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 연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답답. 조회수 : 817
작성일 : 2016-09-05 20:41:53
저는 삼십대 초반인데요 이제 곧 중반.. 멀쩡히 사회생활 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지만 연애만 하면 제가 바보가 되는 느낌이예요. 제가 너무 느리고 답답하대요. 일 빼고는 제가 봐도 느리고 어리숙한게 많이 있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뛰어난 고액연봉 능력자는 아니지만 나름 똑부러지게 회사생활 잘 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지금 연봉은 오천대 중반인데 커리어 쭉 쌓으며 이직 두어번정도 더 하면 훨씬 더 올라갈 수도 있구요.. 연봉이 중요한게 아니라 제가 사회생활 잘 하고 있고 멍청한 사람은 아니라는걸 말하고 싶어서 말씀 드린 거예요.

이십대 때에 만났던 남자친구를 정말 좋아했는데, 3년간 만나면서 답답하다, 속터진다는 말을 들으며 만났어요.
거의 구박..ㅎㅎ 근데 성격이 정말 세지만 제가 너무 좋아했던 사람이었거든요.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빠릿빠릿하고 꼼꼼하고, 그런 점때문에 제가 정말 좋아했어요. 나중엔 결혼까지 하려 했는데 부모님이 너무 성격 세고 다른 여러가지 조건들을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리고 오래 만나다 보니 저도 같이 거칠어지더라고요. 험한말 같이 하고, 소리지르고 싸우고. 바닥을 드러내 보이면서 싸우다가 결국 힘들게 헤어졌어요.

그 다음에는 절대 성격 센 사람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남자들을 만났는데, 그냥 그랬어요. 
남자 다 거기서 거기구나, 저런 사람들이랑 나이에 떠밀려 살 바에 혼자 사는게 낫지 하고 살던 중에, 
최근에 만나게 된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제 만난지 한 8개월정도 되었거든요.
그렇게 착하고 다정하다고 생각했엇던 사람인데 화가 나면 성격이 아주 불같더라구요.
저에게 화를 안냈던것 뿐이지, 한번 화를 낸적이 있는데 갑자기 몇년 전 만났던 남자친구가 생각이 나면서 너무 무서운거예요. 그때부터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윽박지를까봐, 나에게 화낼까봐, 의견도 말 못하고 쭈뼛거리고. 
게다가 이 남자친구도 성격이 빠릿빠릿한데 제가 그렇지 않으니 아우 답답해~ 이런 말을 몇번 한적이 있는데,
그말 듣자마자 아 내가 답답하구나 역시 나는 답답해서 느리고 별로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거예요.
그러니 처음엔 그러지 않았는데, 제가 맘이 별로 없을때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제맘대로 하고 눈치 안보고 그랬던 것들을 사소한것 하나하나 눈치보느라 말도 못하고 의기소침하게 되더라구요..손 잡고싶을때 귀찮다고 손도 안잡으려 하면 또 서운하고. 그것 또 말 못하고. 남자친구는 제가 답답하긴 하지만 싫은적 없다고, 예전 생각 버리라고 하는데, 제가 되게 별로인 사람인거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니 너무 괴롭네요. 

사소한 갈등도 나때문이고 내가 별로여서 그런거라는 생각에 지금 만나는 이 사람이 아니라 누굴 만나도 저런 바보같은 생각이 반복될 것 같아서 힘이 듭니다. 
예전에 힘든 연애 때문에 받은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 저런 자존감 낮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ㅜㅜ
IP : 180.87.xxx.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6.9.5 9:04 PM (99.227.xxx.130)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성격이 있어요.
    원글님을 답답하다고 느끼는 남자 만나지 마세요.
    같은 성격을 봐도 차분하고 신중하다라고 느끼는 남자분을 만나세요.

  • 2. 원글
    '16.9.5 9:25 PM (180.87.xxx.2)

    답답해서 두서없이 마구 써버린 글이어서 부끄러워 지우려고 들어왔는데 댓글 보자마자 눈물이 나네요 좋은 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2853 me before u 같은 영화 추천해 주세요~ 7 또르륵 2016/09/05 1,214
592852 감기 병원비 의료보험 안하면 좋겠어요 2 2016/09/05 1,024
592851 대성 기숙학원 윈터스쿨 효과 본 자녀 계신가요? 4 /// 2016/09/05 4,494
592850 부자집의 가난한 딸 77 독립심이라... 2016/09/05 27,786
592849 영국 에어비앤비있으면서 호스트한테 니콜라스 홀트 아냐고 하니까 4 -- 2016/09/05 2,072
592848 자곡동 오피스텔 거주 어떨까요 8 오늘은선물 2016/09/05 2,980
592847 강아지 소변 악취가 너무 너무 심해요 7 포메라니언 .. 2016/09/05 2,379
592846 이런 가구 있을까요? ㅇㅇ 2016/09/05 335
592845 시진핑 "사드, 각국 갈등 심화시킬 것" 경고.. 꼬끼오 2016/09/05 351
592844 6살 나이차이면 별로 안나는거 맞죠?? 21 허파 2016/09/05 24,640
592843 고딩 딸아이.얼라이브 비타민 추천해주세요 비타민 2016/09/05 478
592842 소매기장이 8부인데 원피스 소재가 가을에 입어도 될까요? 4 ㅎㅎ 2016/09/05 973
592841 맞벌이 하는 분들은 길 가 동 아파트로 하실건가요? 10 아파트 매매.. 2016/09/05 2,212
592840 갑자기 배가 막 고프고 온몸에서 땀이 나는 증상 11 더위 2016/09/05 7,391
592839 기일은 챙기고 명절제사는 안챙겨도 무관한지요? 13 무의미 2016/09/05 3,281
592838 감자탕 뼈4개 넣었더니 3 2016/09/05 2,045
592837 초4 여아 사달라는게 많아요. 구체관절 인형을 아시나요? 4 2016/09/05 1,516
592836 음식점에서 상한 음식을 줬는데 사과 한마디 안하네요 3 ㄷㅈㅅㄴ 2016/09/05 1,234
592835 전세금 반환은 이삿짐 빼기 전/후, 언제인가요? 4 롱롱 2016/09/05 1,172
592834 내일 2g폰으로 바꾸려고요 5 ........ 2016/09/05 1,897
592833 친정엄마와 전화통화만 하면 속터져요 30 ㅇㅇ 2016/09/05 7,477
592832 고딩딸 늦게들어와서 한바탕했더니 기분이 영 6 2016/09/05 1,709
592831 남녀 재회에 있어서... 2 2016/09/05 3,291
592830 오늘 아이를 때렸어요... 너무 속상해요.. 13 나쁜엄마 2016/09/05 4,788
592829 전세 연장이 어떻게 되는 걸까요?? 3 이런경우 2016/09/05 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