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성화 수술 보냈던 길고양이가 죽었대요

ㅠㅠ 조회수 : 2,788
작성일 : 2016-09-02 11:41:46

동네에 길고양이 보살펴주는 언니가 한분있어요

우연히 밤에 밥주다가 만났는데

그후 종종 연락하며 지냈어요

동네에 정이 안갔는데 그언니 만난이후로는 정안가는 이동네도 살만하구나 싶었죠 ,,


그러던 어느날 , 늦게까지 술자리 한뒤 집에가는길에

철창을 놓고가시는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왠지 나쁜사람은 아닌것 같고 말을 붙였더니

중성화 시키려고 덫 놓아서 잡히면 수술해주고 놓아주시는분이더라구요..

세상에 이런분을 실제로 보게된다니 정말 좋은분도 많구나  생각했어요

혹시나 저도  길냥이 중성화 할 일이 생기수도 있겠다 해서 전화번호 저장하고 ,,

밥주는 언니에게 그런분이 있으시더라 했더니 이미 아는사이더라구요

밥주다가  만나서 친해지셨대요

그 언니도 주로 사람 안다니는 새벽에 밥주러 다니시고 덫 놓으시는분도 밤에 움직이신대요

그런일이 있은후

다음날 밥주는언니네 집에 사는 암고양이가 잡혔대요

남편때문에 안에 들이지는 못해도 겨울에 추우면 비닐로 덮어주고 이불깔아주고 나름 신경많이써주셔요.. 

벌써 새끼를 네번정도 출산하고, 몸집도 워낙작아서 그만 고생하라고 두분이서  

필사적으로 잡아서 수술 보냈단 소식을 들었어요

그 고양이가 생김새가 새초롬하고 작아요.. 울음소리가 또 얼마나 이쁘냐면...

애옹 ~ 작은소리로  코를 찡그리면서 투정하듯 울면 진짜 ,,, 홀린다는 느낌이 드는 고양이예요

예전엔 우리집 밖에 살았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볼때마다 겁주면서 쫓아내고

밥못주게하고.. 그래도 몰래 살짝씩 주니 다른 힘센고양이한테 자리를 뺐겼더라구요

그래도 밥줬던 정이있어서 그런가 어쩌다가 만나면 눈치보면서 따라와요..

사료 한웅큼주면 뭐가그리 불안한지 조그만소리에도 화들짝 놀라서 도망가곤 했어요

그길로 우리집엔 안오고 언니네 집에 터를 잡아서 잘살고 있었어요

그사이 새끼도 네마리 낳아서 같이 거두고 계시더라구요..

어미닮아서 그런가 너무 예쁜고양이들이더라구요..

그 어미가 길냥이 중에서도 좀 특별나게 작고 예뻤거든요 ..

울음소리도 예쁘고..


어제 문자가왔어요 .

전화가 먼저왔는데 회식중이고 시끄러워 못들었던지라 문자보내셨던데

**씨.. 바빠요?  이말밖에 안하셨는데

사람이 직감이라는게 있는거같아요 나쁜일이 있을거같은 예감..

왠지 묻기싫은 예감은 왜 적중하는지 .. 수술하다가 죽었대요

여러마리 한꺼번에 수술했지만 그 고양이만 죽었대요

전화로 서럽게 우시는데 저도 따라 울었네요

언니는 수술하고오면 더예뻐해주고 새끼도 안낳을테니 더 건강하게 살겠다 싶은마음에

들떠계셨어요 ,,,

원인이 복막염이 있었다네요 그렇다면 이미 고통이 있었다는건데

언니가 검색해보니 치사율이 100%고 일년안에 서서히 죽는 병이라네요

그래도 고통을 덜받고 죽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

언니께도 할만큼 하셨고 좋으라고 보낸건데 이렇게 된거 너무 슬퍼하지 마시라고 했어요

저역시도 너무 슬프지만 ,,,

길고양이들도 이런분들로 인해 덜 외롭고 덜 힘들게 살수 있다는 희망이 보여요.

