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많은 미혼 독립하니 행복하네요

^ ^ 조회수 : 6,593
작성일 : 2016-09-02 16:43:48

서른 여섯

몇 달 전부터 독립해서 사는데 첨엔 정신없더니 이젠 정말 행복하네요.

대학때부터 기숙사에서 지냈고 친구들과 자취도 하고 혼자도 살아보다가

다시 부모님들과 합쳐서 3년을 살았는데 편하긴 했어요.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니...ㅠ ㅠ

올해 큰 맘 먹고 독립을 했어요 결혼은 아직 생각없구요

부모님들은 돈 모으기 힘들다고는 하셨지만 제가 거의 15년 넘게 자취 부모님과 동거 친구들과 동거 등등

거쳐오면서 뼈저리게 느낀 건 남자든 여자든 나이들면 부모로부터 경제적 정신적 자립을 해야된다는 겁니다.

물론 같이살면 돈은 모이겠죠...생활비 따로 안드리면

그런데 정신적인 독립은 힘들더라구요.

다행히 부모님들 두 분 사이좋으시고 힘들지 않으셔서 죄송한 맘도 있었지만

(지역을 옮겨서 자주 못 볼 것이기에) 더 늦기전에 독립했습니다.

결혼하면 어차피 따로 살거니 같이 사는게 좋다는 말 저는 조심스럽게 반대합니다.

자주 찾아뵙고 하는 건 좋지만...남자든 여자든 자립심을 키워야 되는 거 같아요.

우리나라에선 이런 인식 아직 좀 힘들고 더군다나 혼자사는 여자들 우습게 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암튼 모은 돈 탈탈털고 부모님한테도 좀 빌려서 괜찮은 아파트 구입했습니다.

빚이 많아지고 고생길도 훤하지만...ㅠ ㅠ그래도 정신적으로 참 충만해집니다.

간단한 가구며 가전제품도 구입했네요.

엄마는 시집갈 때 살건데 아무거나 사라고 중고사지 왜 좋은 거 사냐고 뭐라하셨지만...ㅎㅎㅎ

혼자라 더 좋은 거 맘에 드는 거 사고싶더라구요.

이것저것 사다보니 카드값도쌓이고 대출금 포함...갚고 살려면 일은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

혼자 여유시간도 보내고 일도 하고 맛있고 건강한 음식도 만들어먹으며...

청소도 더 열심히 하며 멋지게 살아야겠습니다.

일에 치여 씻지도 못하고 잠들 때도 있지만 ㅠ ㅠ 그래도 주말에 대청소 하고 환기시키고

남은일 가져와서 혼자 앉아 하는데...참 좋더라구요.

부모님 또는 형제...그리고 나중에 언제가 될지 모르고 또 안될 수도 있지만 남편이랑 자식이랑 살기 전

혼자만의 시간...혼자 경제를 책임지고 살림을 하고 힘듦의 무게를 버티고 때론 외로워서 우울하기도 하지만

이런 순간들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거 같아 좋아요...


IP : 112.165.xxx.24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9.2 4:45 PM (203.228.xxx.3)

    저는 나이는 많지만 직장생활을 늦게 시작해 정말 형편없는 아파트에서 첫 독립을 시작했어요. 청소도 안하고 살림도 안해요 ㅜㅜ 요리도 안하고 빨리 돈벌어서 좋은 아파트에서 살고싶다는 목표는 있네요

  • 2. ㅇㅇ
    '16.9.2 4:48 PM (49.142.xxx.181)

    같이 사는게 서로 행복하면 같이 사는거고요.
    한쪽이라도 불편하면 따로 사는게 맞죠. 전 그렇게 생각해요.
    부모 자식지간이니 뭐 서로 사이좋게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사실 현실적으로 이러긴 힘들긴 하죠.
    부모눈엔 자식행동이 눈에 안차고 자식은 자유를 원하고..

  • 3. ㅎㅎ
    '16.9.2 4:48 PM (121.145.xxx.207)

    정말 나이어릴때나 부모님과 같이사는거지 나이들수록 독립 필요해요
    쓸데없는 간섭 덜받고 감정소모 덜해서 좋네요

  • 4. ...
    '16.9.2 4:49 PM (211.46.xxx.249) - 삭제된댓글

    정말 혼자 있을 때 고요함을 만끽하는 그 행복이란!!!
    전 독립적인 성격이라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거에 매일매일 만족하고 행복해요^^

  • 5. ,,
    '16.9.2 4:51 PM (58.231.xxx.40)

    부럽네요 진정.
    부모님 살다 바로 결혼한 케이스인데.
    정말 결혼전 저렇게 나만의 공간에서 살아보는거 얼마나 하고싶던것이었는지.
    젤로 부럽습니다.

