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티오피아 출장 겸 여행

... 조회수 : 1,208
작성일 : 2016-08-22 17:08:47

에티오피아에 일이 있어서

출장 겸 여행을 갔다왔어요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 가난한 나라, 예가체프의 나라,

그리고 6.25때 파병국 중 하나 이정도가 제가 생각한 에티오피아예요

 

직항이 없어서 홍콩 경유했어요

홍콩에서 비행이 지연되어서 안그래도 먼나라 더 멀게 느껴졌구요

기내식만 몇 번을 먹었는지... 휴..우

에티오피아항공 비행기 아주 좋더라구요 그게 그나마 위안이었어요

땅콩항공이나 아시아나와 비교 안되게 의외로(?) 좋더라구요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 도착

헐... 정말 제가 생각한 것 보다 너무너무너무 못살아요 너무나 최빈국 ㅠㅠ

공항에서 나와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서  제 시선을 압도한건 다름아닌 수많은 하반신 장애인들

엉덩이로 질질 끌며 팔로 뛰어다닙니다.

돈달라고 구걸하면서요 교통사고나 다른 사고를 당해도 치료를 못해서 장애인들이 많대요

길에 걸인들이 얼마나 많냐면요

현지인들이 말하길 대통령이 행진하는날 길에 거지가 너무 많아서 트럭으로 퍼날랐대요

그래도 안없어진답니다.

10대 소녀들이 아기를 업고 구걸하는데 아우... 손에 몇 달러 쥐어줬는데

당장가서 손씻으라고... 세균옮는다고... 같은 사람인데 너무 슬퍼서 울컥했어요

그사람들은 우리나라 개나 고양이만도 못한 삶인거 같아서요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13년전쯤 가봤는데 거기보다 더더더 못살아요

길에서 소변은 일상 다반사로 싸구요 그냥 비닐깔고 자더라구요

가뭄으로 밥굶는 사람이 1,000만명이랍니다

그렇게 가난한 나라인데 사람들 표정이 밝아서 불평불만하는 내자신이 부끄럽기도 했구요

차들이 낡아서 매연을 너무 뿜어서 공기가 뿌옇고

도로는 포장이 안되어 있어서 먼지가 너무 심해서 호텔에서 창문도 열어둘 수 없었어요

 

해발 2,500m 고원지대라 아프리카임에도 연평균 20도 정도로 늘 시원한 날씨구요

제가 갔던기간엔 우기라 비가오고 추워서 파카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어요

 

또 이나라는 주소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찾아가냐니까 그냥 어디어디 건물앞 이렇게 간답니다.

 

흑인이 예쁘다고 전 처음느꼈어요

화이트블랙이라고 흑인중에서 좀 하얀피부... 오똑한코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 보고 감탄했어요 남자들도 잘생겼구요

저 완전 오징어됐었네요

    

지인이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구경 갔었는데요

방바다 사탕이 놓여져 있어서 여기사람들은 단걸 좋아하나 보다 했는데

다들 어이없는 표정으로 사탕아니고 콘돔이라고 ㅎㅎ

 

현지에서 급체를 해서 고생하다가

명성교회에서 하는 명성병원이 현지에 들어와 있어서 갔는데요

병원비 저렴하지 않아서 놀랬어요

현지인에게는 저렴한지 잘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현지 물가가 대체로 저렴하지 않아요

생각없이 갔다가 많이 당황했어요

 

식민지를 겪지 않은 나라라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다나칼은 일정에 있었지만, 현지 상황을 보니 현지가이드와 갈 엄두가 안나서 포기했는데

좀 후회가 되네요 언제 또 가볼지 모르는데 말이죠

트리니티 성당 들어갈때도 걸인들이 많아서 한발한발 내딪기도 힘들지경이었어요

제가 지나가면 다들 차이나~차이나~ 헬프미~

아임코리언 하기도 지쳐서 그냥 차이나 인걸로 하고 다녔네요

 

헬조선 어쩌구 해도 저기 갔다오니

여긴 천국같았다가 더워서 저곳이 살짝 그립기도 하고 그러네요

 

 

IP : 222.237.xxx.19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22 6:44 PM (110.12.xxx.154)

