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의 여자친구

설레임 조회수 : 7,491
작성일 : 2016-08-22 20:38:05

아들은 대학 새내기입니다.

올 초부터 녀석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지요.

같은 대학은 아니지만 멀지 않은 다른 대학에 있는 그 여친이 아들을 먼저 좋아해서

둘이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여친은 정말 아들을 많이 좋아하는듯 했습니다. 녀석이 딸처럼 부모에게 이것저것 얘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정말 천사처럼 착해서 어떤 때엔 화가 날 정도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둘이 사귀기로 하고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친은 " 대학도 합격하고 정말 좋아하는 남자친구도 생겼고....나 혼자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는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그 여친이 넘 고맙고(울아들을 좋아해주니까)

둘이 오래 행복한 연애를 했으면 바랬는데

 

며칠전 서울에서 집으로 돌아 온 녀석이 지난 주 여친과 헤어졌다고 합니다.

8개월 가량 만나면서 여친이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것, 그리고 자기를 많이 좋아해준다는것.

그러나 자기는 만나면 설레임이라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그저 친구처럼, 그리고 지금은

매일매일 연락하는 것도 어떤 때엔 의무감마저 느껴진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려니 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는것.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만난다는것 자체가 죄책감이 느껴지고

그 착한 아이가 더이상  자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길 바라서 지금이라도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그 아이는 정말 맞는 사람 만나서 사랑 받으며 살 가치가 너무 충분한 아이라고.

 

저런 얘기들을 하네요.

ㅠㅠㅠ 그러면서 힘들어 합니다.

 

수긍이 가시나요?  저는 아들이 성급한 결정을 한것 같아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그 아이의 상처가 고스란히 저에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고.

 

다 큰 아들의 연애사에 관여할 생각이 있어서 이런 글을 올리는게 아닙니다.

그냥 여러 님들은 아들의 이런 결정이 이해가 가시는지 궁금합니다.

 

 

IP : 1.228.xxx.13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22 8:43 PM (86.164.xxx.193) - 삭제된댓글

    예전에 젊은 남자대학생에게 들은 이야기인데요...

    몇 번 여자를 사귀기는 해봤대요...
    여자친구가 없으면 모태솔로니 뭐니 하면서 놀려대니까 어찌 보면 의무감에서 사귀기 시작했는데...
    자기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다른 여자가 예뻐보이면 안 되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있고 그 여자친구가 좋으면서도
    다른 여자가 예뻐보인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고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는 자기가 너무 어렸다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환상이 크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2. ...
    '16.8.22 8:44 PM (117.123.xxx.184) - 삭제된댓글

    음 솔직히 말해서 그냥 이제 안 좋아하니까 헤어진거죠 뭐. 그게 나쁘다고 비난할 생각 없고요.

  • 3. ...
    '16.8.22 8:46 PM (211.36.xxx.224)

    그 여학생에게
    질려 버린거 같아요

    연락도 하루 안하면 왜안하느냐고 다그쳤겠죠

    아드님 성향과는 맞지않은 연애를 한거죠

  • 4. ㅇㅇ
    '16.8.22 8:48 PM (175.223.xxx.201)

    자연스러운거예요.너무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아직 어리고 사람 많이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이사람이다라는 느낌이드는 여자 생길거고요.솔직하게 말하고 정리 잘한거 같네요.마음도 없으면서 질질 끄는것보다는 이게 나아요

  • 5. 세상에 나왔으니
    '16.8.22 8:53 PM (175.226.xxx.83)

    이런일 저런일이 많을겁니다
    겪으며 다치며 아드님은 성장할거예요
    진심이라면 헤어지는게 맞고
    시간 지나 후회한다면 그 또한 얻는게 있을겁니다
    어머니는 그냥 아들의 성장통을 인정해주심 됩니다

  • 6. ㅇㅇ
    '16.8.22 8:55 PM (183.101.xxx.108)

    그냥 더이상 자기눈에 안예쁜거죠. 아님 다른 좋아하는 상대가 생긴것일수도

  • 7. .....
    '16.8.22 8:56 PM (1.228.xxx.133)

    댓글들 감사 드립니다. 괜히 왜 제가 위로 받는 느낌일까요? 아픈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ㅠㅠ

  • 8. ...
    '16.8.22 8:59 PM (59.22.xxx.157)

    남자는 자기가 먼저 좋아해야 오래가요.
    소수의 여자도 그렇기는해요.
    아무튼 남자는 여자가 달려들어 사귀면 얼마 못가요.
    여자 고수는 남자가 먼저 다가오게 만들죠.

