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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총장에게 서명자 명단과 '우리의 요구' 전달

이화인 조회수 : 729
작성일 : 2016-08-25 18:26:52
이대 본관 농성 29 일째 .
이화의 민주적 발전을 바라는 졸업생들이 17 일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
오늘 오후 , 서명자 명단 ( 총 3,254 명 ) 과 함께 “ 우리의 요구 ” 를 총장에게 전달했습니다 .
 
마음으로 성원해주시고 ,
서명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우리의 요구
 
 
1. 외국의 경우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여러 가지 요구사항들이 있으며 이번 미래라이프사업처럼 ‘3 년 이상 재직자 또는 30 세 이상 성인학습자 ’ 와 같이 허술한 경우는 없습니다 . 최경희 총장은 졸속 추진에 대해 아직까지도 ‘ 소외계층 ’ 을 위한 것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학벌주의 타파가 아니라 오히려 학벌주의에 편승한 ‘ 학위장사 ’ 라는 평가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입니다 .
 
2. 최경희 총장은 그간에도 여러 차례 학생들의 반대와 저항에도 여러 가지 사업 ( 신산업융합대학신설 , 프라임 사업 , 코어 사업 ) 들을 졸속으로 추진했습니다 . 도서관 24 시간 운영이나 성적우수장학금 등의 폐지로 학생들의 권리와 복지는 축소되는 한편 , 파빌리온 건설 등으로 대학은 날로 상업화되고 가장 중요한 학생들의 학습권은 제대로 보장되지 못했습니다 .
 
3. 학생들과 대화를 약속한 그 시각 , 최경희 총장은 경찰병력투입을 요청했습니다 . 총장과 직접 통화하여 의사를 확인했다는 서대문서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학교 당국과 최경희 총장은 아직도 투입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4. 경찰은 1600 명의 경찰 투입이라는 과잉 진압을 하여 평화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주동자로 몰아 개인의 대화 내용까지 검열해가며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모두 알다시피 농성중인 학생들에게는 지도부 , 주동자가 없습니다 .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있는데 특정학생을 주동자로 몰아가는 것은 학생들을 겁박하여 공포로 몰아가려는 치졸한 전략입니다 . 모든 국민은 집회의 자유를 가집니다 . 오히려 신체의 자유를 억압한 것은 학생 200 여 명의 팔과 다리를 잡고 끌어낸 경찰 1600 명입니다 . 우리는 공권력을 남용하는 경찰을 강력히 비판하며 , 즉각 수사를 중단하고 무너진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을 요구합니다 .
 
5. 최경희 총장은 탄원서를 제출하여 학생처벌을 막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 교직원 감금과 공무집행 저지 ’ 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이 문을 열어놓은 채 복도와 계단에 앉아 있던 것이 어떻게 ‘ 감금 ’ 이 될 수 있습니까 ? 진정 학생들을 보호하고 싶다면 ‘ 감금 ’ 이라는 말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 미래라이프대학 설치 회의에서 학생위원 1 명으로서는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대치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그런데 이 대치 상황을 감금으로 몰아 공권력을 학교로 불러들인 것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6. 현재 최경희 총장은 여러 소통 창구를 통해 학생들과 ‘ 대화하겠다 ’ 고 합니다 . 그러나 따로 대표가 존재하지 않는 학생들의 ‘ 달팽이 민주주의 ’ 방식을 아직도 이해 못 ( 안 ) 하고 있으니 딱하기만 합니다 . 지도부가 없지만 그들은 토론과 인터넷을 이용해 충분히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할 줄 아는 지성인들입니다 .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대표가 없으니 면 : 면 대화는 불가합니다 . 유일하게 가능한 대화는 서면 : 서면 대화입니다 .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 가까이 있으면서 왜 ‘ 대화를 하겠다 ’, ‘ 소통을 하겠다 ’ 고 사방팔방 소문만 내면서 정작 학생들과 소통을 하지 못 ( 안 ) 하는 것입니까 ?
 
이번 사태를 보면서 솔로몬왕과 아기 엄마가 떠오릅니다 . 아기는 춥고 배가 고픈데 최경희 총장은 젖을 주고 옷을 입힐 생각은 하지 않고 “ 사랑하고 싶으니 가까이 오라니까 ?” 고 소리치면서 칼로 아기를 반쪽 내려고 합니다 . 참으로 딱한 형국입니다 .
 
이번 리우 올림픽 육상 5000 미터 예선에서 두 나라의 여자선수는 쓰러지고 걸려 넘어졌지만 서로 손을 내밀어 부축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29 위 , 30 위로 완주한 그들에게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심판은 두 선수 모두에게 결선 진출이라는 올림픽 정신으로 화답했습니다 . 대학 교육은 돈만 받고 학위를 주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 학생들은 한 달 가까이 농성을 하며 계단에서 , 복도에서 먹고 자며 서로의 의견에 경청하고 자신의 주장을 펴면서 몸도 마음도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진짜 엄마 , 참된 스승의 모습입니다 .
 
