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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물을 마시는 나라

길벗1 조회수 : 1,196
작성일 : 2016-09-09 15:31:46
 

목욕물을 마시는 나라 - 진보진영의 의식세계


                                                     2016.09.09



아래에 링크하는 한겨레신문 9/2자 정희진 칼럼을 먼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59729.html


저는 이 칼럼을 읽고 어떻게 이런 글이 유명 언론사 데스크의 스크린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여 독자에게 읽히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몹시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쓴 정희진은 여성학을 전공하고 여성가족부 자문위원, 여성의 전화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대표적 (자칭) 진보 언론인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양쪽에 칼럼을 싣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정희진의 글들을 찾아 읽어보니 글의 내용이 진보적(좌파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표적 진보인사이며 진보 논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반다나 시바의 <물 전쟁>을 소개하는 이 칼럼은 물 문제를 포함한 환경문제를 과학적 방식이 아니라 종교 수준에서 접근하는데다 독자들을 선동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희진이 학부에서 종교학(서강대)을 전공한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종교와 과학을 구분 못하고 과학의 영역을 신학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답을 내고 있는 듯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갠지스강에 관한 이야기다(8장). 갠지스는 다른 강처럼 정화 능력만 가진 것이 아니라 세균을 죽여 부패를 방지하는 광물질로 가득 차 있다. 갠지스에서는 콜레라균이 3~5시간 안에 죽는다. 때문에 콜레라 희생자를 포함하여 수많은 주민의 시체가 버려지고 수천명이 목욕하는 강물을 힌두교도인들은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고 확신한다(223쪽). 사실이냐고? 사실이다. 이것은 현대 미생물학이 증명해야 할 과제지, 아무 문제 없이 사는 그들을 신기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정희진은 갠지스 강이 정화능력 뿐아니라 살균능력도 있어 콜레라균이 3~5시간이면 죽는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도인들은 수많은 시체가 버려지고 수 천명이 목욕을 하는 갠지스 강물을 마실 수 있다고 확신까지 하는데 이르면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이 영국의 사료회사들이 사료나 비료로 쓰기 위해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으로부터 인간의 시체와 동물의 뼈를 대량으로 수입해 사용한 때문이라는 설이 돌았습니다. 힌두교인들이 갠지스 강에 버린 시체를 수거해 영국으로 수입해서 사료와 비료로 만들었고, 이를 섭취한 소가 광우병에 걸렸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었죠. 인도의 열악한 진단체계 때문에 CJD(야콥병)의 발병 숫자가 적게 보고되지만, 실제 인도의 야콥병 발병자는 매년 150명 이상 이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 야콥병의 원인도 갠지스 강에 버려지는 시체 때문이라고도 이 보고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masson&folder=248&list_id...

이런 반문명적 행태와 비위생적 환경의 갠지스 강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고 확신하는 정희진의 비과학적 주장에 할 말이 없어집니다.

   

저는 인도를 가 본 적도 없으며, 또 인도를 가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가보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인도의 불결함과 음식에 제가 적응할 자신이 없어서입니다. 이런 인도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된 배경이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본 갠지스 강의 실상 때문입니다.

시체를 버리기도 하고 각종 오물과 부유물이 가득한 갠지스 강에서 세수와 목욕은 물론 식수로 사용하는 모습에서 저는 영적 영감을 느끼고 세속의 상식을 깰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저런 인도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형식적인 말을 하는 것조차도 나 자신을 속이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건 야만일 뿐이라는 게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정희진의 칼럼을 읽고 화들짝 놀란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니더군요.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이 정희진의 글에 놀라 반론한 글을 썼습니다. 아래에 그 일부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BOD가 5ppm 이상이면 생활용수로 사용하지 못하고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만 사용 가능하고 10ppm 이상이면 물고기도 살 수 없는 물로 규정하고 급수 외로 분류합니다. 힌두교 순례자들이 목욕하는 바라나시 인근 갠지스 강물의 BOD는 20~50ppm에 이릅니다. 그런데 지금도 매일 새벽 6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변에서 몸을 씻고 심지어 마시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인도 사망자의 5%는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합니다. 오죽하면 인도의 힌두교 승려 수천 명이 갠지스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유량을 늘리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정부를 위협하기까지 했을까요.

