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넘어서는 딸 키우는 엄마인데요
5월 말에 집에 처음 데리고 왔을때는 백일만 지나라. 그럼 그때는 살만하겠지.. 했는데
백일이 지나니 확실히 목과 고개를 가눌수 있어서 그건 좋은데
무게도 무거워지고 힘도 세지고.. 무엇보다 더 힘든건 저를 너무 좋아하는것 같아요.
제가 설거지를 할때도 잠시잠깐 밥을 먹거나 화장실을 갈때도 왜 나를 혼자 내버려두냐고
울고.. 짠상이 되고 그래요.
그렇다고 아기가 잘때만 화장실을 가거나 밥을 먹거나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고
범보의자를 구해서 거기다 앉히고 얼굴 보면서 설거지도 하고 밥도 먹고 빨래도 하고 하는데
요즘은 그것마저도 안되나 봐요. 계속 엄마 나 안아줘.. 나 안고 밥 먹고 설거지해.. 그렇게 말하는것
같아요.
딸이 젖을 좋아해서 유축도 안하고 직수로만 먹이는데 며칠전에 생리까지 터지고
그런데 화장실도 자주 못가다 팬티와 옷까지 빨간색으로 물들였네요.
저는 다른 엄마들에 비해서 모성애가 참 많이도 부족한것 같은데..
할머니가 안아줘도 아빠가 자신을 안고 있어도 가끔 놀러오는 이모가 안고 있어도
딸의 눈은 절 향해서만 움직이네요..
지금도 딸이 자고 있는 시간이라 인터넷을 하는거지.. 이제 딸이 깨어있는 시간에는 아무것도
못할것 같아요. 엄마가 분유주고 밥주고 기저귀갈아주고 눈도 마주쳐주고
딱 거기까지만 해주는게 내 체력의 한계인데..
몸으로 힘쓰면서 계속 놀아줘야 해. 안아줘야해..
그러니 가뜩이나 늙고 저질체력인 저는 관절이며 피로도가 상당하네요.
참고로 딸은 밤에 자는 시간은 항상 새벽한시 반 정도..
일어나는 시간은 아침 8시쯤이고.. 그러나 낮잠은 자는 날도 있고 안자는 날도 있어서
제가 뭘 예측해서 행동하기가 힘들어요. 낮잠 안자고 쭉 가는 날은 제 손목과 무릎이 아이구 스럽네요.
딸 일찍 재울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해봤는데 소용이 없어 포기했구요.. ㅋㅋ
시간이 얼마나 지나면 엄마없이도 잘 놀아요?
저는 불임기간이 너무 길다보니 아기 있는 친구들하고도 멀어져서 연락이 자연스레 뜸하게 되고
물어보거나 조언 받을 이가 없네요..
그나마 비교대상은 사촌동생들.. 동생아기인데
그 아기들은 혼자서도 잘 놀더라구요. 잠도 잘자고..
다른 분들은 어떠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