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된 고자냥이에요.
인석이.. 참 어려운 녀석이에요. 애교 별로 없어요. 안는거 싫어해요.
헌데
아이 수학 가르치는 과외샘을 향해 외사랑을 불태우고 있어요.
1. 초인종소리가 나면 들어오는 입구앞에 요염하게 앉아요. ( 평소엔 쩍벌자세로 퍼져있어요._)
2. 거실에서 과외받고 있으면 책상위로 풀~쩍 올라와요. 선생님 쪽으로..선생님 앞에서 이쁘게 자세잡고 앉아요.
3, 그래도 아는척 안하면 선생님 머리카락에 얼굴 들이 밀고 냄새맡아요.
4, 반응없으면 옆에 캣타워에 날아올라서.. 도도하게 앉아봐요...
5. 역시나 반응없으면 우어엉~ 우어엉~ 하면서 되게 큰 목소리로 궁상맞게 울어요.
6. 2번~5번까지 반복해요.
// 아이가 말려보려해요. 선생님이 차도녀처럼 신경도 안쓰고 설명하기에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냥이를 들어내릴수가 없대요.
엄청 부끄럽대요. 우리 냥이 3년 묘생동안 이런 취급하는 녀성은 수학과외샘 뿐이래요.
반면..
오후에 오는 영어샘.. 그녀도 긴머리에 미인이에요. 둘다 이쁜데 제눈엔 영어샘이 더 이뻐요.
영어샘은 우리집에 들어오면 냥이부터 찾아요.
냔이는 눈길도 안주고 어디 구석탱이 처박혀서 내내 자다가
과외끝날때쯤 나오면서 인사나 해주면 다행.
아이가 한번씩 안고 나와 만지게 해주면
영어샘은 엄청 좋아하고 이쁘다고 오만 칭찬을 다해줘요.
개 집사로 살다 고양이 집사가 된후 젤 좋았던 점은
아무나 보고 껄떡대지 않는단 거였어요.
전에 마당에서 키우던 발바리도 그랬고, 실내에서 키웠던 요키도 그랬고..젊은 남자를 얼매나 좋아하던지
상대는 심드렁한데 혼자 난리난리 개난리.. 나중엔 오줌까지 지려서.. 무척 민망했어요.
냥이는 도도 까칠 쌀쌀.. 이래서.. 좋았는데..
역시.. 개묘차가 있더군요.
인석이 수학샘한테 그리 목멜줄이야..
과외시간내내 어찌나 진상짓을 하는지.. 민망하고 부끄러운 가운데.. 왜 수학샘을 이리 이쁜 아이를 외면하냐는 되도 않는 원망까지 한답니다. ㅠㅠ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