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고양이 문의글 올라와서 든 생각인데
어떤 사람이랑 얘기 하다가 좀 부딪치게 된 주제가 있었어요
강아지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게 강아지를 위한 일이다
자연 상태 그대로 두는 게 강아지를 위한 일이다
저는 전자였어요
수술 하지 않은 강아지가 본능이 올라와서 괴로워 하고 여기저기에 몸을 갖다대고
부비는 게 너무 가여웠어요 . 수술 시켜도 욕구는 남아있다고는 해도 대폭 줄어들잖아요
이성을 가진 사람도 올라오는 욕구(수면욕이든 식욕이든 성욕이든)를 풀지 않으면 괴로운데
말 못하는 강아지 고양이는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런 생각이 가장 커요.
게다가 책임질 수 없는 사건은 애초 처음에 예방하는 게 좋다 주의이고
수술 하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병을 예방하는 차원도 있다 얘기 했어요
그랬더니 그 상대방이 저더러 .. . 무슨 그런 개 쓰레기 같은 말을 하냐고 상식이 있는 사람이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면서 자기는 근거도 얘기하지 않으면서 제 말을 깡그리 무시하는 거에요
그럼 당신 근거는 뭐냐고 하니깐 ... 강아지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건 오로지 인간만을 위한 선택 이라고
너무 가혹하지 않냐고 해요. 내버려 두는 게 강아지 위한 거라고.
근데 그집... 그렇다고 강아지에게 임신의 경험을 제공해 준 것도 아니에요
발정나는 모습이 가엾다 하면 암컷 강아지를 기르면 된다고 암컷은 성욕이 적을 테니깐
암컷은 성욕이 적고 수컷은 많다고 단정 짓는 태도도 너무 웃기고...
저를 순식간에 못된 사람 보듯 말하던 그 사람은 정작... 강아지를 부모님과 살던 집에서 13년 기르면서
한 번도 손 대서 만져준 적이 없었대요. 냄새나고 털 날린다고.... ㅜㅜ 평소에도 결벽증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렇게 자기 강아지 사랑한다고 말하고 다니던 사람이 개 한 번 만져본적 없다해서 좀 놀랐어요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사랑이 꼭 스킨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스킨쉽은 사람이나 동물에게 큰 기쁨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밥 주거나 강아지 용변 치우거나 간식 주다 보면 아무래도 쓰다듬어 주게 되고
강아지가 좋은 일 했을 때 칭찬해 주려면 또 간식 주고 쓰다듬 쓰다듬 해 주고 이러던데 ..
강아지가 노견으로 세상 떠날 때까지 산책 한 번도 시켜본 적 없대요
걔도 생명인데 집에서만 살면서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겠냐고 하니깐
강아지가 인형 물어뜯고 노는거 좋아해서 내가 인형 뽑기해서 모은 인형들 개한테 다 줬다....
제 경험상 강쥐들은 스트레스 받고 욕구불안 강할 때 집안 난장판으로 만들고 그러는 경향이 컸는데
저 사람말 들으니까... 강쥐들 중성화 수술 시켜야 한다고 내 말이
그렇게 쓰레기 같은 말인가 싶어 더 기분이 나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