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캠페인 하고 싶네요

주저리 조회수 : 1,074
작성일 : 2016-08-19 14:09:30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하는 CF송 다들 아시겠죠?

이거 생각해 보면 굉장히 함축적이고 무서운 노래 가사에요. 타인의 눈빛만으로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하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릅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도 모르구요.

여기도 가끔 판 깔리는 맘충 얘기 하고 싶어서요. 넓게는 맘충만이 아니라 개저씨니, 아줌마니, 급식충이니 하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의 어긋난 에티켓에 대한 거에요.


저는 이제 두돌 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고, 지금 둘째 임신 중이에요.  

집순이 과라서 밖에 잘 다니지 않고 일반 카페나 키즈카페도 거의 가본 적 없어요. 가끔 식당이나 마트에 가는 게 다지요.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아이와 하면 안되는 행동에 대한 기준과 경험치가 아직 적어요.

 

며칠 전 남편, 아이와 함께 옷가게에 갔었어요. 상황이해를 돕기 위해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x클로였고 사람이 거의 없는 낮 시간이었어요.

요즘 너무 더워 놀이터도 못갔는데 에어컨 빵빵하니 시원한데다 아이 입장에서 긴 복도가 많아 신났는지 옷 선반 사이를 다다다다 달리고, 웃음소리도 점차 커졌어요. 물론 처음에는 아이에게 뛰면 안된다고 주의줬고, 계속 잡았지만 점차 저도 느슨해지더라구요. 제지하는 사람도 없고, 진짜 손님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계산대에도 사람이 없었어요. 남편이 계산하고 있었고 아이는 계산대 줄에 세워져 있는 봉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즐거워 하더라구요. 그 모습이 귀여워서 흐뭇하게 보고만 있었네요. 워낙 무게감이 있어보여 위험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여기서 그렇게 비판하는 맘충의 모습이었죠.

그 때 직원이 한 마디 하더군요. "봉이 넘어져 아이가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순간 정신이 퍼뜩 들었어요. 순간적으로 죄송합니다. 하고 아이 손 잡았어요.


저 주위 분위기, 눈치 엄청 보는 타입이고, 먼저 몸 사리는 성격입니다. 도덕적, 모범생과로 살아왔구요.

그런데 확실히 아이가 생기니 주의력도 떨어지고 아이에게만 집중하게 되네요. 그러다보면 남들 눈에 이상해 보이는 행동, 공공장소에서 하면 안되는 행동도 하게되구요.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으니, 어느 것이 맞고 틀린지 기준도 생기기 전인 상태지요.


그래서 든 생각이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캠페인 이었어요.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을 때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해주세요.

특히 아이 엄마인 경우, 맘충이라고 뒤에서만 욕하고 쏘아보지 말고 직접 말해주세요. 그들은 아이에게만 몰입돼 있고 좋은 선례를 많이 못봐 진짜 몰라서 그럴 수도 있어요.


한편으론 요즘처럼 상식적인 행동에 비상식적으로 대응하는, 소위 진상들이 많은 세상에 내가 손해 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남들에게 그렇게 모든 것을 그렇게 알려줄 의무는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 알려주세요. 그게 교육이잖아요.


며칠 전 카페 진상 엄마 글에서 카페에서 유모차에 있던 아이 양치질 시켜줬다는 엄마 얘기 보고 물론 진짜 특이하다 싶긴 했지만, 저는 조금 이해는 갔거든요. 그 엄마는 애 양치질만 머리 속에 있는 상태였던 거죠.

물론 지적 받는 사람도 아, 내 행동이 타인의 불편을 야기했구나.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반응해야 하구요.


그럴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 국민 의식, 공공 질서도 한 단계 올라 갈 수 있지 않을까요.





IP : 210.103.xxx.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8.19 2:20 PM (116.39.xxx.168) - 삭제된댓글

    맞아요.. 저도 어디가서 눈에 거슬리는 상황에 맞닥드리면 잘 지적해요..
    그럼 대부분 , 앗.. 죄송합니다 ..하며 알아듣고 시정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경우 지적하면서. 짜증이나 기타 감정을 싣지 않고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상대도 실수한것과 지적받은 민망함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고칠수있는데...
    얼굴에 온갖 짜증을 싣고서는 말을 막하는 경우도 있어요.
    (공항에서 부스찾아 헤매느라 잠시 두리번 거리는데. 째려보면서
    가려면 가던지 서려면 서던지.. 하던 저보다 스무살은 어려보이던 여자아이 -_-
    그러면 상대도 절대 곱게 말이 안나가죠...)