  • 9. ....
    '16.8.22 9:05 PM (211.243.xxx.166)

    59.22님일반화는 안좋은거죠. 다만 어느한쪽이 너무 반해있으면 잘안돼요

  • 10. ..
    '16.8.22 9:12 PM (61.82.xxx.160)

    그래서 썼잖아요.
    소수의 여자들은 아니라고.

  • 11. 속상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16.8.22 9:20 PM (223.62.xxx.73) - 삭제된댓글

    연애는 노력하면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드님이 잘 한 것 같아요
    착한 아이마음 그만 다치게 해야겠다고- 이거 잘 한 거예요
    그 여자친구도 지금은 힘들겠지만 더 잘 맞는 남자 만날거고
    아드님도 저절로 마음이 가는 사람 만날 거예요
    과정이니까 원글님도 넘 속상해하지마세요

  • 12. 1234
    '16.8.22 9:24 PM (175.213.xxx.234) - 삭제된댓글

    그래서 서로 좋아해서 하는 연애는 축복이라잖아요. 제 대딩딸은 도서관에서 찍혀(?)서 몇번 만난
    정말 너무너무 괜찮은 남학생을 차더라구요. 키도 크고 옷도 잘입고 다 좋은데 만나면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요. 딸이 이해가 안가서 구박 좀 하긴 했지만 설레지 않다는데 어쩌겠어요. 괜히 그 남학생이 너무
    안타까워서 한동안 씁쓸했어요.

  • 13. 큐큐
    '16.8.22 9:24 PM (220.89.xxx.24)

    8개월이면 질릴때도 되었죠.. 맨날 할얘기도 없는데 무슨 얘기를

  • 14. ..
    '16.8.22 9:25 PM (59.15.xxx.216) - 삭제된댓글

    뭐든 경험치입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건 사랑이더라구요

    한번시작하면 최선을다해라
    사랑하면서 간보지말아라
    그리고
    집착하지 말아라

    전 이렇게 얘기해줬네요
    아들넘한테

  • 15. 성숙해 지는과정
    '16.8.22 9:26 PM (211.36.xxx.39)

    대학 1학년때 사귄 친구는 헤어질 확률 99퍼센트겠지요. 그냥 성장과정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여러번 사귀어 봐야 나한테 맞는 진짜 좋은 사람 보는 눈이 생길거예요.

  • 16. 우리딸내미
    '16.8.22 9:37 P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똑똑한 남자 좋아해요. 저보다 똑똑해야해요.
    그래서 설카포중 학생 만나서 연애하더니, 재미없다고 그만두고 그 옆 학교 학생 만나더라구요.
    저보다 똑똑한 사람 좋다더니 그냥 좋아죽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 내비두세요.
    가슴 설레여가면서 하는 연애...얼마나 예뻐요.
    뉘집 아들인지 몰라도 저도 우리 딸 얼굴에 웃음꽃피게 하는 녀석이니 고맙고 이뻐요.
    어차피 이 아이들도 살다가, 삶에 찌들테고 타협을 할테고 쓴인생을 알게될텐데, 지금 아니면 언제 가슴 떨리는 연애하겠어요.

