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길고양이 보살펴주는 언니가 한분있어요
우연히 밤에 밥주다가 만났는데
그후 종종 연락하며 지냈어요
동네에 정이 안갔는데 그언니 만난이후로는 정안가는 이동네도 살만하구나 싶었죠 ,,
그러던 어느날 , 늦게까지 술자리 한뒤 집에가는길에
철창을 놓고가시는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왠지 나쁜사람은 아닌것 같고 말을 붙였더니
중성화 시키려고 덫 놓아서 잡히면 수술해주고 놓아주시는분이더라구요..
세상에 이런분을 실제로 보게된다니 정말 좋은분도 많구나 생각했어요
혹시나 저도 길냥이 중성화 할 일이 생기수도 있겠다 해서 전화번호 저장하고 ,,
밥주는 언니에게 그런분이 있으시더라 했더니 이미 아는사이더라구요
밥주다가 만나서 친해지셨대요
그 언니도 주로 사람 안다니는 새벽에 밥주러 다니시고 덫 놓으시는분도 밤에 움직이신대요
그런일이 있은후
다음날 밥주는언니네 집에 사는 암고양이가 잡혔대요
남편때문에 안에 들이지는 못해도 겨울에 추우면 비닐로 덮어주고 이불깔아주고 나름 신경많이써주셔요..
벌써 새끼를 네번정도 출산하고, 몸집도 워낙작아서 그만 고생하라고 두분이서
필사적으로 잡아서 수술 보냈단 소식을 들었어요
그 고양이가 생김새가 새초롬하고 작아요.. 울음소리가 또 얼마나 이쁘냐면...
애옹 ~ 작은소리로 코를 찡그리면서 투정하듯 울면 진짜 ,,, 홀린다는 느낌이 드는 고양이예요
예전엔 우리집 밖에 살았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볼때마다 겁주면서 쫓아내고
밥못주게하고.. 그래도 몰래 살짝씩 주니 다른 힘센고양이한테 자리를 뺐겼더라구요
그래도 밥줬던 정이있어서 그런가 어쩌다가 만나면 눈치보면서 따라와요..
사료 한웅큼주면 뭐가그리 불안한지 조그만소리에도 화들짝 놀라서 도망가곤 했어요
그길로 우리집엔 안오고 언니네 집에 터를 잡아서 잘살고 있었어요
그사이 새끼도 네마리 낳아서 같이 거두고 계시더라구요..
어미닮아서 그런가 너무 예쁜고양이들이더라구요..
그 어미가 길냥이 중에서도 좀 특별나게 작고 예뻤거든요 ..
울음소리도 예쁘고..
어제 문자가왔어요 .
전화가 먼저왔는데 회식중이고 시끄러워 못들었던지라 문자보내셨던데
**씨.. 바빠요? 이말밖에 안하셨는데
사람이 직감이라는게 있는거같아요 나쁜일이 있을거같은 예감..
왠지 묻기싫은 예감은 왜 적중하는지 .. 수술하다가 죽었대요
여러마리 한꺼번에 수술했지만 그 고양이만 죽었대요
전화로 서럽게 우시는데 저도 따라 울었네요
언니는 수술하고오면 더예뻐해주고 새끼도 안낳을테니 더 건강하게 살겠다 싶은마음에
들떠계셨어요 ,,,
원인이 복막염이 있었다네요 그렇다면 이미 고통이 있었다는건데
언니가 검색해보니 치사율이 100%고 일년안에 서서히 죽는 병이라네요
그래도 고통을 덜받고 죽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
언니께도 할만큼 하셨고 좋으라고 보낸건데 이렇게 된거 너무 슬퍼하지 마시라고 했어요
저역시도 너무 슬프지만 ,,,
길고양이들도 이런분들로 인해 덜 외롭고 덜 힘들게 살수 있다는 희망이 보여요.
학대하고 곤충한마리 죽이는거보다 쉽게 죽여버리는 나쁜인간들도 있는반면
이런 분들이 있다는게 그나마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