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에서 추천하는 댓글 보고 영화 스윗프랑세즈 봤는데, 아주 인상깊었고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작년 겨울에 개봉한 영화인데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군과
점령지의 프랑스인들을 다룬 내용입니다.
프랑스의 시골마을에 점령군 독일군들이 진주해 오면서 각 가정집에 독일군들이
한사람씩 들어와 그 집에서 장기 거주를 하게 됩니다.
여주인공 루실은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 까다롭고 괴팍한 시어머니(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
와 한 집에서 살면서 새로 온 독일군 장교 브루노를 집에 거주군인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시어머니와 루실은 처음에는 점령군 적군에 대한 적개심과 경계심으로 독일장교와 말도 섞질 않는데,
루실은 점잖고 젠틀한 독일군 장교가 밤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의 경계심이 차츰 풀리게 되고요.
피아노를 원래 연주하길 즐겼던 루실과 독일군 장교 브루노는 피아노를 매개로 서로
마음을 열고 브루노는 루실에게 깊은 호감과 애정을 가지게 되어요~~
잔혹한 전쟁터에 있다가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루실의 집에서 브루노는 전쟁 전 음악을
작곡하던 낭만적인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루실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지요~~
그러나 둘은 적국이라는 장벽 으로 루실은 다시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와 비슷한 상황이면서 또 다른 차이가 있었던 프랑스 점령-
부자 즉 기득권은 자신들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고 독일에 붙어 부화뇌동하고
독일에 저항한 레지스탕스들은 극소수였다죠...
그리고 놀라운 것은, 실제로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한 4년간 독일군과 프랑스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가 20만명 넘는다는 거예요~~
독일군이 프랑스 일반 시민들에겐 아주 가혹하게 대하질 않아서 그런 건지,
물론 전쟁 중이나 성폭행도 있겠지만 연애로 태어난 혼혈아도 많았다는군요~~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 독일군과 적극적으로 교제한 여성들은 조리돌림을 당하고
태어난 혼혈 아이들은 더러운 독일 자식이라며 왕따당한 비극적인 결과가 있었네요~~
그 당시의 생생한 정경을 바탕으로 실화에 가깝게 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고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 아주 인상깊게 봤고요~~
여주인공이 좀더 아름다웠으면 더 좋았을 뻔했지만 연기파 배우들과
제작진이 만난 탄탄한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