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의 마음까지 헤아려야 자신에게 화가 미치지 않나요?

업보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16-08-25 14:54:35
평생을 조용히 살던 저에게 요 몇년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자신이 가진 힘으로 저를 감정의 쓰레기통 삼아 죽기 일보 직전까지 몰아 부치는 사람에게 난생 처음으로 큰소리로 대들고 잘잘못을 얘기해 봤어요. 

그런데,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했던 그 언행이 내내 마음에 걸리네요.
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 거 하나도 없었어요.
오히려 정신적인 피해 뿐 아니라 금전적으로까지 제가 당했었죠.

그런데요......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했는지는 생각을 않게 되고 제가 그 사람에게 했던 언행들 때문에 죄책감이 들어요.
그래서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 속으로 '그런 일이 있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해요.
불교식으로 '과보'를 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과는 관계없이 그저 진심으로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고나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져요.
다시 마주친다면.....글쎄요, 실제로 사과할 마음은 안 생길 것 같아요.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어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같은 사람에게 사과를 했다간 더 큰 일을 당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요.

착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큰 벌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착하지 않은데 착해야 하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로 평생을 살아 왔어요. 
온전히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 기도도 공부도 많이 했지요.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난 본디 착하지 않아. 
그러니 나를 인정하고 마음 가는대로 사는 것이 진정 나를 위한 길이야.'

그리고 이후 제 마음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며 살아왔어요.
'저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네?' 
'으이구......욕심 내는 것 좀 봐, 나누면서 살자, 응?'
'저 사람의 얘기에 내 마음이 화를 내는구나......'
'어른에게 화를 내고 있는 내 마음에 또한 화가 나네.......괴롭다......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구? 그냥 '화'가 날 뿐인거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구. 마음 끝.'

상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그냥 묵묵히 제 일만을 하고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게 병의 조짐이 보였어요.
발병된 상태도 아니지만 소식을 듣자 누군가(착한사람 콤플렉스가 이분으로부터 시작이 되었지요)가 그러더군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풀어주지 않는다면 그 화가 제 몸에 미치고 제 아이들에게도 미친다구요.
이제 시작일거래요.ㅜㅜ

그러고보니 예전에 마음공부 하던 때에 읽었던 책 내용이 생각나더군요.
인과법에 관한 책자였는데 여러 내용 중,

'상대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에 암이 걸린다'
'사람을 냄새 맡듯 차별하면 코에 병이 온다'
 등등.....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편히 살아보고 싶었는데 어릴적부터 이어진 교육인지 혹은 세뇌인지.....이것은 교정이 안되는군요.
진정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더라도 상대가 자신의 그릇과 잣대대로 그 마음에 저를 향한 화를 심으면 또한 그것도 저에게 화가 미치고 자녀에게도 그 화가 이어지나요?

예를 들면, 
며느리들은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았는데 시어른들이 스스로의 분에 못이겨 폭언과 미움을 일삼는 경우,
이유없이 저를 공격하고 해를 가하는 동료직원 내지는 친구.....

세상일에 정답은 없겠지만, 많이 혼란스러워요.
그냥 내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풀어주어야 하나요?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니면 정말 공자든 부처든 예수든 모두 죽어야 나라가 사는 걸까요?

마음공부 많이 하신 분들......가르침 부탁드립니다.....



 
IP : 49.169.xxx.14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님의 약점이죠
    '16.8.25 3:05 PM (210.210.xxx.160) - 삭제된댓글

    지나친 도덕관념과 죄책감이 님의 약점이예요.

    사람은 동물이라,또 그걸 기가막히게 캐치합니다.상대도 알껄요?

    그냥 내손을 떠난 일이다 생각하시고,행복과 불행이란게 꼭 어떤 계기나 뭔가 이유가 있어서 생기는게 아니더라구요.

    행복도 복불복인 요소가 많고(자신이 노력해서 얻는 부분도 있고)
    불행도 복불복인 요소가 많아요(스스로 만드는 부분도 있고).

    내가 노력해서 되는 부분이 있고,안되는 부분도 있더라구요.그 노력을 어디까지 하는가???
    그게 문제인데,
    하고픈 말 다해서 속시원해 하시고,그 다음 일은 생각마세요.