  • 17. 에효
    '16.8.22 9:46 PM (58.227.xxx.77)

    여학생이 너무 밀당없이 대놓구 좋아했어요
    남자들은 쉽게 질리더라구요
    살짝살짝 긴장을 줘야 오래가죠

  • 18. ㅡㅡㅡ
    '16.8.22 10:30 PM (218.152.xxx.198)

    힘들어봐야 그 여학생이 심하겠죠 찬사람보다
    그 때 8개월이면 롱런했네요

  • 19.
    '16.8.22 11:39 PM (110.70.xxx.215) - 삭제된댓글

    모친이 이런 자식의 감정, 사생활에
    일일이 간섭하는 게 소릅끼쳐요
    올가미 저리가라네요

  • 20.
    '16.8.22 11:40 PM (110.70.xxx.215) - 삭제된댓글

    아들이 그 여친에게 얻을 걸 다 얻었나 봅니다
    자식이지만 못 됐죠

    그러나 모친이 뭐랄 수 없는 사생활입니다

  • 21. 아마
    '16.8.23 12:52 AM (87.236.xxx.131)

    여학생이 워낙 적극적이니 사귀어보았다가 아드님 쪽에서 좋아지질 않으니
    정리한 모양이네요.
    잘 생각한 거에요.
    서로 좋아해야 오래 가죠.
    괜히 맘 약해져서 질질 끌어봐야 끝이 좋지 않아요.
    원글님이 맘 안 좋을 일까진 아닌 것 같아요.

  • 22. 아드님
    '16.8.23 12:58 AM (79.213.xxx.216)

    잘 키우셨네요.
    아직 어리고, 여러 사람 사귀어봐야 해요.
    그 나이에 의무감으로 결혼까지 가야하는건 아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3717 인천과 서울 사는 사람이 만나 식사 할건데요. 4 징검다리 2016/10/07 866
603716 신설학교 리니맘 2016/10/07 217
603715 2016년 10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10/07 385
603714 일본여행가면 한국인이라고 21 2016/10/07 6,387
603713 오늘 이직으로 인한 퇴사의사 밝힐건데 너무 무서워요ㅠ 12 도와주세요 2016/10/07 9,172
603712 모성애 정말 학습일 뿐인가요? 5 몰라 2016/10/07 1,038
603711 미국에서 이동통신 요금 리필카드 구입할때요 3 모바일 2016/10/07 378
603710 사주를 독학해보고 싶은데... 12 사주팔자 2016/10/07 3,197
603709 호텔 세신 추천부탁드려요~ 2 .. 2016/10/07 1,700
603708 저도 미니멀하고 필요한 것들 바꾸게 되었네요. 4 망이엄마 2016/10/07 3,481
603707 아메리카노 인스턴트커피.. 추천좀 해주세요 11 가을엔커피 2016/10/07 5,478
603706 설거지 할때 쓰는 수세미 추천해주실만한 거 있으신가요? 17 현이 2016/10/07 4,356
603705 왜 늦게까지 안주무시고 계신지 궁금.. 11 배고파용 2016/10/07 1,853
603704 백남기님에 관한 간호사들의 목소리로 서명받는다고 합니다 1 간호사서명 2016/10/07 1,128
603703 실크바지 참을까요 5 ^^ 2016/10/07 931
603702 저기 부모님이랑 같이사는데요 세대분리 가능한가요? 5 ㅇㅇ 2016/10/07 2,918
603701 [다큐] 고무신 꽃: 아직 끝나지 않은 ‘삼성 직업병 사태’ 1 .. 2016/10/07 479
603700 이탈리아 생활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알고 싶어요 4 Amor 2016/10/07 808
603699 양쪽 라이트 나갔는데 새벽 5시에 고속도로 운전해도 되겠냐는 글.. 5 방금 2016/10/07 1,856
603698 국내선 면세점에서 사보신분 계신가요 3 ㅡㅡㅡㅡ 2016/10/07 1,463
603697 글 펑합니다. 4 ... 2016/10/07 573
603696 부비동염?축농증?잇몸염증?입에서 냄새 16 살려주세요 2016/10/07 6,870
603695 티비 밖에 내 놓으면 가져가나요? 3 망이엄마 2016/10/07 882
603694 쇼핑왕 루이ㅋㅋㅋ 16 .. 2016/10/07 4,259
603693 일본갈때 배타고 가보신분... 13 일본여행 2016/10/07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