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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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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다 커서 뿔뿔이 흩어지니

이런 날 조회수 : 8,261
작성일 : 2016-09-03 07:01:06
애들이 이제 다 커서 각기 다른 나라에 취직해서 갔어요.
오늘 카톡으로
첫째는 함께 입사한 동기들과 점심 먹으면서 찍은 사진
둘째는 그 지역에 사는 친구들과 포트럭 먹은 사진 보내주네요
늘 종종거리면서 아둥바동 살아왔는데
이제 편안히 애들이 보내준 사진보면서 줄기는 시간이 되었네요.
내게도 이런 시간이 오기는 오는군요.

예전엔 육아휴직은 커녕 산전산후 휴가도 없었고
애 낳는 날도 출근했었어요.
애들 둘다 갓난아기 집에 놓고 도우미 손 빌려 일하러 나가면서
퉁퉁 부운 몸으로 출근때 입을 옷이 없어 옷도 빌려입고
특히 애들 아플때 이루 말로 다 못할 고생을 했어요.
그땐 정말 한시간의 잠도 꿀같았고
매일 수면부족에 피곤함에 쩔어있었는데
요샌 알람 없이도 새벽에 그냥 눈이 떠지네요.

애들 떠난 빈방 공연히 한번 들어가보고
그래도 뭔가 쓸쓸하긴 하네요.

애들에게 사진 잘 봤다. 엄마는 자나깨나 너희 생각 뿐이다.
이렇게 카톡보내니 남편이 뭐라 하네요.
왜 애들한테 그렇게 부담지우냐고.
IP : 175.252.xxx.163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6.9.3 7:06 AM (1.239.xxx.146) - 삭제된댓글

    남편분은 쿨 하시네요.저도 딸은 직장이 멀어 독립해서 나가고 아들은 대학교 3학년인데 이번학기부터 기숙사 들어가니 자유로우면서도 허전하네요.

  • 2. 흠흠
    '16.9.3 7:19 AM (125.179.xxx.41)

    그런 기분은 어떤기분일까요...ㅋㅋ
    지금 3살6살 키우느라 아등바등중이네요..

  • 3. 산사랑
    '16.9.3 7:37 AM (1.246.xxx.34)

    지방에서 서울로 취업한 막내 ... 주말만 기다려집니다.
    이번주는 어제밤에 와서 늦잠자고 잇네요 그래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 4. ffffff
    '16.9.3 7:39 AM (192.228.xxx.169)

    빨리빨리 나이들어서 걱정 근심 이런거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요
    인생이란 언제나 새롭게 닥치는 숙제들을 해가면서 살아가야 하는거라는걸(숙제가 끝날수 있다고 생각했더랬죠)알아버렸네요..
    그래서 새롭게 다가오는 숙제가 싫지 않으려면 언제나 건강해야 겠다고 생각해요

    전 정신이 육체를 이길수 있을 줄 알았어요..사실 우리가 그렇게 학교에서 배웠잖아요.. 40넘으니 알겠어요
    결코 정신이 육체를 이길수 있는게 아니라 함께 조화를 갖추어야 한다는걸요...

    몸의 노화는 제가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니까 건강에 신경씁니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한 법이라는 걸 아니까요..

    원글님께 이제 다가온 인생의 숙제는 어떤게 있나 잘 돌아보시고 (아이들은 자기 만의 숙제를 하고 있으니까요) 건강챙기면서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 보내시길요....
    행복하세요.....

  • 5. 저는
    '16.9.3 8:00 AM (175.209.xxx.57)

    항상 생각하는 게 자식 키우느라 아둥바둥한 지금이 너무 행복한 시간인 거 같아요. 장성해서 제 품을 떠나면 너무도 허전할 거 같아요. 마치 직장에서 퇴직한 사람처럼. ㅠㅠㅠ

  • 6. 제가
    '16.9.3 8:17 AM (27.112.xxx.168) - 삭제된댓글

    꿈꾸는 시간이네요~~
    그때가 되면 쓸쓸하긴 하겠지만,그래도 정신적으로 넘 힘겨운 나날들만 좀 해결되었음 좋겠네요~~

  • 7. 저도
    '16.9.3 8:45 AM (1.102.xxx.51)

    우리 애들 꼬물거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이렇개 흘렀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지금 애들 키우면서 힘드신 분들 다들 힘내세요
    애들이 자라는데 걸리는 시간이 의외로 짧아요.

    남편과 내가 항상 그랬어요.
    애들 다 키우면 손잡고 놀러 다니자고.
    근데 현실은 오늘 토요일에도 부랴부랴 출근하고
    애들 키울 때 넉넉치 않은 살림에 절약하던 습관이 배어서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애쓰고 있는건 똑같네요.

