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에 아직 미혼입니다.
작년 연말에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났어요.
5월쯤에 저희 부모님한데 남자 친구가 인사드리고
저도 남자 친구 부모님 뵙고요.
8월 초에 남자 친구한데 프로포즈 받았어요.
겉으로 보면 순조롭게 만나고 결혼하자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랑 남자친구 사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남자친구가 당신들 눈에 차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이겠죠.
남자 친구네 조건이 저희 집 조건보다는 못한 건 사실이지만, 저는 처음부터 알고 만났고
남자 친구집도 경제적으로 어렵고 그런 것도 아니에요.
아예 반대를 할려면 처음부터 하던지....
결혼 진행시키면서 간간히 남자 친구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시고 의심하고 하는데
저는 중간에서 아주 죽을 거 같아요.
아버지가 남자 친구네 호적등본이랑 초본 떼어달라고 하래요.
저도 초본 떼고요. 서로 맞바꿔서 확인한다고...남자 친구 집안이 어디서 살아왔는지 본데요.
남자 친구가 자동차가 한대 있는데 차량 번호 말하래요. 조회해본다고... 할부로 샀으면 결혼 못할 줄 알라고..
남자친구...결혼 한 적 없고, 자동차도 살 때 부족한 금액은 집에서 좀 도와줬다고 말해도
저를 속이는 거 일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아니면 아버지 본인이 남자 친구한데 직접 말한다고 ...
남동생 결혼 할 때 며느리 한데는 그런 거 요구도 하지 않더니
저한데만 왜그러냐고 하니....더 소중해서 그런거래요. ㅎㅎㅎㅎ
소중하긴요...이 나이꺼정 혼자 살려면 살아라...라고 냅두었던 부모에요.
(본인들 편하자고 미혼 자식 데리고 있으려고요)
프로포즈 받았다고 이야기하니깐 엄마 우셨어요.
축하는 안해주고...그 남자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결혼하려 하냐고요..
엄마는 대외적으로 자랑하고픈 사위였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으니 짜증 내고 있어요. 지금도 ..
물론 부모 입장에 자식 걱정되서 그러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친 거 같아요.
예물에 있어서도 남동생보다 더 비싼 시계 한다고... 불만
그래서 제가 제 돈으로 시계 해줄거니깐 그 문제는 더 이상 언급하지 말랬어요. 올케는 올케가 돈이 없어서 동생이
처갓집에서 예물 많이 못 받은 걸 왜 나한데 그러냐고 했어요.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일 행복해야 할 때 ...죽고 싶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부모라니..
글로 쓸려면 끝이 없고...저한데 너무 상처주는 말...많이 하는 부모
자존감 다 깍아내리고요.
남자친구에 대해서 계속되는 불만불평....은근히 무시하고..
부모 말에 휘둘려서 괴로워하는 저도..참 못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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