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어과외선생인데 학생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우네요.
7개월 남짓 가르쳤어요.
중3인데 1학기 내내 성적도 잘 받았고
선행한다고 미리 고1모의고사도 틈나는대로 풀고 했어요.
중3 2학기는 내신이 그다지 중요치 않다 생각했는지
혼자 하겠다며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늘 겪어온 일이라 저는 사실 아무렇지도 않아요.
관두는 학생이 있으면 새로운 학생이 또 오곤 하니까요.
근데 이렇게 말하고 우는 학생은 처음입니다.
왜 우냐 물으니 대답을 안 해요.
저랑 수업도 재밌게 하고
수다도 가끔 떨고 그랬는데..
그 시간이 생각나서 우는 건지..
관둔다는 말을 하는 게 미안해서 우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다독이고 보냈네요.
요새 학원가 아이들이 줄어서
저도 예전같지 않네요.
직업전향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좀 심난하긴 합니다.
그냥 넋두리예요..
1. ㄴㄴ
'16.9.5 7:27 PM (211.36.xxx.18)요즘 애들 같지 않게 순수하네요.
2. 제게
'16.9.5 7:28 PM (110.70.xxx.238)아이가 없는데
요런 아들은 낳고 싶다..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네요.3. ㅇㅇ
'16.9.5 7:29 PM (61.100.xxx.250)그만두는게 본인의 뜻이 아니고 경제사정때문인거 아닌지요
4. ...
'16.9.5 7:30 PM (110.70.xxx.238)학생의 집안 경제사정은 제가 모르니까요...
모르는 거 있으면 연락하라 했는데
가끔이라도 오며가며 들렀음 해요...5. 어머
'16.9.5 7:37 PM (110.70.xxx.158) - 삭제된댓글그런 아이는 부모가 참 잘 키운 게 보입니다
경제 사정 때문에 그만두는 거 같아요6. ...
'16.9.5 7:43 PM (183.98.xxx.95)어떡해..
아이가 말하는거 보니 경제사정때문에 그만두나봐요..
물론 중3 2학기 그냥 저냥 다들 넘어가긴 하지만..고등가려면 국어 많이 준비해야하는데
힘든 시간이네요7. ...
'16.9.5 7:51 PM (122.38.xxx.28)엄마가 그만하자고 했나보네요..
안됐네...울조카들은 지가 하고 싶은건 다하던데..8. 아이고 ㅜㅜㅜ
'16.9.5 8:03 PM (1.234.xxx.187) - 삭제된댓글경제사정 맞는 듯요. 학생은 선생님 좋아서 더 하고싶은데 상황이... 얼마나 마음 아플까요ㅠㅠㅠㅠ
원글님도 좋은 분 같고요. 학생도 순수하고..
학생 형편이 나아지길 바래요ㅠㅠ9. ///
'16.9.5 8:06 PM (61.75.xxx.94)학생은 계속 하고 싶은 눈치인데
어머니가 경제사정 때문에 국어는 혼자서 하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러니 말은 그렇게 해도 우는 거죠.10. 친구
'16.9.5 8:22 PM (221.145.xxx.83)친구가 영어과외하는데 8,9년전에 집안사정으로 그만두려는 학생 ... 공짜로 해줬대요.
보통아이들과 다르게 예절바르고 공부도 잘하는데
아이가 돈때문에 그만 둔다기에 그학년 마칠때까지는 봉사하는셈치고 해줘야지하고...
학년말될무렵 그 아이네 집 잘 풀려 계속 다니게 되었고
그아이 엄마가 여기저기 소문내 학생들 많이 늘어나고 ... 갑자기 친구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