  • 8. gdj
    '16.9.3 8:47 AM (121.168.xxx.78)

    아이들 어떻게 그리 잘 기르셨는지 배우고싶네요
    10살 8살 형제기르기 힘들어요 ㅜ

  • 9. 지금은
    '16.9.3 9:09 AM (175.223.xxx.74)

    지금육아전쟁 입시전쟁으로 힘든시기를지내시는분들
    끝나고보면 그시절이 얼마나 좋았던지
    느끼게 될거예요
    인생의황금기예요
    그시절이

  • 10. ..
    '16.9.3 9:12 AM (222.112.xxx.118)

    좋은것도 순간이지요. 전 유학가서 그 곳에 정착해 결혼한 사람들 부모가 안타깝더라구요. 보더라도 죽기전에 몇번 볼까요? 죽을때 돼서 곁에 있어주기는 커녕 내 임종도 못지켜줄 남보다 못한 존재. 기약없는 기러기신세. 남의 일이라 씁쓸하고 슬프네요. 겉으론 웃더라도 진심일까요?

  • 11. ...
    '16.9.3 9:24 AM (68.96.xxx.113)

    저 왜 원글과 댓글 읽는데 눈물이 나죠??...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 12. micaseni88
    '16.9.3 9:26 AM (14.38.xxx.68)

    하나는 결혼해서 떠나고, 하나는 취직해서 떠나고...
    첨엔 남편과 둘이 여행가도 짜증이 날 정도로 재미가 없었어요.
    그 힘들었던 육아 기간이 행복했던거구나...하고 느껴질 정도로..

    근데 그것도 적응이 되더군요.
    게다가 남편도 주중엔 멀리서 근무를 하니...
    완전히 혼자...

    너무 좋아요.^^
    애들이 더 이상 문제만 안 일으키면 좋겠어요.

  • 13. ...
    '16.9.3 9:33 AM (180.66.xxx.241)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데
    작년 강아지 식구로 데리고 온 후로
    다시 아기를 키우는 거 같아요

  • 14. 이것이 인생
    '16.9.3 10:02 AM (220.76.xxx.79)

    우리는 아들만 둘인데 큰아들은 결혼해서 손자낳고 잘살고 작은 아들은 외국에 취직해서
    떠난지가 9년차인데 한번도 한국에 안들어 왔어요 그나라에서 영주권 신청해서 살라고 했는데
    우리부부만 남아서 어느날은 적막 강산입니다 외국에 살아도 스카이프로 자주얼굴보니
    보고싶고 그렇지는 안한데 큰아들네도 멀리사니 큰아들내외보다 손자를 안아보고 싶네요

  • 15.
    '16.9.3 10:04 AM (182.228.xxx.135)

    좋은 글인거 같아요. 3살 아기 키우면서 요즘 너무 힘들었거든요.

    아기한테 소홀해질때마다 이 글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야겠어요.

    정말 아주 나중에 아기가 다 커서 제 품을 떠난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짠해져요....

  • 16. 잘키우셧나봐료..
    '16.9.3 10:15 AM (124.49.xxx.61)

    부러워요..엄마가아직도일하시나봐요..
    어떻게키우면애들이 저렇게 잘될까요..
    자식잘되는게 최고인것같아요..여자는...
    홀가분하면서도 쓸쓸해보여요..그래도...

  • 17. ...
    '16.9.3 10:25 AM (61.79.xxx.96)

    제 아들 둘이 대학생이라서 힘든 내색하면 저희 친정엄마 항상 하시는 말씀...
    그래도 허둥지둥 그렇게 살때가 제일 좋을때다.
    다 커서 나가면 너무허전하다고..

  • 18. ㅡㅡㅡ
    '16.9.3 10:43 AM (59.8.xxx.122)

    저는 애들 결혼전에는 따라 다니며 챙겨주고 싶어요
    지방에 사는데 서울에도 집 한채 사놓고 반이상을 애들과 보내다 내려와요
    애들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집안일에는 관심도없는 남편 챙겨주는거 억울해서리ㅡㅡㅡㅡ
    둘이 맨날 싸우는거 보는것도 내겐 행복이네요
    좋은 배우자 만나 행복하게 사는거 보면 그땐 맘이 놓이려나..

  • 19. @@@
    '16.9.3 10:50 AM (70.211.xxx.109)

    곧 두 분이 고스톱.... 노래방 기계.. 카지노....