학대하고 곤충한마리 죽이는거보다 쉽게 죽여버리는 나쁜인간들도 있는반면

이런 분들이 있다는게 그나마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것 같아요



 


IP : 121.145.xxx.20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6.9.2 11:47 AM (117.111.xxx.213)

    두분 다 고생하셨어요
    냥이도 이젠 편안하게 있을테니 너무 상심 안하셨으면 해요
    위로드립니다

  • 2. 복막염
    '16.9.2 11:49 AM (180.69.xxx.218)

    이였다면 이미 많이 아파하고 있었을텐데 어쩌면 이생에서의 고통을 접고 떠난거라 다행일지도 몰라요 ㅠㅠ
    그언니도 너무 괴로워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 3. ..
    '16.9.2 12:08 PM (14.36.xxx.113)

    맘 아프네요 ㅠ
    저도 사료를 2년간 주다가 얼마전부터 포획틀을 사서 중성화수술 하기 시작했어요.
    잡을 때마다 간이 떨리고 수술이 잘 되어서 잘 돌아오기를 빌고 빌어요 ㅠ
    지금까지 4마리 했는데 아직은 다들 건강하게 회복되어 기쁘구요.
    혹시라도 결과가 좋지않은 일이 생겨도 중성화를 계속 진행한다는 각오를 하고있지만
    어제까지 눈 마주치며 마음을 나누던 냥이들이 잘못될까 두렵고 눈물이 나요 ㅠ
    슬프고 힘드실 거 이해가 갑니다 ㅠ
    그래도 이렇게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분들이 함께 하니 다행이네요.
    좌절하지마시고 서로 격려해주세요.
    힘내세요

  • 4. 아~
    '16.9.2 12:24 PM (175.196.xxx.51)

    우리 창고에 쪼매난 이쁜이는 어쩜 좋을까요?
    1년도 안된 아이가 지난 여름 출산하고...
    정말 한줌 밖에 안되는데...
    온동네 사랑은 다 받고 살고,
    집도 여기,저기 몇채 거느리는 빰므파탈인데...
    너무 작아서 중성화...해줘야하긴한데...ㅠㅠ

  • 5.
    '16.9.2 12:26 PM (121.145.xxx.207)

    감사합니다...
    얼굴도 모르는분들이지만
    같은마음이라는것 만으로도 큰 힘이되네요

  • 6. 그아이는
    '16.9.2 12:35 PM (223.62.xxx.75)

    좋은기억을 가지고 떠났을거예요 ㅜ
    기운내세요

  • 7. 저희 아파트
    '16.9.2 12:37 PM (121.170.xxx.202) - 삭제된댓글

    길냥이 세마리도 전부 중성화 시켰어요.
    다행히 수술후 건강하게 몇년째 잘 살고 있어요.
    출퇴근길에 만나도 날씨 추워지면 마음이 찡하던데,
    너무 마음 아플거 같아요.

  • 8. 아~님..
    '16.9.2 12:38 PM (121.145.xxx.207)

    죽은 고양이는 시에서 하는 중성화를 햇어요
    기본검사도 안하고 하잖아요
    아님이 시킨다면 여러집에서 조금씩 보태서 기본적인 검사후
    중성화 해주시면 더 안심되지않을까해요..
    여러집에서 이쁨을 받는다면 십시일반으로 조금씩보태자하면 흔쾌히 응하실거같아요..
    제가말씀드린분은 워낙 많은 아이를 위해서 중성화하니
    사비로 중성화하는것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 9. 원글님
    '16.9.2 12:42 PM (115.66.xxx.86)

    또 봉사해주셨던 언니분들, 좋은 분들을 글로나마 알게되서
    참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자기가 예쁨받은걸 알거예요.
    더 살아서 예쁨 받았으면 좋았겠지만...ㅡㅡ
    힘내시고, 또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10. 에휴
    '16.9.2 1:18 PM (59.14.xxx.80)

    에휴 맘이 아프네요.
    그래도 님같은 분들이 있어서 그나마 길냥이들이 사나봐요.

    얼마전에 대만의 고양이마을에 갔을때 한가롭고 여유롭게 누워있는 길냥이들을 보니까,
    겁에 잔뜩 질려서 사람보면 도망가기 바쁜 우리나라 길냥이들 생각나더라구요.

