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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친할머니 정말 정신이 이상한 거 아닌가요?

조회수 : 5,225
작성일 : 2016-09-07 20:38:48
예전에도 글 올린 적이 있습니다.
아빠가 10살 때 집 나가고 엄마 혼자 20년 간 저희 키웠다구요.
스무 살까지 진짜 삼겹살 한번 못 먹을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아빠가 20살 넘어서는 뭔 바람이 불었는지 등록금 4번 정도 내 줬고
2년 정도 위자료 명목으로 제 용돈 70정도 줬습니다.
그마저도 끊긴 후 연락 아예 안 하고 산 지 4년 정도 됐는데
2년 전쯤 누군가 제 민번을 쓰면서 병원치료를 받는 걸 알게 됐고
잡고 나니 아빠의 조선족 여자친구였습니다.
제 나이뻘 여자랑 사귀더라고요.
저는 내 보험을 왜 맘대로 쓰냐고 펄쩍펄쩍 뛰고 아빠와 완전 의절한 상태입니다.

할머니의 경우 어렸을 때 집 나간 아빠 찾으러 동생이랑 둘이 할머니집 갔는데 문전박대 당하고 나서 10년 간 연락 안 하고 살았는데
엄마 사업 잘 되고 저도 돈 벌고 하니까 25살무렵부터 1,2년에 한번씩 전화가 옵니다.
전 안 받았는데 오늘은 서너통이 와 있길래 뭐 급한 일인가 싶어 받았습니다.

대화내용인데요

왜 전화하셨어요?
추석인데 한 번 와라.
전 안 가요. 뭐하러 가요?
아니 넌 할머니 안 보고 싶냐. 난 보고 싶어 죽겠는데.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아 제가 거길 왜 가요. 그 시간에 쉬지.
너네 엄마 닮아서 독하다. 니 아빠가 그러는데 여자가 순종적이고 좀 멍청하고 그래야 사랑받고 사는데 니 엄마는 너무 드세서 팔자가 사나운 거라더라.
엄마가 멍청하고 순종적이었으면 저희 다 굶어 죽었어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세요? 집 나간 게 누군데.
니 할아버지도 내가 4남매 키울 때 여자랑 바람 나서 집 나가고 1원 한푼 안 줬다. 원래 여자는 다 그러고 산다.
아빠가 그걸 보고 자라서 그렇게 됐나 보네요. 근데 아빠가 그러면 자식이라도 안 그러는 게 정상 아닌가요? 신기하네.
아빠가 오죽 힘들었으면 집 나갔겠냐. 요새 아빠 몸도 힘든데 잘 챙겨줘라.
내가 왜 챙겨요? 아빠 제 나이뻘 여자친구 있는 거 모르세요? 그 여자가 챙기겠죠.

하면서 위의 민번 도용 사건에 대해서 말했구요.
그랬더니 반응이...

아이고..오죽 돈이 없으면 그랬을까 아이고... 마음이 아파서 죽겠다.

하면서 울더라고요.

할머니...세상에 딸 민번 팔아서 여자 치료해 준 게 마음 아프세요? 아빠보다 아빠 여자친구 때문에 민번 팔린 제가 더 불쌍하네요.

넌 짠하지도 않냐? 얼마나 돈이 없었으면.. 그래도 여자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혼자 사는 거보다야 여자 있다니까 내가 마음이 놓인다.

어쩌구 하길래 화나서 다다다 쏴붙이면서 나는 친가랑 상종할 생각이 없고 평생 나한테 1원 한푼 기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결혼식때도 외가만 부를 거라고요. 그랬더니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네요.
그래서 저나 제동생이나 아버지 정말 치를 떨게 싫어한다고 앞으로 전화도 하지 말랬습니다.
그랬더니 깜짝 놀라면서ㅡ동생이 친가쪽 장남의 장남입니다ㅡ 아니 동생은 왜 아빠를 싫어하냐고 이해가 안 간답니다.
10살, 다섯살 때 자식들 굶어 죽든 말든 집 나갔는데 안 싫어하는 게 말이 되냐? 했더니 아빠랑 고모랑 작은 아빠는 할아버지가 집 나가서 다른 여자랑 살림 차렸어도 자기 아빠라고 지금은 다 챙기고 돌봐준다고 저희가 이상하대요...

