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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댈곳없는 30대 경단 전업들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조회수 : 2,747
작성일 : 2016-08-25 08:09:54

합의하에 전업중인데요.
원래 하던일은 밤낮이 바뀐 일이라 임신하며 그만뒀고 아이 하나 더 낳을 생각에 이게 남는거라 여겼어요. 둘다..

근데 살다보니 남편은 맘이 바뀌어 아이는 더 낳지 말자하고
제가봐도 돈이없어서 둘은 못키울거같네요.

남편 월급이 회사원으로선 적지 않은데 식비 경조사비 여가비 쇼핑등 제외한 고정지출이 240이고 남는돈은 90.. 작년에 집을 매매하면서 대출원금,이자가 다달이 100씩 나가는건 고정비 포함요. 그러니 매달 딱 100만원씩 마이너스네요.

월급이 들쑥날쑥해서 예전부터 월급은 생활비로 쓰고 상여금과 인센티브등만 모아서 연간 저축은 1200~1500정도 됐어요. 제 계산으론 대출금과 이자가 100씩 나가니 그게 적금이나 마찬가지라 빚내서 저금하는 셈인거같은데 남편이 새삼스레 아껴써야겠다고 말을 해요.

아껴써야하는건 당연한거지만 남편은 사실 술담배도 안하고 다만 매일 야근이라 점심저녁값포함 용돈은 대략 50~60정도 쓰는거같아요. 유류비랑 자동차보험이 25정도니까 남편카드값이 대략 80전후 되겠네요. 아무튼 거기선 줄일게 없고..경조사도 우리 손을 벗어난 일이니 결국 주말 외식/여가생활이랑 장보는게 문제란 얘기죠.

내년부터는 아이도 유치원 갈거고 제가 하던일이랑 연결되는 일은 더이상 할수없어 지금 뭔가 배우고있어요. 자격증따서 가르치는 일을 하려고 하는데 그 돈도 부담스러워지네요. 그냥 다 때려치고 당장 돈이 들어오는 일을 찾아봐야 하는걸까요.


저처럼 완전히 미련없이 예전에 하던일 그만두고 전업육아 하시던 분들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 집있고 대출없고 그런분들 말구요.. 요즘 출산율이 낮다고들 하는데 우리애 어린이집엔 외동이 딱 둘뿐이에요. 그나마도 저 말고 나머지 하나는 임신계획이 있고...

더 늦기전에 일을 해야할거같은데 방향 잡기가 머리아프네요. 육아/살림이랑 병행할수있는 지속가능한 일.. 뭐가 있을까요.
IP : 125.176.xxx.24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25 8:35 AM (121.143.xxx.125)

    우리애네 반도 23명 중에 아이 셋 이상인 집이 6집이 넘더라고요.
    모임 나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저희는 대출이 있는데 생각하면 머리 아프네요.. 대출규모가 좀 큰데 지금은 모르겠고
    2-3년 후에 갚을 수 있을지 아닌지 판가름나서 그때까지는 그냥 머리 비우고 살기로 했어요.

  • 2. 원글
    '16.8.25 8:45 AM (125.176.xxx.245)

    그러고보면 비혼/딩크가 늘어서 그렇지 애 키우는 집은 끝까지 하나인 집들은 생각보다 별로 없는거같아요. 첨에 외동 생각했다가도 터울지게 낳는 경우가 꽤 많은듯하네요.

  • 3. 애는
    '16.8.25 8:52 AM (223.62.xxx.107)

    더이상 낳지않는게 잘하시는거구요 ㅠ 어차피 새로 일도 시작하시려한다면서 이젠 미련을 버리세요. 그리고 지금 조금 힘드셔도 하려고했던거 잘 준비해서 시작하세요 그동안 모아뒀던 돈 조금 쓰시면서 버티시길

  • 4. 일단
    '16.8.25 9:18 AM (58.125.xxx.152)

    일은 둘째치고 아껴쓸수밖에요 ㅠ
    그리고 대출을 빨리 갚아야해요. 아이가 유치원 안 다녀도 이런데 입학과 동시에 돈 절대 안 모여요.
    지원받아도 3-40은 내야해요. 그 외 급식비나 기타등등 소소하게 많이 들어가요. 경력보다 아이 유치원 가는 시간에 알바 정도 간단히 하는 것도 좋아요.
    대부분 경단녀가 되니 기존에 하던 일 연결해서 해도 임신,육아의 텀이 있어 프리랜서밖에 할 일이 없네요. 저도 그렇지만 큰 돈은 못 벌어요.

  • 5. 원글
    '16.8.25 9:21 AM (223.62.xxx.15)

    아이 더 낳고싶은 맘은 접었어요.. 외동 이야긴 그냥 다들 어떻게들 사시는건가.. 괜찮은 직장가졌어도 아이 하나 키우기 빠듯한데 둘이상 가진 집이 더 많은것같아 하는 말이에요..
    남편이 안하던 죽는소리 하니 갑자기 맘이 싱숭생숭해서 급히 무슨 수를 내야하는것 아닌가 동동거리고있네요.
    지금 배우는 것은 돈이 되려면 최소 1년은 지나야하고 그 후에도 큰돈 되는일은 여전히 아니고 해서요..
    조언 감사드려요.

  • 6. 일단
    '16.8.25 9:28 AM (58.125.xxx.152)

    원글님~~1년 걸린대도 일단 해보세요.
    살 날이 더 많아요.
    저는 학교도 다녀요. 1년보다 더 길쟎아요.
    돈은 들지만;;; 그래도 얻는 게 더 많고 보수가 작아도 전공 살려 일도 합니다. 도전해보세요!!

  • 7. ...
    '16.8.25 9:28 AM (114.204.xxx.212)

    큰돈 아니라도 오래 할수 있는 일을 해야죠
    생활비를 한달간만 확 졸라매 보면 낭비하는게 어딘지 나올거고요

  • 8. 원글
    '16.8.25 9:39 AM (223.62.xxx.215)

    생각보다 많이 격려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일단 생각했던대로 배우던거 마저 배우고 생활비는 최대한 아껴보고 해야겠네요. 젤 크고 줄이기 쉬운 지출은 주말외식인거같으니 그것부터 일단...
    하루에 두세시간 하는 알바같은건 없겠죠? ㅠㅠ

  • 9. ...
    '16.8.25 9:57 AM (211.46.xxx.253)

    제 주변은 몽땅 다 외동인걸요. 공통점은 엄마가 모두 직장맘이고 계속 일했다는 거 같아요...

    직장맘 하면서 애 둘, 저도 일찌감치 포기했어요. 일단 내가 죽어요. 불가능해요.
    경력 단절된 제 친구는 30줄에 교대를 가더군요.. 갔을 땐 황당했는데 이미 졸업해서 초등교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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