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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에 선악이 딱히 구별되진 않은 것 같아요

원그리 조회수 : 1,046
작성일 : 2016-09-06 09:12:54
제가 고등학교때 정말 좋아하고 대학교 이후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져오다가 절교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정말 미모도 미모지만 끼도 많고 매력적인 사람이라 고등학교때부터도 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인기가 많았어요. 대학교갔는데 남자들이 정말 가만두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남자를 고를 수 있는 위치다보니 정말 어마어마한 집안의 남자부터 연예인들도 만나기도 했죠. 완전 저랑은 다른 세계에 사는 듯 했어요. 대학은 달랐지만 자주 만나면서 친분은 계속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를 만날 때마다 조금씩 불편해집니다. 여러 남자를 자주 바꿔가며 섹스를 즐기는 건 뭐 사생활이니까 그런데 현 남친이
있는데 옛남자와 섹파를 한다던가 뭐 그런. 좀 그래서 야 그러지마라 그러고 그냥 웃어넘기고 그랬습니다. 그러고 졸업을 하고 각자 취업을 했고 그 친구가 먼저 결혼을 했습니다. 한 지방의 유지 외아들이랑 결혼했는데 나이차이가 10살임에도 채팅으로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결혼을 결심했데요. 뭐 그런 사람 많으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문제는 남편이 한달 중 상당한 시간을 외국 출장을 가게 되면서 이 친구가 단기 알바로 모 병원에 알바를 하면서 옛 남자인 의사를 거기서 만났답니다. 그런데 불륜 관계를 하는 것까진 말릴 수 없었어요. 근데 그 남자가 친구를 섹파로 이용하는게 보이는데(자기는 집안에서 정해준 여자랑 결혼하고 미국 간다고 함) 이 친구가 그 남자가 진정으로 자길 사랑한다면서 그 의사랑 아이를 가지고 남편한테는 남편 애라고 속이겠다는 겁니다. 예. 저는 거기서 폭발하고 정말 심하게 한 소리 했습니다. 그랬더니 뭐라뭐라 하면서 정확하게 잊어버리지도 않아요. "니가 생각하는게 옳은 게 아닐 수도 있다"라고 더 이상 연락 안한다고 관계를 끊더라고요. 뭐 모든 건 상대적이니까 제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인간이 모여서 사는 사회인 이상 통념적인 윤리나 도덕의 기준이란건 있잖아요.

뭐 지가 그렇게 추잡하게 살겠다는데 뭐 이러면서 저도 잊고 살고 있었는데 몇 년 후에 그 친구가 메일을 보냈더라고요. 그 10년차 나이차이나던 남편과는 이혼했고 새 남편 만나서 결혼한다고 자기 잘 살고 너무 행복하다는. 내용이었어요. 메일 내용을 보니 위자료도 두둑히 챙겼고 (딱히 일을 열심히 안해도 될만큼) 강남 호텔에서 결혼도 하고 정말 걱정없고 행복해 보이는 사진이더군요. 그리고 몇 년뒤에 두 딸을 낳고 회계사 남편과 잘먹고 잘 산다고 문자로 또 연락이 왔다군요.

친구가 아예 못사는 것보다는 나은데 좀 그렇더라고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 비도덕적인 행태를 했는데 뭔가 일말의 책임감이나 마음의 짐 그런 것도 없고 메일이나 문자나 전부 자기는 너무 힘이들고 외로웠고 심적으로 정말 괴로웠기 때문에 그랬답니다. 자기 합리화인데 정말 그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세상에 선악이니 도덕적 윤리적 기준이니 그런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 생각이 함께 나더라고요.

평소엔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 오늘 조윤선 인사와 관련하여 도덕적 책임을 거론한 기사를 보면서 갑자기 그 친구가 생각났어요. 아무리 옆에서 떠들어도 자기는 잘 먹고 잘 살기만 하면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있나 싳ㅍ어서 끄적여봤습니다.
IP : 39.7.xxx.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도도덕적 행태도
    '16.9.6 9:18 AM (175.117.xxx.235)

    단계와 종류도 다른데
    님 친구 경우와 조씨 경유가 잘 먹고 잘 사는 종류 부분에서
    같은 카테고리라니
    아~~ 편들고 싶어지네요

  • 2. ......
    '16.9.6 9:20 A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저런 사람은 힘들어요
    성적으로 방종하고 도덕적 경계가 없는 사람
    유년시절에 상처가 있던지 성격문제던지