전화 끊고 차단했는데요.
부글부글 끓는데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 올리네요.
진짜 저희 할머니 정신이 이상한 거 아닌가요.
말이 안 통하고 뭐랄까... 진짜 상식이 안 통하는 기분입니다.
IP : 182.227.xxx.10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9.7 8:43 PM (211.204.xxx.181) - 삭제된댓글

    에고...원글님이 저희집이랑비슷하고..왜지 제또래이신듯해서..
    읽는데 저도 맘이아픕니다..ㅜㅜ토닥토닥..
    근데 전 좀더 최악인편이라 심지어 엄마랑도 의절하다시피인데..
    요즘들어서는 얼마나 외로우면 그러겠나 싶더라구요..
    지금말보면 친할머니는 아빠랑도 연락안되고 있는거잖아요..
    그냥 엄청 외로우셨나보다 하구 미워하지마세요..
    미워하면 내가 상처받더라구요 제경우에....
    그래서 그거좀 놓는연습중인데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ㅠㅠ
    토닥토닥..
    그리고 차단잘하셨고 불난집에 기름붓는격이니 현상태에선 그냥 연락을안하고 잊어버리는게 님에게 득일듯하네요.

  • 2. 이기심이 넘쳐나서 그러네요.
    '16.9.7 8:44 PM (110.47.xxx.74) - 삭제된댓글

    이제와서 손주들이 왜 보고 싶겠어요?
    성인이 된 손주들에게 효도 좀 받아보자 싶어서 찾는 거네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간이 할머니네요.
    앞으로도 절대로 할머니나 아버지라는 인간에게 이용 당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님을 찾는 것을 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일 뿐이니까요.
    에휴...남이 들어도 분통이 터지는데 당사자는 오죽하겠습니까....

  • 3. 이기심이 넘쳐나는 할머니네요.
    '16.9.7 8:46 PM (110.47.xxx.74) - 삭제된댓글

    이제와서 손주들이 왜 보고 싶겠어요?
    성인이 된 손주들에게 효도 좀 받아보자 싶어서 찾는 거네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간이 할머니네요.
    앞으로도 절대로 할머니나 아버지라는 인간에게 이용 당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님을 찾는 것을 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일 뿐이니까요.
    에휴...남이 들어도 분통이 터지는데 당사자는 오죽하겠습니까....

  • 4. 이기심이 넘쳐나는 할머니네요.
    '16.9.7 8:47 PM (110.47.xxx.74)

    이제와서 손주들이 왜 보고 싶겠어요?
    성인이 된 손주들에게 효도 좀 받아보자 싶어서 찾는 거네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간이 할머니네요.
    앞으로도 절대로 할머니나 아버지라는 인간에게 이용 당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님을 찾는 것은 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일 뿐이니까요.
    에휴...남이 들어도 분통이 터지는데 당사자는 오죽하겠습니까....

  • 5. .......
    '16.9.7 8:47 PM (118.38.xxx.47) - 삭제된댓글

    의료보험 주민번호 도용 신고하지 그랬어요
    그 여자가 무슨 병으로 병원 갔는지 모르지만
    그 여자 병명이 원글님께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보험 들려고 하면 그 여자 병명 때문에 못들수도 있어요
    저도 시누가 몰래 내 주민번호로 병원가서 당뇨약을 타먹어서
    실비보험 못들어요

  • 6. ..
    '16.9.7 8:48 P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그 할머니가 제대로 된 정신이 박혀 자식을 키웠으면
    님 아버지가 보고 자라며 생각이란게 있을텐데
    그런 꼴로 안살죠.

  • 7. ㅇㅇ
    '16.9.7 8:49 PM (223.62.xxx.3)

    이해하려들지 마세요..

    근데 주민번호만 알면 병원갈때 도용도 되는군요
    누가 내꺼 쓸까 무섭네요ㅡㅡ

  • 8.
    '16.9.7 8:51 PM (182.227.xxx.106)

    의료보험 공단에 신고했구요. 아빠인 거 밝혀지고 경찰로 넘기려는 거 아빠가 통사정을 해서 그냥 말았습니다. 전 끝까지 신고하려는데 엄마가 그래도 그러진 말자고 말리더라구요. 다행히 큰 병은 아니고 소액이라 넘겼습니다.

