
과거에 나는 절약한다고 자신했었는데 소소하게 나가는 건 미처 몰랐던 거죠.
지금은 피치못할 사정 아니라면 꼭 집에서 밥 먹고 과일먹고 커피먹고
다른 지역이든지 여행중이든지 이럴 때만 사먹어요.
영화도 다운받아서 집에서 보고요.
사고 싶은 것도 다 마음 비우고 안 사요.
염색도 셀프로만 하고
커트도 정말 오랫만에 하고요.
그런데 풍차돌리기가 좋은 점이 불가피하게 돈을 써야할 때는 그 적금만 해약하면 되더라구요.
나머지 풍차는 그대로 돌리구요.
이젠 넉달만 있으면 풍차돌리기 2년째가 거의 끝나가는데
매일매일 돈이 똑 떨어져서 지내기는 하지만
은행 온라인에서 전체계좌의 총액이 조금씩 늘어나 있는거 보면 보람차요.
정말 이렇게 절약하는 습관을 젊을때부터 길렀다면 얼만 좋았을까 싶네요.
어쨌건 넉달 후에 목돈을 쥐면 이걸 종자돈으로 의미있게 써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