스포츠선수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약을 선택하는 순간 스포츠정신은 훼손되고 , 선수의 자격이 박탈됩니다 . 최경희 총장은 이미 여러 고비마다 잘못된 선택을 해왔습니다 . 거의 한 달이 되서야 ‘ 불통 ’ 의 딱지를 떼기 위해 ‘ 소통 ’ 을 하겠다는 최총장에게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
 
멀리서 지켜만 보다가 가까이에서 학생들을 보니 가짜 엄마에게 묶여 있는 아기처럼 가엽기 짝이 없습니다 . 그러나 스스로의 노력으로 쑥쑥 성장하여 훌륭한 이화인이 되어가고 있으니 선배로서 반갑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 이화 역사에서 이번 학생들의 농성은 ‘ 달팽이 민주주의 ’ 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 아직 경험이 부족해보일지는 몰라도 앞으로 세상의 그늘진 곳에 불을 밝히고 역량을 펼칠 이 나라의 소중한 시민들로 거듭 태어나고 있습니다 . 최경희 총장은 그들의 앞길을 막지 마십시오 . 그들을 이기려고 하지 마십시오 . 가짜 엄마의 쇼에 불과한 살벌한 사랑은 이제 그만 걷어치우십시오 . 모든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 국민에게 주권이 있듯이 학교의 주인인 학생의 권리를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훼손하지 마십시오 .
 
후배 여러분 , 여러분의 애씀에 경의를 표합니다 . 사랑합니다 .
 
2016. 8. 25 이화를 사랑하는 졸업생 일동
IP : 175.114.xxx.17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6.8.25 6:34 PM (121.167.xxx.129)

    개강도 다가오는데 아직도...어쩐대요?
    보아하니 총장은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이
    나름의 방식으로 대화한다고 생각하나보군요.
    소통의 방식을 전혀 모르는 불통 총장을 만나서
    학생들이 고생이 많네요.

  • 2. 멋져요
    '16.8.25 6:34 PM (218.236.xxx.162) - 삭제된댓글

    응원해요!
    경찰이 총학생회장,부회장,사범대학생회장 이렇게 세명 지목했다면서요? 그런데 총장은 학생들과 대화하겠다고 천막쳤다고요ㅠㅠ 거기 직접 오는 학생들 나중에 잡아가라는 건가요? 학생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는건지 안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네요

    상황이 바뀌어 서면대화 요청하는 달팽이 민주주의를 해내고 있는 이대생들과 졸업생들 힘내고요 !!

    성적3.75이상 성적 우수자들 장학금 폐지, 중앙도서관 24시간 운영 폐지, 사시 독서실 폐지 등등 전혀 학생들 고려하지 않는 정책 이해안됩니자

  • 3. 멋져요
    '16.8.25 6:36 PM (218.236.xxx.162)

    응원해요!
    경찰이 총학생회장,부회장,사범대학생회장 이렇게 세명 지목했다면서요? 그런데 총장은 학생들과 대화하겠다고 천막쳤다고요ㅠㅠ 거기 직접 오는 학생들 나중에 잡아가라는 건가요? 학생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는건지 안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네요

    상황이 바뀌어 서면대화 요청하는 달팽이 민주주의를 해내고 있는 이대생들과 졸업생들 힘내고요 !!

    성적3.75이상 성적 우수자들 장학금 폐지, 중앙도서관 24시간 운영 폐지, 고시 독서실 폐지 등등 전혀 학생들 고려하지 않는 정책 이해안됩니다

  • 4. ..
    '16.8.25 6:38 PM (110.15.xxx.249)

    학생들 지지합니다.총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하길..

  • 5. 지지합니다
    '16.8.25 7:50 PM (124.54.xxx.150)

    총장은 어서 물러나기를

  • 6. ...
    '16.8.25 8:42 PM (218.236.xxx.162)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823050403928
    "이대 '감금' 혐의 소환 3명, 총학생회장·부회장·사범대 공동대표"

  • 7. 면대면 대화강요는 폭력
    '16.8.25 8:45 PM (218.236.xxx.162)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824184235135
    이대 최경희 총장, 사태 28일 만에 학생들과 '첫 대화
    / 점거 농성에 참가 중인 일부 학생은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삼봉홀 앞에서 '형식적인 답변 아닌 진실 해명 요구합니다' '면대면 대화 강요함은 대화 아닌 폭력입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8. ...
    '16.8.25 8:50 PM (218.236.xxx.162)

    원글님~ 제목에 이화여대나 이대를 넣어주시면 관심 있는분들 더 많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마트폰에서는 작성자가 자게 글 리스트에 안보여서요...

  • 9. 이화인
    '16.8.25 9:55 PM (175.114.xxx.170) - 삭제된댓글

    ...짐 고맙습니다.
    제목 수정했어요. ^^

  • 10. 이화인
    '16.8.25 10:00 PM (175.114.xxx.170)

    ...님, 고맙습니다.
    제목 수정했어요. ^^

  • 11. 이화인
    '16.8.25 10:01 PM (175.114.xxx.170)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825184426011

  • 12. ....
    '16.8.25 10:01 PM (118.176.xxx.128)

    경찰에 신고한 주동인 처장단 사퇴했다고 해서 보직이 다 해직된 줄 알았더니
    사퇴 신청은 했는데 수리가 안 되어서 처장들 다 그대로 있다네요.
    사기 수준이 박씨 수준.

  • 13. ...
    '16.8.26 7:17 AM (223.62.xxx.104)

    이대 총장 사퇴 촉구문 참고할게요

  • 14. 선배
    '16.8.27 1:36 AM (76.250.xxx.146)

    소식 기다렸어요. 고맙습니다. 외국에 있는 선배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 -- 서명이나 후원 또는 다른 방법들도 있으면 알려주세요. 멀리서 응원하고 지지하고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이대 선배가 아니라도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서명도 받으면 좋겠습니다.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사회 지도자의 문제로서요.

  • 15. 이화인
    '16.8.28 1:06 PM (175.114.xxx.170)

    일바인 서명하기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173916&page=1&searchType=s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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