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주부가 자기 정체성 상실을 느끼는 심리적 현상.
공소증후군(空巢症候群)·빈둥지신드롬이라고도 한다.
남편은 바깥일에 골몰하느라 날로 높아져가는 주부의 남편에 대한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부 간의 대화마저 무관심하고 자식들 또한 커갈수록
진학·취직·연애·결혼 등 각자 독립의 길을 밟아가게 되면서 세대 차이를 이유로
상대해 주지 않아 삶의 보람을 주는 애정의 보금자리라 여겼던 가정이 빈 둥지만 남고
주부들 자신은 빈껍데기 신세가 되었다는 심리적 불안에서 오는 정신적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즉 집안살림, 자녀교육, 남편 뒷바라지, 시부모 봉양, 그리고 주부 자신의 자아실현 등
주부 혼자 짊어져야 하는 총체적 가정문제에 대한 부적응 상태인 주부증후군
(또는 주부신경증, 주부장애증)의 하나이다.
빈둥지증후군 외에도 부엌에서 요리하는 것을 거부하는 심리상태인 부엌공포증,
부모봉양을 기피하는 노인기피증 등이 있다.
특히 중산층 이상의 생활수준과 대졸 이상의 학력을 지닌 주부들 사이에서
이런 괴로움을 토로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러한 심리적 상실감과 시간적 공허감은 주부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신에 대한 연민과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는
중년 여성들의 건강염려증이나 성형수술을 들 수 있다.
또 여가시간의 증가에 따라 글쓰기와 독서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에 따른 여성 독자층의 증가는 여성 작가의 작품 또는 여성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해가는 페미니즘 계열의 작품을 잘 팔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
그 밖에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으로는 빈둥지증후군을 해소하려는 미봉책으로
늦둥이를 가지려 한다거나 심리적 상실감을 견디지 못해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늦둥이 출산은 1990년대 중반 일종의 신드롬으로까지 발전했다.
이러한 정신적 위기는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하지 못한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취미를 갖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 관심을 갖거나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재교육하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빈둥지증후군 [empty nest syndrome]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