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단호크, 줄리델피 비포썬셋-싱숭생숭하네요

푸른연 조회수 : 2,301
작성일 : 2016-09-08 18:17:53

  비포썬 라이즈는 제 대학 때 극장에서 봤어요.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라서 공감하며 에단호크의 꽃미남 얼굴과

  줄리 델피의 싱그럽고 풋풋한  프랑스 여배우다운 분위기를 즐기며

  봤었어요....

  비포 시리즈는 호불호가 엇갈리는데, 기승전결 사건에 따라 전개되는 스토리가 아니고요-

  아시다시피 주인공들의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화와 수다-우주, 철학, 인생, 사랑, 성,

  정치, 환경 등등 각종 주제로 대화하면서 걷고 이동하고 서로 변하는 미묘한 감정들을 담은

  영화죠.


  비포썬셋은 20대 때 처음 만나 하루만에 강렬한 교감과 사랑을 느꼈던 주인공들이

  다시 꼭 만나고 싶었으나 만나지 못한 채 9년의 세월이 흘러 우연히 다시 재회하게

  되는 반나절을 그린 영화예요.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하게 친구처럼 대화하지만 곧 에단호크는 그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고 자신의 결혼생활의 의미없음을 토로하고

  (이건 유부남들이 처녀들 꼬실 때 하는 전형적인 멘트이긴 한데, 이 영화에서 에단 호크는

   줄리델피를 먼저 만났고 그녀를 그리워하면서도 못 만난 상태에서 결혼을 해 버렸기 때문에

   진심이 느껴지긴 합니다.)

  줄리델피도 첫만남 이후 사랑에 대해 회의적으로 변해버린 자신과 사랑을 진정으로 할 수

  없음을 토로하고 유부남으로 나타난 에단호크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합니다.


    둘은 서로에 대한 감정이 아직 깊이 남아 있음을 확인한 채 그렇게 영화는 결론을 보여

    주지 않고 막을 내립니다.

    비포 썬라이즈가 너무나 풋풋한 청춘의 싱그러움이었다면, 비포 썬셋은 인생의 쓴 맛을

    알아가는 30대들의 현실적인 대화랄까...그러나 젊음과 사랑했던 이에 대한 깊은 감정이

    마음에 남아 있는 걸 확인하는 대화랄까....


    저는 중간중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왠지 애틋하기도 하고 싱숭생숭하기도 한 묘한

    감정들이 올라오더라고요. 제 젊은 시절도 떠오르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교차하더라고요.

    20대의 싱그러움은 사라진 배우들의 외모도 그렇고 그러나 아직 눈빛은 반짝이는....

   

   

 

IP : 58.125.xxx.11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인공들이랑
    '16.9.8 6:24 PM (119.149.xxx.79)

    같이 늙어가죠.
    줄리 델피보다 에단 호크 보면 가슴이 아프다는..
    그 귀엽던 에단 호크가 저렇게 변했구나.
    그래도 비포 썬셋까지는 현실이랑 로맨틱한 세계가 겹쳐 있거든요.
    각자 살다가 둘이 만나면 펼쳐지는 그.. 콩닥콩닥한 느낌.
    비포 미드나잇..아....정말.....
    같이 살면서 둘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나의 그것과 별로 다를 바 없더라는.
    정말 현실적이예요.

    나랑 정확히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영화.

  • 2. 이 영화들 이전에
    '16.9.8 6:26 PM (119.149.xxx.79)

    리얼러티 바이츠에서 너무너무너무 귀엽던 에단 호크 생각하면
    비포 미드나잇의 에단호크를 보면 세월의 무상함이..

    이렇게 모두다 아저씨가 되어가는구나.
    줸장.

  • 3. 원글
    '16.9.8 6:29 PM (58.125.xxx.116)

    비포 선셋이 현실적인 듯하면서도 드라마틱한 게, 사실 현실에서는 이게 어찌 보면 원나잇이었는데, 둘에겐
    진실한 사랑이었던 거죠.
    저 같은 경우엔 9년 전 일은 가물가물하고 하루 만난 사람의 기억 따윈
    세파에 찌들리다 보니 저 멀리 증발...ㅋㅋ
    현실에서는 그 하루가 9년 동안 못 잊을 정도의 사랑은 잘 없죠. 9년이란 세월은 워낙 길어서 ....