  • 6. 독신이
    '16.9.2 4:56 PM (59.22.xxx.140)

    영원히 독신으로 갈거 아니면 혼자 오래 살아 꼭 좋은점만 있는것도 아니에요.
    돈을 많이 못모우더라구요.
    돈으로 내면의 허함을 달래는 건지 뭔지 소비도 늘고 사람 좋아하고 그러니..
    비싼 가전들은 결혼할 때 가져가지 않으면 결국 헐값으로 팔아야만 처분되는데
    엄마 말씀 안들으셨네요.
    뭐든 인생 더 살아본 사람들의 조언이 틀리지가 않는데..
    그리고 건강이 허락해야 독신도 편하고 즐겁지 아푸면 제일 처량해요.
    너무 늦지 않게 좋은 짝 만나세요.
    시간 갈수록 남자들은 허접한 사람들만 남습니다.

  • 7. 한마디
    '16.9.2 5:01 PM (219.240.xxx.107)

    서른넘으면 결혼상관없이 독립하는게...

  • 8. ㅇㅇ
    '16.9.2 5:02 PM (121.128.xxx.194)

    우와.. 그 나이에 집을 구매하시다니 부럽슴당
    ㅎㅎ 저도 요즘.. 엄마잔소리 너무지겨워서, 주말에 있으면
    쉬는거 같지가 않으네요.. 어차피 집살능력도 없습니다만 ㅠㅠ..

  • 9. ㅇㅇ
    '16.9.2 5:02 PM (115.22.xxx.207)

    언니 소득이 얼마나 되요? 저도 결혼은 글렀고 얼마전에 원룸자취시작했는데 한달 월세 35만원 내니 빠듯하기도하지만 돈아깝더라구요 내집도 아닌데 꾸미는것도 그렇고 뭔가를 하려고 해도 내집이 아닌데 뭘하는게 너무 아까워서 차라리집살껄 싶지만 돈이 없으니..
    저는 한달 210정도 밖에 안되는데 집사는건 언감생심이겠죠?
    노후 준비로 연금도 들고 여차하면 혼자살 준비 해야하는데 우리 같이 공유해요

  • 10. ㅇㅇㅇ
    '16.9.2 5:05 PM (220.124.xxx.254)

    59.22 님 혼자 살면서 알뜰히 돈 모아서 좋은 아파트로 옮기는 싱글들 많이 있습니다. 저랑 동갑내기인 38살 사돈, 혼자 당차게 살면서 30평대 좋은 아파트로 옮겨서 부모님 모시고 살던데요.

  • 11. ㅇㅇㅇ
    '16.9.2 5:07 PM (220.124.xxx.254)

    제발 이런 글에 나중에 후회한다느니, 빨리 결혼하라는 댓글 그만 봤으면 좋겠어요.후회도 본인들 몫이고 감당도 자기들이 하는거지 왜들 오지랖 태평양인지

  • 12. ..
    '16.9.2 5:08 PM (116.40.xxx.46)

    집 사신 거 잘하셨어요 절대 팔지 마세요

  • 13. ㅇㅇ
    '16.9.2 5:27 PM (218.54.xxx.51) - 삭제된댓글

    잘하셨어요.

    독신주의자도 당연 독립이 필요하지만
    결혼의지가 있는데 나이가 쌓이는분들은 특히나
    더더욱 독립할 필요가 있어요.
    부모님이 결국엔 결혼에 대한 기대를 접으시거나
    한적한곳으로 귀촌하시자마자 그렇게 고대하던
    노처녀, 노총각 자녀들 결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경우가 주변에 무척 많아요...