  • 11. 아..............
    '16.9.2 1:57 PM (58.226.xxx.138)

    마음이 아프네요..........
    눈물이 납니다..................


    님과 그 언니분들 진짜 고맙습니다.
    진짜진짜 천사들!!!!!!

    복 많이 받으실꺼예요.

    별나라로 떠난 야옹이도 마음놓고 갈수 있었을 꺼예요.........

  • 12. ㅔ구...
    '16.9.2 4:27 PM (121.145.xxx.207)

    세상이 인간만을 위한게 아닌데
    조금만 나눠주고 조금만 개체수 조절해주면
    인상찌뿌릴일도 덜하지싶어요 ㅜ
    이동네 중국집에서 외출냥이로 키우던 고양이를 두고 이사갓대요
    그 냥이는 주인이 떠난 그 중국집앞을 떠나지않아요 ㅠ
    착한 동물들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수있기를 ...

  • 13. 121
    '16.9.2 9:36 PM (223.62.xxx.179)

    용기내서 좋은일 하시는 분들 모두 존경하고...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끔 그런분들 뵈도... 워낙 제가 숫기가 없어 그냥 무표정하게 지나치지만 마음이 얼마나 놓이고 따뜻한지 몰라요.
    이런 자리 빌어서라도 정말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4144 티비토론후 일제히 힐러리 우세하다 도배하더니 사실은 2016/10/08 885
604143 셔츠 며칠만에 한 번씩 세탁하시나요? 10 오내갓 2016/10/08 2,465
604142 20년된. 아파트 3 82cook.. 2016/10/08 2,641
604141 불꽃놀이. 몇시에 하나요? 5 이제다시 2016/10/08 1,630
604140 다음 네이버에 해운대 주상복합 시세모두 사라졌어요 15 Djfie 2016/10/08 7,202
604139 남자분들 이런상황 무슨 심리인가요?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질문 .. 12 남자심리 2016/10/08 4,947
604138 남자들이 원래 여자 마음 위로해주는 것에 서툰가요? 15 위로 2016/10/08 3,682
604137 **모든언론펌)상식을 거부하는 무식함을 자랑한 여성 이은재 국회.. 2 여성의원들 2016/10/08 1,776
604136 아이가 새삼 귀엽게 느껴질 때 6 2016/10/08 1,491
604135 주산 시키면 좋아요. 10 ... 2016/10/08 2,584
604134 (전)이명박 대통령 과 (현)박근혜대통령(지못미ㅠ.ㅠ) 3 불쌍한..... 2016/10/08 1,257
604133 전에 살던 아파트에 7층인가 부장검사 살았는데 27 ... 2016/10/08 21,119
604132 환경운동연합,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 돌입 예고 5 후쿠시마의 .. 2016/10/08 566
604131 박효신 뮤비 7 .. 2016/10/08 1,193
604130 표피이식수술 효과나 결과 어떨까요? 3 백반증 2016/10/08 739
604129 내년 설연휴, 어린이날 쯤 어딜가면 좋을까요? 1 여행광 2016/10/08 592
604128 자식을 위해서는 뭐든지 다 참을 수 있으신가요? 6 자식 2016/10/08 1,855
604127 야후..미국 nsa요청으로 이메일 수억통 감시 2 빅브러더 2016/10/08 911
604126 남편을 믿을 수 있을까요? 61 얼음땡 2016/10/08 7,940
604125 통조림 번데기 먹었는데 손바닥 발바닥이 미친듯 가렵고 허벅지에 .. 21 2016/10/08 8,510
604124 자기 감정에 솔직한 사람.. 싫어하시나요? 19 감정 2016/10/08 10,209
604123 날씬한 사람들 특징 49 2016/10/08 26,239
604122 공항가는길 서도우 어머니 역할이요 7 ... 2016/10/08 4,910
604121 질투의화신 1 chiroc.. 2016/10/08 1,882
604120 냄새 안나는 니스도 있나요. 2 . 2016/10/08 1,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