    에티오피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고원지대라 시원하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아프리카는 다 더우려니 했어요. '아프리카'가 나라 이름인 줄 알던 어린시절보다 별로 나아진 게 없네요 ㅋㅋ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2. 케냐
    '16.8.22 6:55 PM (114.205.xxx.245)

    몇년전 지인중 케냐 다녀오신.분이 있었는데
    그곳 날씨가.우리나라 가을처럼 생활하기에 좋다고 하더군요.. 아프리카라 더울거라 생각했는데.
    …근데 거리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원글님 마음이 편하지 않은 여행이었을 듯. 여튼 여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

  • 3. 행복한기린
    '16.8.22 7:45 PM (103.237.xxx.211)

    아 이런글 너무좋아요. 잘읽었습니다 ^^

  • 4. 한국파병국가
    '16.8.22 8:01 PM (14.52.xxx.14)

    6.25 때 한국에 파병해준 우방이었는데 사회주의 국가 돼서 그 때 군인들도 입장이 안좋고 나라 사정도 나빠졌다고 들었어요. 아프리카 밟고 올 뻔 했는데....

  • 5. ..
    '16.8.22 8:22 PM (14.39.xxx.88)

    이디오피아도 참 우여곡절이 많은 나라죠.아마 이탈리아(가물가물) 식민지 였을 거에요.독재자 황제가 옆나라 침략해서 몇십년동안 싸우며 나라 살림 말아먹고 .. 그 때문에 그 좋은 자연 환경을 두고 관광지로 개발도 못하고 .. 미련한 지도자 하나가 나라를 말아먹은 케이스죠.

  • 6. ..
    '16.8.22 9:29 PM (124.62.xxx.121)

    잘 읽었네요. 에티오피아.

  • 7. ..
    '16.8.23 9:59 AM (59.12.xxx.242)

    에디오피아가 그렇군요.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8599 스마트폰 사용하는 애들 기록들 한번 보세요 7 .. 2016/09/22 1,961
598598 뉴욕 타임스, 한국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다룬 영화 “자백” .. 1 light7.. 2016/09/22 466
598597 오늘 라스 배꼽도둑이네요ㅋㅋ 7 ii 2016/09/22 5,057
598596 초등여아 팬티에 분비물이 묻는다는데 12 ***** 2016/09/22 12,230
598595 초등학생 핸드폰 4 .. 2016/09/22 687
598594 원전폐기운동합시다. 6 시민운동 2016/09/22 629
598593 우체국에 퀵배송이 있을까요? 5 대학 2016/09/22 2,535
598592 분양 신청 처음 해보려는데 조언좀 구할께요 1 2016/09/22 421
598591 추적60분 보니 한숨만 나와요. 3 에휴 2016/09/22 3,539
598590 가스렌지 대신 2구 전기렌지 사용 괜찮나요 4 오늘은선물 2016/09/22 1,927
598589 오늘 질투의 화신을 제대로 못봤어요 ㅠㅠ 3 야근 중 2016/09/22 1,461
598588 소금, 탄수화물 안먹으니까 변비생겨요 2 딸기체리망고.. 2016/09/22 1,849
598587 공부는 잘하는데 허당인 사람 17 커피한개 2016/09/22 5,422
598586 지갑 브랜드 추천해 주세요 3 ... 2016/09/22 1,324
598585 카카오 선물 잘 아시는분 부탁드려요 1 주주 2016/09/21 402
598584 직구사이트에서 영양제 많이 구매하려는데.. 3 .. 2016/09/21 957
598583 아픈부모님 모시다보니 20 2016/09/21 6,279
598582 국카스텐 잘 아시는 분들만...질문요. 7 이와중에 2016/09/21 1,510
598581 암보험 들려니 비싸네요 할지말지 판단좀 해주서요 9 2016/09/21 2,240
598580 고1여학생 남학생 사귀기 시작했는데.... 1 달걀맘 2016/09/21 1,123
598579 지진... 누구를 믿어야 되나 ? .... 2016/09/21 653
598578 어릴때 공부잘하던 사람도 지능이 낮을수 있나요? 5 ... 2016/09/21 2,042
598577 영화 자백 시사회 보고 왔습니다 6 2016/09/21 994
598576 옴마~납득이 차 돌릴때 박력터짐 2 2016/09/21 1,485
598575 경주시 국회의원이 용산참사 김석기 네요 10 맙소사 2016/09/21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