  • 20. ..
    '16.9.3 10:52 AM (218.149.xxx.18)

    저는 큰아이 학교 다니느라 멀리 있는데, 오면 좋지만, 가도 또 좋네요. ^^;;
    빨리 아이들이 독립해서 저희들 인생 살기를 기다립니다.

    친정 엄마가 글쓴분 처럼, 쿨하면서도 한번씩 슬쩍 그런 언급을 하세요.
    그게 항상 맘에 걸려요.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부담주고 그런 것도 아닌데,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안 그러고 싶어요.

    멀리 멀리, 훌훌 날아가서 오롯이 자기 삶만 보며 살아가게 하고 싶어요.
    그러다가, 정말 힘들 때, 혹은 지칠 때
    쉼터 처럼 와서 내 곁에 와서 쉬고, 재 충전할 수 있게
    그렇게 있어주고 싶어요.

  • 21. 맥모닝
    '16.9.3 10:54 AM (223.62.xxx.20)

    그래도 부럽네요
    고생한 보람이 있으시고
    자식 잘되는게 최고의 복이죠
    외국살아도 당사자가 자리 잘 잡고 행복하면
    된거잖아요

  • 22. ...
    '16.9.3 10:59 AM (173.63.xxx.250)

    끼고 있어도 걱정, 멀리가면 쓸쓸하고...아이들이 다 떠난후에 드는 생각은...
    그렇게 한순간 꿈같이 허무한게 인생인가봐요.

  • 23. ㅎㅎㅎ
    '16.9.3 11:59 AM (110.70.xxx.154)

    작은딸 대학입학 하면서 기숙사
    보내놓고 일주일을 눈물 찔끔 거렸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직장생활때문에
    독립했는데 솔직히 편하고 좋긴한데
    딸이 오는 금요일이 행복해요.^^

  • 24. 저희와 같네요
    '16.9.3 1:48 PM (218.157.xxx.150)

    멀리 떨어져서 자주 왕래도 못하지만
    저도 아이들 어릴때 맞벌이라 아침마다
    제 바지가랑이 붙잡고 울던 놈들
    그래도 친정어머니와 도우미써가며 편하게 지냈지만
    늘 보면 모유수유도 못해서 안쓰러웠는데
    잘 커서 잘사는 모습이 흐뭇하면서도
    좀 쓸쓸하긴해요 ^^

  • 25. .....
    '16.9.3 5:31 PM (180.92.xxx.88)

    사랑하는 아이들이랑 헤어져서 사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무디어지고, 또 아프다가 애써 무디어지려고 노력하면 되는데 부부 둘이서 사니까 시대에 뒤따르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씩 나타나네요.
    가령 어떤 폰을 사면 좋은가? 요금제는 어떻게 하는가? USB 종류가 많던데...지난 날 내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던 USB는 어디에 있는가? 등등.....
    저절로 뒤떨어지네요. 젊은이들이랑 있으면 생활하면서 저절로 알아지는 것들이....그래서 더 슬퍼요. ㅠㅠ

  • 26. ㅜㅜ
    '16.9.3 11:34 PM (180.230.xxx.161)

    왜 눈물이 나죠?ㅠㅠ
    3살 7살 육아에 치여있는데...
    하루하루 힘든데...
    나중에 저렇게 보낼 생각하니 벌써 눈물이....
    저 너무 주책인가요ㅋ

  • 27. 사실
    '16.9.4 1:37 PM (175.223.xxx.176)

    글을 쓸땐 아주 단순한 감정이었어요.
    애들이 카톡으로 보애준 사진보며 흐뭇한 마음.
    또 괜히 애들방 들어갔다가 쓸쓸한 마음.
    근데 글 쓰고 나서 애들이 제 인생에 어떤 존재였나
    나는 어디에 의미를 두고 살아야 하나
    그런 마음이요.
    제가 어릴 때 그리고 젊은 시절에 고생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겪은 슬픔을 절대로 애들에게 주지 않겠다 결심했어요.
    저는 그다지 똑똑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극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는 인내심이 강합니다.
    그런 노력덕분에 무에서 어느 정도 일구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애들에 관련한 일에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애들을 위한 결정을 했었어요.

    이제 애들이 다 크고 저희 부부만 남았는데
    저도 늙었고
    이제 와선 저 자신을 위한 선택의 여지조차 없네요.
    저를 위해 뭘 한다는게 어떤 임팩트도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다 봐요.

    우리 애들 앞으로도 잘 해낼거라고 봐요.
    남은건 제가 어떻게 제 남은 안생을
    비록 많은 기회는 이미 잃었지만
    그 언에서 그나마 제게 의미있게 살아가는 거겠죠.

    처음앤 저도 미처 몰랐던 감정이예요.
    저도 왠지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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