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사태의 조속한 민주적 해결을 위해 교수•연구자의 서명을 받습니다.
* 서명기한 : 2016년 9월 7일(수)까지
* 서명하기
https://docs.google.com/forms/d/1BF3MtvjIBS0UwsPFkdCI2NZbb04EpfwwGYs9fpXclc0/e...
이화여대 사태의 조속한 민주적 해결을 촉구한다!
온 국민이 폭염으로 신음할 때, 이화여자대학교 구성원들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을 둘러싸고 발생한 학내 사태로 진통을 겪었다. 이제 더위도 한 풀 꺾이고 2학기를 맞이 했지만, 오히려 이대 사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것은 사태 해결의 핵심인 최경희 총장에게 퇴진을 요구했지만, 본인은 전혀 퇴진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대학의 상업화와 학문 기능 위축, 대학의 민주주의 쇠퇴, 교육부의 대학 통제권 강화 등 한국 대학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화여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문제제기와 함께 그 해결을 끈질기게 시도하면서 벌어진 일로 우리 대학의 위기와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 사건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대학의 주체가 되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사태 해결을 바라는 재학생, 졸업생, 교수들은 한 목소리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취임 이후부터 보여준 소통 부재와 일방적 리더십, 그리고 이번 학내 농성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함으로써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생들의 자존감과 교육자로서 교수들의 권위를 실추시킨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최경희 총장 스스로 거취를 표명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학교 당국과 이사회에 이번 사태와 관련된 학생들의 신변을 보장할 수 있는 가시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최경희 총장은 학생은 물론, 교수와 동문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 정면으로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농성 학생들과 서면대화 등 소통을 시도하겠다고 하면서, 동시에 “학습권과 학내 교육·연구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하였다. 이것은 스스로 강조한 진정어린 소통과는 거리가 먼 행위이며, 이번 사태에 대한 총장 본인의 책임을 부정하는 행태이다. 게다가 현 총장을 임명한 당사자이자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인 이사회가 한 달여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교수연구자들은 학교당국과 이사회에게 이와 같은 사태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소통장치의 확보, 총장 선출방식의 개선, 이사회를 비롯한 이화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혁신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특히 학교 운영의 최종 책임이 있는 이사회는 조속하고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 이대 학생, 교수, 동문들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이번 사태를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회복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무엇보다 지난 수년간 진행되어온 대학교육의 공공성 약화와 상업화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대학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대학을 시장화하고 관료적으로 통제하려는 교육부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 교육부는 재정 지원과 총장 임명 등을 빌미로 대학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지하고 대학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통해 백년대계로서의 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대 사태가 장기화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번 일로 깊은 상처를 받았을 이화여대 구성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그리고 하루 빨리 이화여대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 이화여자대학교 미래라이프대학 사태와 관련해 최경희 총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 학교당국과 이사회는 이화여대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학교의 민주적 정상화에 즉각 착수하라!
- 교육부는 대학에 대한 관료적 통제 강화 기도를 즉각 중단하고 대학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라!
2016. 9. 9.
이화여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교수 연구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