    이렇게 맘이 약하고 지나친 죄책감이 든다면,님이 그 사람보다 더 나은(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사람이 되세요.그럼 얕보지 못할테니..

    딴말이지만 이병헌 잘나가는거 보세요?
    스타는 건들어도 타격을 안입잖아요? 이미 대중이 건들수 없을 정도의 위치에 이병헌은 있어요.
    님도 그 사람보다 훨씬 잘난 사람이 되세요.뭘로든~
    아니면 밟을때 밟아줘야 님을 안얕봅니다.

  • 2. 무슨병의 조짐인가요?
    '16.8.25 3:05 PM (39.121.xxx.22)

    스트레스가 원인일수가 많아요
    그리고 상대방마음을 님이 풀어줄순없어요
    시댁문제였나봐요?
    거리를 두는수밖에요

  • 3. 그게 님의 약점이죠
    '16.8.25 3:07 PM (210.210.xxx.160)

    지나친 도덕관념과 죄책감이 님의 약점이예요.

    사람은 동물이라,또 그걸 기가막히게 캐치합니다.상대도 알껄요?

    그냥 내손을 떠난 일이다 생각하시고,행복과 불행이란게 꼭 어떤 계기나 뭔가 이유가 있어서 생기는게 아니더라구요.

    행복도 복불복인 요소가 많고(반면에 자신이 노력해서 얻는 부분도 있고)
    불행도 복불복인 요소가 많아요(반면에 스스로 만드는 부분도 있고).

    내가 노력해서 되는 부분이 있고,안되는 부분도 있더라구요.그 노력을 어디까지 하는가???
    그게 문제인데,
    하고픈 말 다해서 속시원해 하시고,그 다음 일은 생각마세요.

    이렇게 맘이 약하고 지나친 죄책감이 든다면,님이 그 사람보다 더 나은(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사람이 되세요.그럼 얕보지 못할테니..

    딴말이지만 이병헌 잘나가는거 보세요?
    스타는 건들어도 타격을 안입잖아요? 이미 대중이 건들수 없을 정도의 위치에 이병헌은 있어요.
    님도 그 사람보다 훨씬 잘난 사람이 되세요.뭘로든~
    아니면 밟을때 밟아줘야 님을 안얕봅니다.

  • 4. 그게 님의 약점이죠
    '16.8.25 3:30 PM (210.210.xxx.160) - 삭제된댓글

    그리고 사람은 선과 악이 공존합니다.

    선함만 있는게 아니고,악함만 있는게 아니예요.사람은 착한사람,나쁜 사람 나눌수가 없어요.

    모든 인간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 존재하기때문에..

    자연스럽게 드는 감정을 누군가가 잘못 컨트롤 하는 모양이고,님은 그 사람을 많이 믿는거 같아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풀어주지 않는다면 그 화가 제 몸에 미치고 제 아이들에게도 미친다구요.

    이제 시작일거래요.ㅜㅜ ....요런 말도 안되는 말은 누가 합니까????

    혹시 그걸 풀려면 돈을 내놓으라거나 뭔가 하라던가요?

    과연 저런말이 님을 위한 말인지,아니면 그 말한 사람 자신을 위한 말인지 생각해보세요.

    사심없이 저런말을 했는지,아니면 저런말을 해서 님을 죄책감들게 유도하면서 뭔가 스스로 이득을 챙기는건 아닌지 의심스러워요.
    자기 맘대로 휘저을려던가,아니면 자기가 말하는대로 원글님이 순종하게 한다던가...

    정말 사심없이 저런말이 나를 위한 말인지,아니면 말한 사람 자신을 위한 말인지 그걸 생각해보세요.

    사람을 너무 믿지 말고,1%정도는 합리적 의심은 하고 사세요.

  • 5. 그게 님의 약점이죠
    '16.8.25 3:33 PM (210.210.xxx.160)

    그리고 사람은 선과 악이 공존합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선함만 있는게 아니고,악함만 있는게 아니예요.사람은 착한사람,나쁜 사람 나눌수가 없어요.