  • 14. ...
    '16.9.2 5:46 PM (114.204.xxx.212)

    축하해요
    요즘 시대엔 결혼보단 홀로서기에 주력해야할거 같아요

  • 15.
    '16.9.2 6:59 PM (121.181.xxx.97)

    요즘 제 관심사와 딱 맞는 글이네요~^^
    저도 요즘 계속 독릭을 생각하며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엄마가 그러시네요
    혼자 살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굳이 나갈려고 하냐 집값에 공과금에 생활비에...
    그리고 맨날 야근해서 집에 오면 잠만 자는데 주5일도 아니고 토요일도 나가니 일요일 하루 니 시간일건데
    겨우 그거 때문에 그리 많은 희생을 하냐..등등

    제가 좀 알뜰한 스타일이라 돈 열심히 모으고 있는데 사실 아까운 마음도 있어요
    그렇지만 엄마는 생각을 못하시는 게 자유가 있다는 거..
    집에선 제 방은 그냥 창고라서 잠도 거실에서 자고..
    혼자 살 땐 토요일에 출근을 해도 마치고 장봐와서 맛있는 거 먹으며 무한도전 보는 게 큰 행복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행복 없어요
    무한도전도 집중해서 못 보거든요 옆에서 자꾸 말거니까..

    일요일엔 일주일 밀린 빨래랑 청소도 하고 맛있는 것도 해 먹고~
    가끔 외로운 건 있는데 그것도 전 좋더라구요 감성적인 나를 만난달까..? ^^
    암튼 결단을 내리신 님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답니다. 싱글라이프 멋지게 즐기시길!

  • 16. 그 엄청난 삶의 무게
    '16.9.2 7:37 PM (60.253.xxx.152) - 삭제된댓글

    스스로 대견할껍니다

  • 17. ...
    '16.9.2 9:10 PM (110.70.xxx.232) - 삭제된댓글

    싱글이 뭘 돈을 못 모아요.
    저 이번에 아파트 샀구만요. 수도권 변두리 10년 넘은 거지만 빚없이 대단지로 장만했습나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3058 면티 얼룩 세탁법 급질문요~ 11 몽몽 2016/09/04 1,186
593057 핸드폰 사용하고 있는 기계를 그대로 통신사만 바꾸려 하는데 가능.. 7 이렇게 2016/09/04 737
593056 에르노 패딩 어떤가요 9 에르노 2016/09/04 3,564
593055 알라딘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북램프 쓸만한가요? 3 북램프 2016/09/04 1,100
593054 남편이 저녁이면 티비를 트니까 17 ㅇㅇ 2016/09/04 4,585
593053 시동생네는 또 여행가네요 52 그냥 2016/09/04 23,339
593052 기본 스탈 검정구둔데 앞 코부분 금속테두리가 있어요 .. 2016/09/04 380
593051 마음의 짐을 느낄때 어떤 꿈을 꾸시나요? 24 2016/09/04 2,324
593050 더워요 4 에어컨 2016/09/04 754
593049 프라다st.돌돌이썬캡 ...블랙 색상 차단 잘될까요? 썬캡 2016/09/04 586
593048 남편이 너무나 싫은 저를 도와주세요. 85 도움부탁드려.. 2016/09/04 14,895
593047 입덧의 고통.. 2 나나 2016/09/04 739
593046 한국영화에도 자막이 있어야 겠어요.... 31 ... 2016/09/04 4,864
593045 선릉역서 출퇴근 괜찮은 지역 오피스텔 추천 부탁드려요 11 오늘은선물 2016/09/04 1,446
593044 시어머니가 때때로 저의 가정교육운운할때 17 그래도참아야.. 2016/09/04 4,180
593043 운전하고 어떤 신세계가 펼쳐지셨나요??? 34 2016/09/04 5,876
593042 사돈에게서 받은 추석선물 중 좋았던것은 무엇일까요 4 ㅇㅇ 2016/09/04 2,847
593041 단식중인 예은아빠의 주류언론이 전하지 않은 세월호청문회소식 6 bluebe.. 2016/09/04 616
593040 씨제이 방송사애들 되게 어이없네요 5 ㄹㅇ 2016/09/04 2,255
593039 홧병 날거같은거 참으면 정말 암되나요? 11 ... 2016/09/04 3,249
593038 어제 파주 포크페스티벌 다녀왔어요^^ 49 파주파스티벌.. 2016/09/04 1,368
593037 남편 월급관리 어찌하시나요 14 월급관리 2016/09/04 4,760
593036 결혼잘한 남자연예인들 보면 최정상일때 배우자 만났어요 10 민수석우 2016/09/04 4,855
593035 사춘기딸땜에 빵 터진 사연 ㅋ 21 사춘기맘 2016/09/04 6,484
593034 왜 전교 1등은 모두 법대와 의대를 갔을까? 7 나나 2016/09/04 3,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