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렇게 떠나야 한다니" 단원고는 다시 눈물바다

좋은날오길 조회수 : 995
작성일 : 2016-08-20 22:09:01

http://omn.kr/kxsp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단원고 희생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마지막 둥지였던 416기억교실과 교무실을 영원히 떠났다. 미수습 학생 4명(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은 학교에 남았다. 세월호 참사 858일째인 8월 20일이다.

애초 기억교실 임시이전 이송식인 '다짐의 행진'은 이날 오전(2학년 1반~6반 유품 보존상자 등)과 오후(2학년 7반~10반 유품 보존상자, 교무실 유품 등)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416가족협의회가 기억교실의 운영 계획과 예산, 유품 보존공간인 안산교육지원청의 416기억학교 공간이 협소하다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해결방안을 요구하면서 이송 일정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창고에 내 아들 둘 수 없어 집으로 가져간다"


본격적인 이송 준비는 12시께부터 시작됐다. 이날 이송 준비에는 유가족과 '예술인 행동'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예술인 행동'은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는 극단 소속 배우와 연출 구성원들로 그간 기억교실에서 틈틈이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유품을 옮기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은 모두 하얀 모자에 하얀색 옷으로 갖춰 입었다.

2학년 1반부터 희생학생들의 유품을 담은 보존상자를 본관 1층 현관 앞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유품은 '기억과 약속의 마음'으로 묵념을 한 후 옮겨졌다. 유가족들은 유품 상자를 옮기는 동안 또다시 오열했다. 시민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2학년 1반부터 6반까지 143개의 보존상자가 현관 앞으로 옮겨졌다.

이어 개신교, 천도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종교의례가 진행됐다. 종교의례가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과 이재정 교육감,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 시민들은 함께 기도와 묵상을 올리며 떠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명복을 빌었다. 기도 중간 중간 유가족들의 울음소리와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책상과 걸상, 교탁 등을 포장한 상자를 옮기는 중 일부 유가족이 이송을 반대하며 유품상자를 집으로 가져가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1시간가량 중단되다 2시가 넘어서야 재개됐다.

동혁 엄마는 "창고 같은 곳에 우리 아이를 둘 수 없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우리 아이들을 대할 수 있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권오현씨는 "동생(권오천)을 창고에 둘 수 없다. 오천이 방을 그대로 보존해 왔기 때문에 유품상자를 동생 방으로 옮기겠다. 나중에 제대로 갖춰 놓으면 다시 옮기도록 할 것"이라며 유품 상자를 차에 실었다.

'예은 할머니'는 이재정 교육감과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앞에 두고 "불쌍한 우리 예은이와 아이들이 얼마나 있겠다고 내쫓나. 그렇게 몰살시켜 놓은 것으로도 부족해 이런 식으로 몰아내다니… 이게 교육이고 이게 학교냐. 우리 아들(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단식으로 죽게 생겼어요… 엄마 아빠들이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럴 수 있냐"며 통곡했다.


IP : 183.96.xxx.2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20 10:51 PM (114.207.xxx.245)

    ㅠㅠㅠㅠㅠ

  • 2. 아이들아 미안해
    '16.8.20 10:58 PM (222.101.xxx.228)

    도대체 뭐 이런 나라가 다 있다냐

  • 3. 세월호는
    '16.8.20 11:29 PM (223.62.xxx.29)

    언제든 우리를 가슴아프게 할겁니다 ㅠ ㅠ 부모님들, 형제들,친구들...어찌 견디실지 참 ㅠ ㅠ

  • 4. moony2
    '16.8.21 12:24 AM (67.168.xxx.184)

    사시 저렇게 많은 학생들이 희생당했는데
    학교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고 도리어 갑질이니 참 어떻게 해석을 해야되는지...
    세월호는 정부외 해당책입자들의 법적 책임을 당연히 물음도 동시에 학교에서도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닌가요?
    왜 학교엔 법적 책임을 묻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지
    여기 미국만해도 학교에서 사고나면 무조건 학교상대 소송들어가거든요
    세월호 수학여행시 사고났으므로 당연 학교대상으로 소송도 들어가야 한다고 보는데..
    오히려 갑질이나 해대고 뭐저런 경우가있나 싶어요

  • 5. . . .
    '16.8.21 12:36 AM (125.185.xxx.178)

    ㅠㅠ. . . .

  • 6.
    '16.8.21 1:04 AM (220.121.xxx.167) - 삭제된댓글

    그날로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부질없는 줄은 알지만 그때 살릴수 있었던 그 시간들을 놓친게 넘 안타까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8192 무더위에 4대강 공사도 한몫 했을 것 같아요. 11 흐르지않는강.. 2016/08/21 2,285
588191 영양제 구입하려고하는데 믿을만한 사이트좀~ 1 ㅇㅇ 2016/08/21 9,968
588190 제3후보지를 던져서 분열을 노리고 단결을 때면 그다음에 3 moony2.. 2016/08/21 587
588189 매년마다 미세먼지에 열대야 시달리면서 살아야할까요? 7 헬 서울 2016/08/21 1,523
588188 예전 영화.."세븐데이즈"...정말 재미있네요.. 4 영화 2016/08/21 1,850
588187 M사 골프 해설 김성주씨네요 22 해설 2016/08/21 7,231
588186 너무 감정을 건드리는 5세 아들 고민 조언부탁드려요 30 ㄷㄷ 2016/08/21 5,864
588185 박인비 선수 5 골프 2016/08/21 1,853
588184 남자한테 끼가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12 손님 2016/08/21 4,183
588183 대학병원 직원 실수로 입원 수속에 차질이 생겨서 컴플레인 하려면.. 1 한심 2016/08/21 1,549
588182 박인비 마지막홀입니다 20 후아 2016/08/21 3,494
588181 방송3사 4개채널에서 손연재 경기 중계를 안할수가 없겠네요 11 ㅂㅅㅈ 2016/08/21 4,265
588180 (급)물김치 담는데 부침가루로 풀쒀도 되나요??ㅠ 5 루비 2016/08/21 6,650
588179 지금 안더우세요? 12 더워 2016/08/21 2,934
588178 몇년에 한번씩 손연재 경기 할때면 강제 손연재팬이 되는군요 14 lpop 2016/08/21 2,694
588177 박근혜 대통령님 당신은 어느 나라 대통령입니까? 그 나라로 가십.. 2 light7.. 2016/08/21 939
588176 미드 굿와이프 전회 보신 분 질문 있어요. 2 알려주세요 2016/08/21 1,603
588175 순하고 온순하고 착한데 인복없는사람 16 2016/08/21 10,180
588174 청춘시대.. 윤선배가 동생을...? 5 ㅠㅠ 2016/08/21 4,027
588173 경희대 국제학과 vs 건대 부동산학과 10 선택을 2016/08/21 7,161
588172 박인비 화이팅!! 6 밤밤 2016/08/21 1,179
588171 여전히 이해 안되는 이모들 (여러분들은 이해 되시나요?) 21 ... 2016/08/21 5,752
588170 뭔가 맛있는게 먹고 싶은데.. 8 뭘 먹으러 .. 2016/08/21 2,026
588169 예전에 홍콩스타들이 방한할때 2 ㅇㅇ 2016/08/21 1,808
588168 오늘 골프경기 참 다이나믹하네요 3 박인비 화이.. 2016/08/21 2,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