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드니까 성격이 바뀌네요

조회수 : 2,485
작성일 : 2016-08-25 15:50:11
20살까지 개차반이었어요.
홀어머니 밑에서 크면서 집안 살림 하나도 안 돕고
양말 벗어서 던져 놓고 옷도 훽훽 벗어서 바닥에 펼쳐 놓고
그럼 남동생이 조용히 와서 걸어 놓고 그랬네요.
엄마랑 매일 싸우면서도 절대 못 고쳤어요.
방청소도 고딩때까지 해 본 게 손에 꼽아요.
엄마는 엄청 깔끔한 분이신데 저만 돌연변이였어요.

대학와서 자취하면서도 일주일 넘게 청소 안 해서 날파리 꼬이고
쓰레기봉투 꽉차서 터져도 냅두고
게임에 빠져서 컵라면 먹고 며칠째 안 치우고
설거지 쌓아놓고 그렇게 살아서 엄마가 저년 시집은 갈까 늘 걱정하셨는데

딱 서른되는 올해부터 진짜 성격이 갑자기 바뀌었어요.
매일 2번씩 바닥 닦고, 베이킹소다에 구연산 풀어서 설거지하고
스텐 냄비 닦아서 햇볕에 말리고...
수건 삶아서 예쁘게 접고 베개솜터서 소독하고
식초로 냉장고 닦고 꽃 사서 꽃꽂이하고...
진짜 1월 1일부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거처럼 더러운 걸 못 보겠더라구요.
일 끝나고 집에 왔을 때 집이 더러운 게 너무 싫어서요.
부모님과 친구들도 놀라요.

나이 들면 성격이 바뀌나봐요.ㅋㅋ
IP : 182.227.xxx.10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25 3:51 PM (118.37.xxx.225) - 삭제된댓글

    좋은쪽으로 바뀌어서 다행입니다..
    원글님 홧팅~~

  • 2.
    '16.8.25 3:54 PM (175.223.xxx.88)

    저도 많이 유해자고 이해심 배려심도 많아졌어요.
    청소도 잘하고요 ㅎㅎㅎㅎㅎ

  • 3. 좋은 대운이
    '16.8.25 3:56 PM (180.69.xxx.218)

    대운이 좋게 바뀌셨나봅니다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랍니다~ ^^

  • 4. ..
    '16.8.25 4:02 PM (120.142.xxx.190)

    깨달음이 왔나보네요...아마 깔끔한 어머니영향이 아닐까요? 암튼 발전적인 일이에요..

  • 5. ^^
    '16.8.25 4:04 PM (123.109.xxx.56)

    본게 무서운거 같아요. 깔끔하신 어머님을 보고 자랐으니 그게 영향이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다만 조금 늦게 나왔다는거? ㅎㅎ

  • 6. hrr331
    '16.8.25 4:28 PM (220.118.xxx.57)

    그 부지런함 저에게도 조금만

  • 7. 빨리 오셨네 ㅎㅎ
    '16.8.25 6:11 PM (1.246.xxx.85) - 삭제된댓글

    저두 비슷해요~ 정말 학교다닐때 방에 머리카락이 뭉쳐 굴러다녀도 안보였어요 직장생활하며 자취했는데 밥도 안해먹고 청소도 안하고 거의 잠만 자는곳...청소,정리 정말 못했는데 아니 안했는데 전 결혼후 바뀌었어요 저두 뭔가 쌓여있는걸 못봐요 움직이면서 치우고 나가면서 분리수거하고 정리정돈이 취미가 될정도로 재미있으니~
    근데 큰딸아이가 변신전 절 똑같이 닮았네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2102 제가 아이를 너무 과보호 하는 것인가요? 41 육아 2016/10/02 6,187
602101 부산 불꽃축제 잘 볼수있는 호텔은 어디쯤인가요? 4 부산 2016/10/02 2,278
602100 이재명 vs 문재인 21 ... 2016/10/02 2,656
602099 오늘 외출했는데 가족들의 반응이....ㅠㅠ 2 행복한용 2016/10/02 3,403
602098 오늘 그것이 알고 싶다 사건과 문재인이 겪은 그 후의 일 11 ..... 2016/10/02 3,501
602097 병원 직원이 환자에 대해 코멘트 달아서 병원끼리 공유하는거요 7 궁금 2016/10/02 1,943
602096 경찰이 막아 종로 도로에서 헌화하고 큰일없이 끝났나요? 백남기님 추.. 2016/10/02 401
602095 그것이 알고싶다 보고난 소감 34 ㅜㅜ 2016/10/02 19,293
602094 제네바 스피커 4 --;; 2016/10/02 2,763
602093 2단 케이크 살 수 있는 곳 추천부탁드려요 6 ... 2016/10/02 1,682
602092 예원과 선화 6 vada 2016/10/02 2,998
602091 혼술에서 박하나가 폰에 대고 얘기하는 거요 6 ~~~ 2016/10/02 2,490
602090 아파트매수)어떤집을 살까요?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10 객관적 2016/10/02 1,792
602089 부산행.4000원다운 받아 볼까하는데요 8 7777 2016/10/01 1,446
602088 멋쟁이 여자들은 돈 많이들죠? 10 ㅛㅛ 2016/10/01 4,742
602087 왕소가 언제부터 해수를 마음에 품었나요? 12 달의연인 2016/10/01 2,429
602086 미니멀 라이프의 적 코스트코 7 .. 2016/10/01 5,792
602085 우희진 너무 이뻐서.... 11 아이들 눈에.. 2016/10/01 5,558
602084 입주간병인 5 희맘 2016/10/01 3,636
602083 안방 벽 색깔 도와주세요~~~ 2 ㅁㅁㄴ 2016/10/01 762
602082 식물성 단백질 뭐가 있을까요? 5 2016/10/01 1,451
602081 스타우브 솥으로 맛있게 밥짓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10 밥짓기 2016/10/01 4,583
602080 그알 변호사 문재인님 나왔어요 10 . . 2016/10/01 3,766
602079 목이버섯으로 무슨요리할수있나요 6 버섯돌이 2016/10/01 1,412
602078 영화 밀정-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장르 중 최고작품이네요! 12 2016/10/01 2,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