    모든 인간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 존재하기때문에..

    자연스럽게 드는 감정을 누군가가 잘못 컨트롤 하는 모양이고,님은 그 사람을 많이 믿는거 같아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풀어주지 않는다면 그 화가 제 몸에 미치고 제 아이들에게도 미친다구요.

    이제 시작일거래요.ㅜㅜ //////

    요런 말도 안되는 말은 누가 합니까????

    혹시 그걸 풀려면 돈을 내놓으라거나 뭔가 하라던가요?

    과연 저런말이 님을 위한 말인지,아니면 그 말한 사람 자신을 위한 말인지 생각해보세요.

    사심없이 저런말을 했는지,아니면 저런말을 해서 님을 죄책감들게 유도하면서 뭔가 스스로 이득을 챙기는건 아닌지 의심스러워요.
    자기 맘대로 휘저을려던가,아니면 자기가 말하는대로 원글님이 순종하게 한다던가...

    정말 사심없이 저런말이 나를 위한 말인지,아니면 말한 사람 자신을 위한 말인지 그걸 생각해보세요.

    사람을 너무 믿지 말고,1%정도는 합리적 의심은 하고 사세요.

  • 6. 업보
    '16.8.25 4:25 PM (49.169.xxx.149)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것들을 이제 알아차리기 시작했는데 마음을 굳건하게 하려 해도 옆에서 하는 말들을 들으면 한순간에 허물어지곤 하더라구요. 그래서 뻔뻔스러워지기 연습 중입니다.....ㅠㅠ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9834 마녀사냥에 나온 오메기떡 1 ㅇㅇ 2016/09/25 1,341
599833 애들 고무줄 머리끈 3 ..... 2016/09/25 1,067
599832 상록수 들으니 뭉클하네요 고3맘 2016/09/25 410
599831 캣맘들께 질문드립니다. 6 감사 2016/09/25 619
599830 안터넷으로 결혼계약 볼수있는 사이트 있나요? 1 드라마 2016/09/25 490
599829 30넘으면 가족과 따로 사는게 맞겠죠?? 15 2016/09/25 5,372
599828 쿤마떡볶이 맛있나요? 사볼까요? 5 궁금 2016/09/25 1,703
599827 부킹닷컴 메일인데요...여기서...(영어질문) 3 00 2016/09/25 586
599826 롯데마트몰 hot콕의 브리지야경벽시계에 나오는 소파는 어디것일까.. 롯데마트 2016/09/25 212
599825 두부를 하루에 한 모씩 계속 먹어도 될까요??? 3 궁금 2016/09/25 3,224
599824 집 가구랑 인테리어 땜에 남편과 다투었어요.. 43 ㅇㅇ 2016/09/25 7,989
599823 황금폰이라..... 라스에 나왔었는데.. 설마 맞을까요? 4 뭐지 2016/09/25 2,985
599822 바람이 났을때... 본인도 모르게 17 ... 2016/09/25 6,908
599821 강남에 큰 문방구 있을까요? 4 도와주세요 2016/09/25 1,030
599820 백남기어르신 입장발표 기자회견해요 10 미디어몽구 2016/09/25 1,743
599819 구르미 ppl 하나도 없나봐요 39 ㅁㅁㅁ 2016/09/25 5,296
599818 근종있는사람먹어도되나요? 3 아로니아 2016/09/25 1,563
599817 엄마와 아빠중 누가 똑똑한게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이 갈까요, 14 가을 2016/09/25 3,542
599816 too much love will kill you 듣고 있어요 15 pp 2016/09/25 1,868
599815 엔젤리너스 멏시에 문여나요?? 3 신나랑랑 2016/09/25 539
599814 점집에 갔었는데, 그 집에 들어간 후 부터 아팠었어요~~ㅠ 15 어제~~ 2016/09/25 9,895
599813 박근혜가 또 국회비난했네요. 8 국회비난 2016/09/25 1,399
599812 수시 등록금 7 수시 2016/09/25 1,656
599811 휴롬은쓸때마다욕나오네요ㅠ 9 2016/09/25 6,460
599810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 작업하는데 참 좋네요. 7 집순이 2016/09/25 2,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