저는 힌두교인들의 확신에 놀랐는데 선생님은 제가 놀랄 줄 어떻게 아셨는지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사실이냐고? 사실이다.” 이런 확신의 근거는 과학자들이 제공했더군요. 맥길 대학의 유명한 세균학자 해리슨, 프랑스 의사 헤랄, 영국 의사 넬슨 등이 1930년대에 했던 실험의 결과를 반다나 시바가 별 의심 없이 인용했고, 선생님은 그것을 다시 우리에게 소개했으며, 한겨레신문 데스크도 별 의심 없이 지면에 실은 것이지요.

정희진 선생님, 과학자 말 너무 믿지 마세요. 4대강 사업을 하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주장한 과학자와 공학자들도 많았습니다. 의심하고, 의심하고, 의심하는 게 바로 과학적인 태도입니다.

정희진 선생님, 좋은 말 하는 사람도 너무 믿지 마세요.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있지요. 우리가 어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결국 우리가 어떤 마음을 먹기에 달린 것이라는 증언을 물이 전해준다는 내용입니다. 메시지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런데요 다 거짓입니다. 자연은 우리 상식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우리도 자연이거든요. 또 토요일을 기다립니다.“

http://www.hankookilbo.com/v/b7fa3c38b05742c099d9efa2e6a44afc


정희진은 관개농업 방식의 개발이 오히려 재난을 불렀고, 부자 나라의 정책과 생활방식이 가난한 나라의 물 부족을 가져오고 자연파괴를 했다며 개발을 반대하며 자연 상태의 물의 사용을 주장합니다.

“산업형 농업은 식량 생산에서 물 공급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녹색혁명은 전통적인 농사, 비로 짓던 농사를 관개 농사로 바꾸었고 그 결과 “비 내리는 가뭄”이 빈번해졌다.

이 책이 2002년도에 출판되었으니, 이후 물에 관한 분노할 만한 상황은 더욱 심화되었을 것이다. 아프리카 가나의 가난한 주민들은 수입의 50%를 물값으로 지출한다(164쪽). 지난 20세기 물 사용량은 인구 증가율보다 2배~2.5배 높았다(30쪽). 해결책은 부자 나라의 정책과 생활 방식에 대한 저항이다. 이 책은 강대국 주민의 소비 행태와 부의 축적을 위한 자연 파괴를 ‘테러’라고 표현한다.“

저수지를 만들고 수로를 개설하지 않고 예전대로 비로 짓던 농사를 우리가 계속했다면 환경이 파괴되지 않고 지금처럼 식량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었을까요? 정희진은 개발=자연파괴라는 단순 무식한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개발은 오히려 환경을 보호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아프리카의 물 부족과 위생 불량이 개발을 많이 했기 때문인가요? 선진국의 월등한 생활환경과 환경보전은 적절한 개발 덕분입니다.

종교에서 근본주의자 IS나 탈레반이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인명을 경시하고 살해하는 반종교적 행위를 하는 것과 같이 환경문제에서 환경 근본주의자들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키고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을 정희진은 잘 모르죠.

IS나 탈레반이 신학적으로 열등한 수준인 것처럼 환경 근본주의자들도 비과학적이며 맹신적 경향이 강하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어느 분야든 근본주의자들은 인간과 사회, 나아가 자연과 세계의 적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칼럼은 또 그 내용이 중구난방에다 단락간의 연계도 부자연스러워 맥락을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박사과정까지 밟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글로 보기 어려워 보입니다.

정희진이 경향신문에 쓴 칼럼 하나를 아래에 링크하니 한번 읽어 보시면 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212057005&code=...

정희진이 쓴 다른 글(메갈리아 논쟁 - 여성학자 정희진의 시각)에 대해 어느 청소년이 반박한 글도 아래에 소개하니 이 청소년의 글쓰기와 논리력을 정희진의 그것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m1.386dx.com/b/v/todayhumor/136790/11  

진보인사로써 책도 내고 강연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희진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그 내용을 떠나 글 쓰는 수준에 한숨이 나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저런 글들을 중앙 일간지이며 진보언론이라 자처하는 신문사들에서 정기적으로 게재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진보진영의 의식세계가 정희진과 비슷하고, 사고수준이나 글쓰기 수준도 정희진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방증이 될 것입니다.

정희진은 나이로 보아 386세대의 마지막 학번일 것으로 보이는데, 정희진류 같은 386 세대들이 언론을 비롯한 우리나라 전 분야에서 퇴출되기 전에는 각계의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요원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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