  • 4. 원글
    '16.9.8 6:31 PM (58.125.xxx.116)

    맞아요. 비포선셋까지는 로맨틱함이 살아 있었어요. 둘의 외모도 그래도 봐줄만했고...
    비포미드나잇에선 줄리 델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완전 아줌마 몸매에 호텔에서 벗은 몸 보니 현실의
    전형적 아줌마 몸매더군요. 늙어버린 외모와 지지고 볶는 결혼생활이 그야말로 리얼 그 자체.....
    로맨틱함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ㅋㅋ

  • 5. ..
    '16.9.8 6:36 PM (211.48.xxx.66)

    싱숭생숭이요..
    반복되는 것 보니 오타가 아니네요. ㅜ

  • 6. ...
    '16.9.8 6:47 PM (118.35.xxx.226)

    비포선라이즈만 봤는데 아니 선셋도 본것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나요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 비포선라이즈만 가슴에 남겨야겠어요
    제 최고의 영화중 하나죠

  • 7. 싱숭생숭
    '16.9.8 8:01 PM (121.134.xxx.44) - 삭제된댓글

    싱숭생숭.. 아.. 위에도 있군요

  • 8. 비포미드나잇
    '16.9.8 9:01 PM (74.101.xxx.62) - 삭제된댓글

    정말... 리얼리티

  • 9. 옛날에 1편 보고
    '16.9.9 1:55 AM (121.161.xxx.44)

    후속편은 하나도 안봤지만 추억의 영화에요
    다들 같이 나이들어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3229 아주 얇고 신축성 좋은 목폴라 추천해주세요~ 3 .... 2017/01/21 887
643228 감기걸렸을 때 병원에서 맞는 영양주사라는게 보통 뭔가요? 14 ㅇㅇ 2017/01/21 5,691
643227 연말정산 여쭈어요~ 6 jac 2017/01/21 960
643226 (팩트tv)광화문 박근혜 즉각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 3 ... 2017/01/21 694
643225 재학생 국가장학금은 언제 신청하나요? 12 국가장학금 2017/01/21 1,511
643224 '황교익 출연 취소' 한국방송, '공정한 원칙'부터 세워야 1 샬랄라 2017/01/21 949
643223 시금치 데쳐서ㅜ물기 짜는데 거품이 8 으음 2017/01/21 3,957
643222 어제 박종진쇼에 또 서석구나왔어요ㅎ 5 ㄱㄴ 2017/01/21 986
643221 패딩 좀 찾아주세요 능력자 2017/01/21 492
643220 저 쪼잔한건 아는데 결혼선물 준거 넘 아까워요ㅋㅋ 2 쪼잔 2017/01/21 2,227
643219 조윤선 구치소에서 사복 입고 있다는 얘기죠? 11 . 2017/01/21 5,932
643218 저 55세 남편 58세때 여행가도 충분히 재밋을까요? 9 000 2017/01/21 2,974
643217 눈 많이 와서 또 부부싸움 7 ㄹㄹ 2017/01/21 4,034
643216 제일평화시장 세일 중인가요? ㅡ,,ㅡ 2017/01/21 623
643215 동네 내과에서 만난 특이한 의사. 4 ㅇㅇ 2017/01/21 3,631
643214 조의연 판사, 기업인 구속영장 58% 기각, 일반인 평균 기각률.. 10 ... 2017/01/21 2,093
643213 美검찰 "한국정부, 반기문 동생 체포 송환해달라&quo.. 3 샬랄라 2017/01/21 589
643212 방송예고] KBS1TV.특별기획대선주자에게 듣는다- 안철수 1월.. 4 dd 2017/01/21 644
643211 6살 아이랑 지하철타고ㅠ서래마을 6 애랑 2017/01/21 1,578
643210 lf몰에서 고르는데~~ 13 패딩을 2017/01/21 2,988
643209 연근조림했는데 윤기 전혀 없으니까 식욕이 사그라 드네요. 9 ... 2017/01/21 1,630
643208 조윤선 화장 안하니 평범하네요 35 함박눈 2017/01/21 16,148
643207 여행고수님들~아메리칸에어라인에서 보상을받았는데요... 5 나쁜항공사 2017/01/21 1,439
643206 문성근 트윗..법꾸라지 김기춘 3 ... 2017/01/21 1,492
643205 오늘 광화문 어디로 가면 될까요 2 오늘 2017/01/21 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