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 카카오톡 대화를 봤습니다.
남편 회사 동료들과 단톡방이 있는데, 최근 집근처 아파트 분양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며
핸드폰을 보여줬고, 그 상태로 남편은 잠깐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 단톡방에서 나왔을 때 여자 이름의 대화목록이 보여..보게 된거구요.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그러니..왜 남편 핸드폰을 봤냐는 질책은 조금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보는 이름이었고, 남편 대학교 후배 또는 동기로 생각됩니다.
남편이 그렇게 연락할 수 있는 여자친구는 대학 후배/동기밖에 없거든요. 대화 내용도 그런 느낌이었구요.
아주..평범한 내용이었는데..제 기분이 왜이런건지 몰라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따끔한 질책도 좋구요.
그 여자분이 작년에 카카오톡 게임 초대를 보냈습니다. 그 이후에 대화는 없었구요. (그 전 대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7월, 남편이 그 여자에게 아직도 그 게임하냐며..잘 지내냐는 안부 카톡을 보냈어요.
여자는 결혼을 했고 (대화내용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대화였는데, 남편이 연락한 시간이 저녁 9시쯤이었어요.
남편이 핸드폰 번호는 없이 카톡에만 남아있다며 연락처를 물었고, 이후 평범한 대화가 오가다 대화가 끊겼어요.
한시간쯤 뒤 남편이 뭐하냐고 다시 묻죠. 그때 시간은 10시쯤..
여자가 아이를 재우는 중이라고 대답해요. 남편은 '프로필 사진 바꿔'라고 말했는데 그때 사진이 뭐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끊겼고
다음날 여자분이 먼저 '너 어제 술마셨지?ㅋㅋ' 정도의 카톡을 보냈고, 남편은 아니라고 하고 대화가 끝나요.
그리고 어제 남편이 '오~ 프로필 사진 멋있다~'란 카톡을 또 먼저 보냈더라구요. 여자는 우연히 봤다고 답했구요
(좋은 글귀..같은거였어요)
네. 알아요, 평범할 수도 있는 대화인데..
처음연락한 날이 어떤날이었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앞서 얘기한 단톡방의 회사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고 했던 날이고
밤 12시쯤 들어왔어요.
그런데..술을 마시다..결혼한 유부녀 친구에게 늦은시간에 연락을 했다는게..조금 신경이 쓰이네요.
그리고, 어제도 퇴근무렵..다시 대화를 했다는 것이요. (물론, 짧고 일상적이었지만요..)
남편은 살갑거나 사교성이 뛰어난 성격이 아니예요.
공대출신에, 지금도 남자들밖에 없는 회사에서 일하고..평소 바람같은것과 전혀 연관이 안되는 사람이예요.
그냥..술마시다 옛 추억에 잠겨 생각나는 친구에게 연락해봤겠지...하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유부녀에게 그 시간에 연락했다는게 계속 신경이 쓰여요. 기억하기론 그날 많이 취하지도 않았거든요.
최근에 프로필 사진을 들먹이며 다시 연락을 한것도
고작 몇마디 주고받았는데도..기분이..이상하게 나쁘네요.
오랜기간 만났음에도 (연애까지 10년이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모습이고 행동이라
제가 더 기분이 꺼림직한걸까요?
이정도의 안부인사, 카톡은..여자친구와 주고받을 수 있는거겠죠?..
바람이라도 생각하지는 않지만...제게, 권태기 같은것이 느껴지는 건지..삶이 무료한 건지..
그냥 예상치 못했던 모습이라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