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늦게 영화 한편씩 보고 자는 재미에 빠져서
최근에 본 몇편의 영화를 추천해드리려구요.
저도 이곳 게시판에서 추천 받고 본 영화가 많아서 겹치는 것도 있을거예요.
취향은 각기 다르겠지만 심심하신분들 찾아보시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요.
개봉한지는 좀 된 영화들이고 보다보니 자식 키우는 부모입장을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가 대부분이네요.
1) 보이후드
비포선라이즈 감독이 한소년의 성장과정을 12년에 걸쳐 만든 영화.
영화는 좀 지루한 부분도 있는데 그 긴 시간동안에 감독도 배우들도 포기하지 않고 완성한 것만으로도
박수 쳐주고 싶어요.
소년의 아버지로 에단호크가 나오는데 12년동안 변화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성장기 아이들에게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영화에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2) 더 디너
이탈리아 영화구요. 변호사 형 부부와 의사인 동생의 부부가 주인공이예요.
형제의 아이들, 즉 사촌남매가 저지른 사건에 대해서 양쪽 형제부부의 해결과정에 있어서의
윤리나 사회적 정의감에 대한 갈등과 고민이 그려진 영화입니다. (결말은 좀 충격적입니다)
이 영화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있을 수 있는 일에 대한 부모의 입장을 생각하게되는 영화입니다.
3) 오베라는 남자
스웨덴영화인데 위 두 영화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지만
독거노인의 삶에 대한 씁쓸한 모습도 보입니다.
고집세고 자기밖에 모르는 한 노인이 전혀 다른 이웃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따뜻한 영화예요.
4) 5일의 마중
장예모 감독의 작품으로 공리가 여주인공인 영화.
중국 문화대혁명이 배경인 영화인데 공리의 연기에 감동받고 끝나고도 한동안 먹먹했던 영화입니다.
5) 플립
같은 제목의 다른영화도 있어요.
제가 본 영화는 두 소년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영화구요.
이 영화도 자녀앞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행동이나 말들이 자녀의 인생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6) her(그녀)
머지않은 미래에 곧 닥칠 수 있는 사이버 연인에 대한 이야기.
무기력하고 자신감 결여되어 있는 그래서 아내와 별거중인 남자가 OS프로그램속의
애인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소재가 별로라 안보고 미뤄뒀던 영화인데 보고나니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 그런 영화였고
포스터처럼 전체적인 색감이 참 예쁜 영화였어요.
7) 엘리노어 릭비
이 영화는 총 3개의 버전이 있어요.(그남자 그여자, 그남자, 그여자)
두 남녀의 만남과 사랑, 이별이야기가 각각의 남자와 여자의 입장에서 서로 다른
시선과 기억으로 풀어가는 영화인데요.
저는 객관적(?)관점인 그남자 그여자 버전을 보고 그남자, 그여자 순으로 봤는데 괜찮았던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이 나와서 더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