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이가 월요일,수요일인 오늘 무단결석을 했어요. 사립초,중학교라 지금까지는 제가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했는데
아이가 모든걸 제게의지하고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제탓을하며 모든것에 불만이 많길래 이번주 월요일부터는 스스로 일어나서 혼자 버스타고 등교하라고 했거든요.
아이 성향은 소심하고 말수도 없고 마음터놓고 말할 친구 한명이 없고, 그래서 핸드폰 게임에만 모든 정신을 쏟는 아이가 되었어요.
발단은 지난 일요일 저녁 책가방 챙기라 말하는데 교복이 없길래 물어보니 가방에 넣어놓고 세탁통에 꺼내놓 지않아 월요일에 입을게 없게 만들었더라구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행동에 스스로함없이 제가 말해야 움직이며 쌓였던 것들이 폭발하여서 제가 아이에게 막 퍼부었어요. 말로 매질을 한것이지요. 거친 말들이 나왔고 내일 알아서 일어나고 학교가라고 하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알람이 30분 울려도 일어나지 않아서 또 아침부터 스스로 일어나지 않는것에대해 거친 말들을 했어요. 그랬더니 조용히 밖으로 나가서 학교도 안가고 나중에 알았는데 그 더운날 어디 가지도 않고 동네상가 돌아다니며 하루종일을 시간보내다가 학교 끝날시간에 맞춰서 학교에도착해서 마치 정상적으로 하교한것처럼 전화를 했더라구요.
화요일은 운동하는곳 앞까지 데려다 줬는데 저한테는 운동간다고하고, 운동하며 만난 아저씨가 밥사줘서 먹고 1시간 핸드폰 락걸어놓은걸 어찌어찌 풀어서 오락하고 2시간여가 지난다음 운동하러 간걸 제가 알아서 도대체 왜 부모속여가며 행동하는지 등등 혼내게 되었어요. 그리고 알람시계 4개 맞춰놓고 아침에 알아서 일어나 학교가라니까 그 4개의 알람시계가 모두 울리다 그쳤는데도 일어나지 않고 자고있더라구요. 저도 오늘은 더이상 깨우면서 실랑이하고 제탓하며 짜증내고 하는것 보기도 싫고 그 전날까지 저를 속이고 했던일들이 확 올라와 안깨우고 내버려뒀어요. 제가 맨날 잔소리 하는것보다 스스로 곤란함을 겪어봐야 몸으로 체들할 필요도 있겠다 싶어서요.그랬더니 12시가 넘도록 자고 있네요.
모범생이고 한번 속썩인적 없던 아이가 올해 들어서는 핸드폰 게임때문에 연락두절되고 부모속이고 시험기간에도 공부안하고 이제는 하다하다 학교 스스로 가랬더니 무단결석하고 하네요.
그러면서 하는소리가 결석을 밥먹듯이 하는 아이도 있는데 그래도 자기는 처음 결석했으니 그 아이들보다 나은거 아니냐네요. 운동갔다 오락하고 다른데로 샜던것은 자기는 오락은 했지만 운동도 했다고하네요.
제가 학교다닐때는 학생이 학교를 무단으로 안가는건 있을수 없는일이고 죄책감을 느껴야할 정도의 큰 일이었는데 제 아이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건지 요즘 분위기가 그런건지 참 속상하고 어찌 해야할지 막막하고 넘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