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국어과외선생인데 학생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우네요.

... 조회수 : 3,944
작성일 : 2016-09-05 19:25:55
참 착하고 성실한 남학생을
7개월 남짓 가르쳤어요.
중3인데 1학기 내내 성적도 잘 받았고
선행한다고 미리 고1모의고사도 틈나는대로 풀고 했어요.

중3 2학기는 내신이 그다지 중요치 않다 생각했는지
혼자 하겠다며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늘 겪어온 일이라 저는 사실 아무렇지도 않아요.
관두는 학생이 있으면 새로운 학생이 또 오곤 하니까요.

근데 이렇게 말하고 우는 학생은 처음입니다.

왜 우냐 물으니 대답을 안 해요.
저랑 수업도 재밌게 하고
수다도 가끔 떨고 그랬는데..
그 시간이 생각나서 우는 건지..
관둔다는 말을 하는 게 미안해서 우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다독이고 보냈네요.

요새 학원가 아이들이 줄어서
저도 예전같지 않네요.
직업전향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좀 심난하긴 합니다.

그냥 넋두리예요..
IP : 110.70.xxx.2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ㄴ
    '16.9.5 7:27 PM (211.36.xxx.18)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순수하네요.

  • 2. 제게
    '16.9.5 7:28 PM (110.70.xxx.238)

    아이가 없는데
    요런 아들은 낳고 싶다..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네요.

  • 3. ㅇㅇ
    '16.9.5 7:29 PM (61.100.xxx.250)

    그만두는게 본인의 뜻이 아니고 경제사정때문인거 아닌지요

  • 4. ...
    '16.9.5 7:30 PM (110.70.xxx.238)

    학생의 집안 경제사정은 제가 모르니까요...
    모르는 거 있으면 연락하라 했는데
    가끔이라도 오며가며 들렀음 해요...

  • 5. 어머
    '16.9.5 7:37 PM (110.70.xxx.158) - 삭제된댓글

    그런 아이는 부모가 참 잘 키운 게 보입니다

    경제 사정 때문에 그만두는 거 같아요

  • 6. ...
    '16.9.5 7:43 PM (183.98.xxx.95)

    어떡해..
    아이가 말하는거 보니 경제사정때문에 그만두나봐요..
    물론 중3 2학기 그냥 저냥 다들 넘어가긴 하지만..고등가려면 국어 많이 준비해야하는데
    힘든 시간이네요

  • 7. ...
    '16.9.5 7:51 PM (122.38.xxx.28)

    엄마가 그만하자고 했나보네요..
    안됐네...울조카들은 지가 하고 싶은건 다하던데..

  • 8. 아이고 ㅜㅜㅜ
    '16.9.5 8:03 PM (1.234.xxx.187) - 삭제된댓글

    경제사정 맞는 듯요. 학생은 선생님 좋아서 더 하고싶은데 상황이... 얼마나 마음 아플까요ㅠㅠㅠㅠ
    원글님도 좋은 분 같고요. 학생도 순수하고..
    학생 형편이 나아지길 바래요ㅠㅠ

  • 9. ///
    '16.9.5 8:06 PM (61.75.xxx.94)

    학생은 계속 하고 싶은 눈치인데
    어머니가 경제사정 때문에 국어는 혼자서 하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러니 말은 그렇게 해도 우는 거죠.

  • 10. 친구
    '16.9.5 8:22 PM (221.145.xxx.83)

    친구가 영어과외하는데 8,9년전에 집안사정으로 그만두려는 학생 ... 공짜로 해줬대요.
    보통아이들과 다르게 예절바르고 공부도 잘하는데
    아이가 돈때문에 그만 둔다기에 그학년 마칠때까지는 봉사하는셈치고 해줘야지하고...
    학년말될무렵 그 아이네 집 잘 풀려 계속 다니게 되었고
    그아이 엄마가 여기저기 소문내 학생들 많이 늘어나고 ... 갑자기 친구 생각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3970 유산이 됐어요. 보약 지어먹어야 하는지... 6 유산 2016/09/06 1,273
593969 추석연휴에 친정가시나요? 13 추석 2016/09/06 1,753
593968 도도맘 김미나'강용석이 서류위조 종용' 주장 11 2016/09/06 7,546
593967 허리 삐끗해서 못움직여요ㅜㅜ 9 ㅜㅜ 2016/09/06 2,382
593966 전세 보증보험 들 필요 있을까요? 3 2016/09/06 1,275
593965 이거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알려주세요(essential sanda.. 1 에센셜 2016/09/06 541
593964 횡단보도에 길건너다 사고날 뻔했어요 --;; 10 ... 2016/09/06 2,522
593963 눈이 가렵고 건조한데 노화의 일종인가요?? 10 2016/09/06 1,878
593962 여러분 4대강 청문회 서명해주세요! 19 dd 2016/09/06 722
593961 정말 이제 결혼을 위해 이뻐지고 관리하고 싶은데요 세련되질려면?.. 14 ... 2016/09/06 3,890
593960 자궁 폴립으로 소파수술하신분 계신가요? 8 카페인덩어리.. 2016/09/06 4,879
593959 구르미 화면이 참 이뻐요 피디가 누군지 11 예쁘다 2016/09/06 2,465
593958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철분제와 약국에서 파는 철분제 차이점 3 빈혈 2016/09/06 3,717
593957 월급계산 4 직장맘 2016/09/06 738
593956 회식자리 한두번 빠지는게 결례인가요??? 12 dd 2016/09/06 4,120
593955 무단결석 2 고3맘 2016/09/06 674
593954 영어 공부만 하면 태동이 엄청난데 이거 뭐죠?? 17 아가안녕 2016/09/06 3,291
593953 피부관리 2 ㅡㅡ 2016/09/06 1,042
593952 둘째 장점 좀 알려주세요~ 33 호호아줌마 2016/09/06 4,116
593951 보험미적용 약 처방받으면 처방비를 원래 따로 받는 건가요? 3 ... 2016/09/06 627
593950 델마와 루이스 결말 알려주세요~ 20 일탈 2016/09/06 4,358
593949 이 사진 좀 보세요~ 5 그냥 2016/09/06 1,249
593948 피부가 고와질려면 화장을 하라는데여.... 12 마mi 2016/09/06 4,852
593947 혈액검사로 뭐가 부족한지 알 수 있는 그런 검사는 빈혈검사와는 .. 4 혈액검사 2016/09/06 1,440
593946 경술국치 단상 역사는 불가역적으로 지울 수 없다 light7.. 2016/09/06 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