    유부녀가 피치못하게 사랑에 빠졌다해도 이해해줄까 말까인데 섹파가 따로있고 애를 만들어 남편한테는 속이고???
    인생을 엽기 드라마로 만드는 사람은 말년이 비참합니다

    멀리하세요

  • 3. ......
    '16.9.6 9:23 AM (211.200.xxx.177) - 삭제된댓글

    그 여자가 선악과 무슨 관련 있나요..
    그냥 그렇게 사는 여자들이 있을뿐이예요. 안타까운 경우죠.
    자꾸 자기 행복한 사진 ,강남호텔에서 결혼한 사진, 이런거 연락 끊긴 사람한테 몇년만에 연락해서 보내는행위가 솔직히 건강한 정신을 가진건 아니지요. 본인도 이젠 자식 생겼으니, 생각이 많아질꺼예요. 자기가 살아온 지날날의 세월과 시간들이.

  • 4. 원그리
    '16.9.6 9:26 AM (39.7.xxx.8)

    네 윗님 말씀들 들어보니 선악이라기보다는 도덕적 관념이 더 가깝겠네요. 저는 도덕적 기준이 그래서 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에게 "이거 봐라. 니가 그때 나보고 뭐라 했지만 나 지금 이렇게 잘 산다"라는 걸 과시하거나 확인시키려 보내는 것 같아요

  • 5. ㅎㅎ
    '16.9.6 9:32 AM (119.192.xxx.96)

    제 주변에 어떤 인간도 혼테크 잘했죠. 난잡하게 살다가 그럴싸한 집안의 돌머리 만나서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 간사한 게 사랑하지 않고 배경에 혹하고 자기 자신한테 헌신하는 모습에 끌려 결혼에 이르렀는데 이게 족쇄가 됐다는 거에요.
    님 친구는 그래도 자기가 끌려하는 상대들하고 복잡한 관계 맺고 책임졌네요. ㅎㅎ 님 친구 같은 인간들이 어쩌면 이 세상 살기에 최적화 된 괴물인거죠. ㅎㅎ

  • 6. 나같으면
    '16.9.6 9:35 AM (112.187.xxx.154)

    멀리하겠어요

    어릴때 그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인데 ..
    친구로 두기엔 ..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 잘 두어야 되더라구요 .
    아이들만 그런게 아니예요.

    그 사람도 친구가 없으니 어릴때 친구 원글님에게 그런 문자 보내고..
    누군가 부러워해줄 사람이 필요한거죠.

  • 7. ...
    '16.9.6 9:39 A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불쌍한 사람인데요. 팔자가 왜저리 기구해. 저거 좋은거 아녜요.
    동정할 필요도 없지만 누가 저런 사람을 부러워하겠어요. 남입에 오르내리기나 딱 좋지.

  • 8. 해피고럭키
    '16.9.6 10:09 AM (223.62.xxx.82)

    음 원래 선악은 없다고 봅니다.
    자기가 오롯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는 한 말이죠 근데 그게 불가능하니까요
    그냥 각자의 입장이 있을뿐이고 내가 어디속해있느냐에 따라 선악이 달라지는데 절대적인 기준이 어디있겠어요
    미국이 옳고 북한이 틀릴까요?
    전 어릴땐 그런줄 알았는데 살면서 철저히 깨지더라구요
    왜냐 나름 옳게 살아간다고 자부하던 내가 전과는 전혀 다른 소수의 입장에 처하게 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어요

    살면서 남의 얘기 할 필요가 전혀없는것같아요
    그냥 내앞에 놓인 내 삶의 과제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계속 해나가는것만 있을뿐.
    그 과정에서 기쁨도 행복도 방문객처럼 잠시 왔다가면서 삶의 힘을 주는것같고요

  • 9. eeer
    '17.1.28 1:05 PM (110.70.xxx.103)

    완전 미친사람이네요;; 불륜저지르고 인생편하게 살라꼬 위자료도 잔뜩챙기고.. 저건 솔직히 사람으로서 그닥 상대하고 싶지않은 여자네요. 만약 남자가 저런 남자라면 욕안하시겠어요?

  • 10. eeer
    '17.1.28 1:07 PM (110.70.xxx.103)

    그리고 딱봐도 꽃뱀기질이... 돈많은 남자만나서 재산 거져가는가는... 휴 답없는여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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