  • 9. .......
    '16.9.7 8:52 PM (118.38.xxx.47) - 삭제된댓글

    네....
    아무나 비슷한 나이면 됩니다
    그래서 외국에 사는 교포들 귀국하면 주민번호 딸려고 난리 라네요
    이건 빨리 지문인식으로 바껴야 하는데...

  • 10. 아버지란사람이
    '16.9.7 8:53 PM (118.36.xxx.216)

    차암.... 근데 주민번호 도용해서 병원 가는거 흔한 일이에요. 저 아는 사람은 직장후배가 도용해서 신고했었다고 들었어요. 그 여자 회사에서도 퇴사당하고

  • 11.
    '16.9.7 8:53 PM (223.62.xxx.166) - 삭제된댓글

    앞전에 글 기억나요 ‥
    그래도 당차게 잘 얘기하셔서 다행이에요
    글고 118님 댓글 꼭 참고하세요

  • 12.
    '16.9.7 8:56 PM (223.62.xxx.43)

    정신은 멀쩡 할걸요
    힘들게 하고 돈달라 할까봐 모르는처 하다가 이제 자신이
    늙으니 젊은 손주들한테 부양받고 싶어서 이용해 먹을
    가치가 있어 보이니 들러 붙는거죠
    잘하셨어요

  • 13. 버드나무
    '16.9.7 9:02 PM (182.216.xxx.154) - 삭제된댓글

    할머님은 그냥 ..... 자식 그렇게 키워서 손자손녀 아들 없이 사시는 분입니다.

    남편 바람펴도 참고 자식키웠는데 자식에게도 버림당한 분이에요..

    놓으세요 .. 불쌍하고 어리숙한 분 하면서... 연락 차단 하시구요

    원글님 잘 크셨고 ... 동생분 엄마랑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음좋겠네요

  • 14. 수신거부/차단해버리세요.
    '16.9.7 9:47 PM (180.65.xxx.11)

    그냥 암 생각도 하지 말고.

  • 15. 예전사고방식인
    '16.9.7 9:53 PM (175.226.xxx.83)

    할머니가 불쌍하네요.
    어느하나 의지할곳 없고
    개념은 이조시대라 공감할
    사람하나없는

  • 16. 의지할곳이
    '16.9.7 10:01 PM (117.111.xxx.96) - 삭제된댓글

    없진 않은듯.
    원글에 고모랑 작은아빠도 있다고 나왔네요.

  • 17. ㅇㅇ
    '16.9.7 10:12 PM (117.111.xxx.150)

    미친년이라서 그러는거에요

  • 18.
    '16.9.7 11:18 PM (59.14.xxx.80)

    그 엄마에 그 아들이네요.
    보고싶다고 와달라는 사람이 남 속만 박박 긁어놓고...
    아직 정신못차리신듯..

  • 19. ...
    '16.9.7 11:25 PM (1.231.xxx.229)

    이곳에 잘 털어 놓으셨어요. 앞으로 연락 끊고 본인의 삶에 충실하세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20. ...
    '16.9.7 11:56 PM (118.42.xxx.77)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고 가재는 게 편이라지만
    미친 할망구.. 손녀에게 할 소리랍니까?
    잘 끊으셨어요. 아들이 조선족 여자에게 정신팔려 나몰라라 하니 손자손녀에게 부양받고 싶었나보죠. 절대로 엮이지 마세요.

  • 21. ......
    '16.9.8 12:08 AM (116.41.xxx.227) - 삭제된댓글

    와아... 그래도 시어머니 앞에서 몇년동안 한마디도 못하고 여기와서 주구장창 징징대기만 하는 분들보다 훨 낫네요. 할 얘기 시원하게 다 하셨으니 잘하셨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 호구로 살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좋습니다. 원글님은 잘 살거에요.

  • 22. ...........
    '16.9.8 12:09 AM (116.41.xxx.227) - 삭제된댓글

    와아... 시어머니 앞에서 몇년동안 한마디도 못하고 여기와서 주구장창 징징대기만 하는 분들보다 훨 낫네요. 요새 고구마글만 보면서 급체할거 같았는데 사이다에요.
    할 얘기 시원하게 다 하셨으니 잘하셨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 호구로 살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좋습니다. 원글님은 잘 살거에요.

  • 23. ...
    '16.9.8 9:42 A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이상한 할머니네. 지자식만 귀하고 손녀손주는 지자식한테 효도해야되는 기계취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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