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오후 3,4시 즈음인가
출근했다가 출장가서 한창 피크일때 문자가 와서 보니 시어머니 문자였습니다
네가 이래저래 해서 섭섭하고 기분나쁘고 3월에도 그래서 섭섭했고 5월에도 이래서 섭섭했고
7월에도 이래저래해서 섭섭했다, 블라블라~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그날이, 고 며칠이 한창 바쁜 주간이에요
그날은 출장끝나고 다시 사무실로 복귀해서 업무처리를 하고 저녁에도 강제회식이 있어서 최소 10시가 넘어야지
일정이 끝날 것 같은 날이었죠
시어머니 문자를 보는데 그날 일정이 영사기 처럼 내 머리속에서 지나가고 저는 그냥 마음이 덤덤하더군요
바쁘니 감정자체가 없어지고 그냥 마음이 조금 서늘해지더군요
마치 협력업체에서 온 업무 문자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한편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신혼때 아침에 부부싸움하고 죙일 꽁하면서 남편이 한말 다시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고 곱씹고 있다가
오후에 퇴근하고 늦게 들어온 남편한테 나 아직 화났어! 하고 들이댈때
남편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때 나는 참 철없었고 한가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자자체는 뜯어보면 열받을 내용이기도 한데 별로 열이 안 오르네요
그냥 좀 피곤할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