  • 2. ㅇㅇ
    '16.8.19 2:21 PM (116.39.xxx.168)

    맞아요.. 저도 어디가서 눈에 거슬리는 상황에 맞닥드리면 잘 지적해요..
    그럼 대부분 , 앗.. 죄송합니다 ..하며 알아듣고 시정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경우 지적하면서. 짜증이나 기타 감정을 싣지 않고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상대도 실수한것과 지적받은 민망함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고칠수있는데...
    얼굴에 온갖 짜증을 싣고서는 말을 막하는 경우도 있어요.
    (공항에서 부스찾아 헤매느라 잠시 두리번 거리는데. 째려보면서
    가려면 가던지 서려면 서던지.. 하던 젋은여자 -_-
    그러면 상대도 절대 곱게 말이 안나가죠...)

  • 3.
    '16.8.19 2:22 PM (49.174.xxx.211)

    합리화ㆍㆍ

  • 4. .......
    '16.8.19 2:31 PM (121.160.xxx.158)

    억지 좀 부리지 마세요.

  • 5. ...
    '16.8.19 2:46 PM (116.33.xxx.29)

    맘충의 합리화 쩌네요..

  • 6. 주저리
    '16.8.19 3:11 PM (210.103.xxx.47)

    첫 댓글님 감사합니다.


    나머지 분들은 어떤 내용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 7. 좋은 글
    '16.8.19 4:17 PM (165.132.xxx.233) - 삭제된댓글

    좋은 글이네요
    차분히 이야기 하면 퍼뜩 정신이 들죠

    그 직원이 이야기 잘 했네요
    그렇게 살아요

  • 8. 좋은 아이디어
    '16.8.19 4:20 PM (165.132.xxx.233)

    좋은 글이네요
    차분히 이야기 하면 퍼뜩 정신이 들죠

    그 직원이 이야기 잘 했네요
    이 캠페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

  • 9. ㄴㄴㄴㄴ
    '16.8.20 8:10 AM (192.228.xxx.169)

    원글님 글 이해되요
    생각해보면 저도 아이키울때 그랬던것 같구요
    아이에게만 초집중하니 공공장소 예의와는 좀 다른 얘기지만 지갑이나 기타 등등 물건들을 미처 못챙겨 잘 흘리고 다녔어요

    저는 심한 맘충은 못 겪었지만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보면 어떨까 싶었는데 사실만 간단하게 전달(말해주기)하기 캠페온이 일어나서 말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고 받는 사람도 자연스러워서 문화 의식이 올라가면 좋겠다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4223 충격..... 장시호 ㄹ혜 친딸설 51 2016/11/07 35,639
614222 피자 배달 시키고 카드 영수증 못받았는데 괜찮나요? 5 aa 2016/11/07 989
614221 우리교회 목사님 설교내용좀 봐주세요 22 ;; 2016/11/07 3,455
614220 확실히 밀가루가 식도염에 안좋네요.. 5 .. 2016/11/07 2,370
614219 조선일보의 새 판 짜기 19 ㅇㅇ 2016/11/07 6,035
614218 자격지심 심한 사람 특징이 뭘까요? 7 ........ 2016/11/07 9,501
614217 이 시국에 죄송...공항 가는 길 보면서..(드라마 이야기니 싫.. 3 ㅠㅠ 2016/11/07 1,640
614216 부동산 잘 아시는 분들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ㅜㅜ 내집은어디 2016/11/06 657
614215 대구 여고생의 박근혜 하야촉구 대구시국집회 연설 4 새벽2 2016/11/06 1,193
614214 사치스러워보인다는 말.. 28 심란.. 2016/11/06 6,426
614213 tv조선은 이명박 하수인, 실세는 쥐 이고 쥐가 닭을 버린것. .. 15 쥐덫 2016/11/06 2,945
614212 전에 어느 분이 추천해주신 벨기에 맥주가 기억이 안나요. 7 ... 2016/11/06 1,617
614211 새 키우시고 잘 아시는분 있으실까요? 5 라희라 2016/11/06 504
614210 팝송제목좀 알려주세요!! 8 Mon 2016/11/06 754
614209 부패에 쩔은 나라 7 이나라 2016/11/06 1,144
614208 스포트라이트에서 뭉칫돈의 정체 3 궁금 2016/11/06 2,480
614207 지금2580뭔가요? 6 하.. 2016/11/06 5,759
614206 생맥주가 너무 먹고싶어요. 치맥에 골뱅이도 2 2016/11/06 820
614205 얼마전.. 여자가 나이들면서 돈 없이도 행복해지는 방법 2 기억이. 2016/11/06 3,214
614204 오늘 정토회 처음 나가봤는데요 10 11 2016/11/06 3,985
614203 부역자들, 노래만들어요 1 샹그릴라 2016/11/06 345
614202 내 애가 빽빽 악쓰고 우는 소리 들으면 반응이 어떠세요? 5 ........ 2016/11/06 1,587
614201 어흐...김종 나뿐ㄴ..죽일ㄴ이네요... 6 엄마 2016/11/06 3,886
614200 오늘 압수수색한 정호성 휴대폰에서 최순실 녹음 뉴스 보고나니.... 2 .... 2016/11/06 2,826
614199 곰보배추로 기침 효과 보신분? 6 ㅇㅇ 2016/11/06 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