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인데요, 만 2돌까지는 정말 손에서 한 번 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내려 놓으면 울어서요.
하루 종일 2인1조 생활. 제가 인간 바운서였어요. 팔에 늘 아이가 있었고 리듬 타며 흔들고 있었거든요.
잠도 별로 없고, 엄마 떼어 놓고 사는 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아이 방에 낮에 재워서 마루에서 우유를 컵에 따르면
그 소리에 깨는 아이였거든요. 택배 아저씨 딩동 소리에 깨는 건 뭐 당연하고요.
2돌 지나서는 좀 살것 같더니 3돌 지나고 어린이집 다니면서는 뭐 이렇게 순하고 모범적이고 착한 아들이 따로 없네요.
먹는 것도 잘 먹고 잠은 여전히 별로 없지만 학습 능력도 좋은 것 같고, 친구들하고도 잘 어울리고요.
초등 1학년인데 학교 생활도 적응 잘 해요. 선생님들도 많이 칭찬하시고요.
친정 식구들이 이제 와서야 이야기 하는데, XX 사람 안 될 줄 알았다. 친척 동생이 아이 키울 때 힘들었는데 저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XX 언니도 사는데 내가 왜 못 살아)라고 이야기 해요.
이런 케이스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제가 너무 무지해서 아이를 잘 못 키워서 그랬을까요?
만 3돌 이전에는 정말 머리에 꽃 달기 일보 직전이었었는데 지금은 또 어찌 내 뱃속에서 이런 아이가 나왔을까 감탄할 때가 많거든요. 육아 이야기가 어제 오늘 많아서 궁금해서 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