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전원주택에 대한 글 읽고 씁니다.
저는 자연을 너무 좋아해서 시골에 사는게 어려움이 없어요.
도시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는 문제나 여기 시골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는 문제나 별반 차리를 못느껴요.
도시도 영악한 사람은 또 영악하고 시골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시골에 와서 저 사람 순진하지 않게 영악하네! 라고 말하는것도 우스워요.
범죄발생 비율도 생각보다 무척 낮아요. 다들 모르고 하시는 말씀.
아무튼 벌레나 장보기 어려움같은건 쨉도 안되게
저에게 어려운거 딱하나 있는데 그건 방문객이에요.
첫해에는 너무나 많은 손님이 와서 그 손님 치루느라고 고생했구요.
(이건 뭐 내가 펜션운영자인가? 싶을정도였어요)
그리고 오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집에 대해서 말하는거. 시골에 사는거에 대해서 말하는거 듣기 싫었어요.
내가 서울에서 사는거 공기도 나쁘고 사람들도 빡빡하고 그런데서 어떻게 살수 있어? 이렇게 되물으면 기분 좋겠어요?
그런데 하나같이 다들 저런 소리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고 가요.
그냥 사실은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거지 이렇게 단념하고 말았어요.
시골이 깜깜한거 맞잖아요. 가로등도 없고.. 그럼 또 이렇게 깜깜한데서 어떻게 사냐고..
하여간 별난 성격이라고. 저 성격 이상자 만들어놓고들 가더라구요. 휴........
이런 소리들 정말 지겨웠어요. 그래도 사람들 관계니까 또 멀리선 온다고하니 내치지는 말아야지 했는데
마치 "너는 외롭지? 그러니까 내가 와주는게 너는 고맙지?" 이런 뉘앙스?.....
아니요. 전혀 아니거든요. 절대로 외롭지 않고, 시골에서 살만해서 살아요.
그 볶닦거리는 도시의 소음과 사람들의 견제 이런거 질려서 조용히 살고 싶어서 시골에 와서 사는건데
왜 이런 생각들을 할까요? 하나같이...
심지어 시골은 인생 실패자들이 오는데 아니야? 이런 소리도 면전에서 들었어요. 켁...
정말 돈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시골에서 살수 있다는거 모르나봐요.
원래 농촌 출신 말고, 농사가 주 수입원이 아니고 그냥 텃밭정도 가꾸면서 조용히 살겠다고 온 사람들은
정말 여유있는 사람들이에요.
집의 환급성이 낮다는거 다 알면서도 그거 버릴수 있다는 생각하면서도 그냥 조용한게 좋아서 온 사람드링거든요.
그런데 정말 편견들이 장난 아니에요. 저를 성격 이상자로 만들어놓질 않나... 아주 가난뱅이로 만들어놓질 않나..
그건 그렇고,
이번 여름 손님 정말 만이 왔어요. 시원한 계곡에서 발좀 담그고 싶다고.
친척들만 오는게 아니고(딱히 내치지도 못해요.ㅜㅜㅜ) 선배니 후배니 많이들 옵니다.
한번은 겹치게 생겨서 잘 방이 없으니 주변의 펜션을 소개해주겠다고 했어요. 낮엔 우리와 놀고 밤엔 거기서 자야할거라구요. 그랬더니 그건 싫다고 하네요. 거실에서 꾸역꾸역 포개져서 잤어요.
베개는 왜 이렇게 딱딱하지 않냐는 불평도 하더라구요.
자기돈 쓰긴 싫고 시원한 여름은 보내고 싶고.....
안그런 손님도 있지만 대체로 대부분은 이래요.
이번주 얼요일에 최종 방문객 떠났구요(친정엄마)..... 화요일에 모임이 있어서 외출했다가 와서 아무것도 정리 못했다가
저는 일주일 내내 집안 정리했어요.
내 집이 무슨 리조트인줄 착각하는 사람들...
내년부터는 선별해서 오라고 하려고 해요. 제일 거절 못하는게 가깝다는 친척들이고
그 다음은 남편의 선배들... 오히려 제 친구들은 제가 하도 손님 많다니까 안오네요.(이 친구들은 오면 좋겠구만..)
전원주택의 어려움은 벌레나 장보기나 범죄가 아니에요.
고기 구워먹으러 오는 손님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