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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랏님도 구제 못하는 가난

.... 조회수 : 1,276
작성일 : 2016-08-24 05:46:22
제 주변에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이 몇 있어요.
진짜로 가난한지 저희보다 버는 건 더 많은 지 모르겠지만 항상 자기들은 가난하다고 생각해요.
겉으로 봐도 25년 동안 하나도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예요.
나이가 들었으니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졌지요.
그들의 공통점을 보면,
1) 항상 결핍되어 있어요. 돈, 집, 차, 물건, 물건, 물건들에.....
그래서 돈이 조금 생기거나, 아니면 카드로라도 물건을 일단 사요.
제가 보면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예요. 이것 저것 잡다하게 사서 쓰지도 않고 너저분하게 늘어놓고는 자기들은 가난하대요.
2) 집이 너저분하니 가난해 보이죠.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이라도 그 집은 너저분해요.
돈을 계획있게 저축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집은 너저분하지 않아요.
집이 귀신 소굴 같아도 장사 잘되어 돈이 많은 집도 물론 있어요. 그러나 계획성은 없다고 봐야 해요.
3) 저축을 안해요. 쓸데없는 보험은 많이 들고 중간에 해약하고 써버리고, 적금도 시작했다가 몇 달 안하고 해약 해약....
만기로 타서 정기예금에 넣고 또 적금으로 들어서 돈을 불리는 걸 못해요.
그러니 전세금을 올려줄 수도 없고 주변에 손 벌리고......
집안 행사에 절대 돈도 못내요. 먹고 죽을 돈도 없다는 식. 누굴 도와주기는 커녕 소소하게 빌려가고 갚지도 못할 형편이라네요.

시집 친정 부모님들, 양가 형제들이 이래요.
이제 나이 육십, 오십대 중반들이 되었는데,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지지 않네요.
제발 제발 단 일년만이라도 물건 좀 사지 말고, 그 돈들 적금 꽉꽉 넣어서 단 천만원이라도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보면 쓸데없는 지출 안하는 생활도 몸에 배일텐데....
천만원 만들어 보면 이천만원도 가능할텐데....
지금 너무 힘들다는데 제가 좀 도와주고 싶어도 저보다 더 잘 쓰는 것 같고, 줘도 흐지부지 사라질까봐 도와줄 수도 없네요.

저희 부부도 그들과 똑같은 집안환경이니 누구 도움 십원도 없는 인생이라는 거 깨닫고는
애 둘 학원, 관리비 포함해서 백오십만으로 딱 묶어두고 나머지는 다 저축 저축 해서 집 장만했고,
집 늘리며 생긴 대출도 3년안에 어서 갚으려고 애쓰고 있고 더불어 노후 대비도 어느 정도 해놨어요.
그동안 양쪽 형제들 결혼할때 몇 백씩 - 그때는 그래야만 되는 줄 알았어요. 장남, 장녀도 아닌데..
부모님 병원비, 밥값 전담, 기타 비용들을 웃으면서 내니까 돈이 많아서 그리 쓸 수 있는 줄 아나봐요.
우리도 보증에 몇 천, 남편 주식투자로 몇 천 날렸고, 쓸데없는 대학원비도로 이천 정도 헛지출 했는데...
저희가 이런 얘기하면 돈이 있어서 그리 할 수 있다고 해요.
자기들은 그렇게 날려서 돈 없어 죽겠다고 하고 하소연 하고.....
남의 인생들이니 신경 안써도 되는데 가까운 사람들이니 안 엮일 수가 없고 정말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제가 이렇게 이렇게 저축하세요. 늙어서 천만원이라도 수중에 있어야지요라고 말할 수도 없고.....
징징징 하는 소리도 힘들고, 정말 힘든건지...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25년을 보고 있자니 진짜 뭐라 말할 수없이 안타깝네요.
더 늙어서는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지... 제발 좀 쓸데없는 것들 좀 사들이지 말고 돈 없다 없다 하지 말라고...


IP : 223.62.xxx.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합니다
    '16.8.24 7:28 AM (74.101.xxx.62)

    주변의
    수입에 비해서 늘 가난한 사람들의 패턴... 정확하게 짚어내셨네요.

  • 2. ,,
    '16.8.24 7:50 AM (39.113.xxx.87)

    쓸데없는 대학원비는 무슨 뜻일까요?

    대학원 고민하고 가는 주변인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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