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5년을 만나오면서 아낌없이 제 마음을 주었는데
저희집에서 심하게 반대했어요.
제가 하는 일에 항상 묵묵히 지지해주시던 부모님이
그토록 싫어하시는 모습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죠.
몇년간 부모님과 치열하게 싸우며 그 사람과 만나왔는데
서로가 지쳐서 웃는 날보다 화내고 싸우는 날이
더 많아졌어요
그리고 결국 제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헤어지고도 그가 많이 힘들어해서 가끔씩 전화가 오면
받아주곤 했는데 어느 순간 그 사람이 스토커 같이 변해서
저에게 이상한 전화며 메세지를 보냈어요.
한 반년 넘게 지속되다가 그렇게 끝났던 것 같아요.
시달린만큼 미련은 털끝만치도 안 남은 채로요.
그래도 5년의 정이 무서운지 항상 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마음속으로 빌며 살았어요.
건너건너 소식 듣고는 그 사람이 결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다는 얘기에 가슴이 아팠어요. 안그래도 외로운
사람인데 힘들겠구나...
그 얘기 들은게 한 10년 되었고 얼마 전 우연히
그 사람의 sns를 보게 되었어요.
다시 재혼했는데 너무 예쁜 아내와 멋지게 살고 있었어요.
항상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는데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고
얼굴에 행복이 묻어 있네요.
그 사람이 그립거나 미련이 드는건 절대 아니에요.
전 제 남편과 아이들을 누구보다 가장 사랑하니까요.
다만 제가 행복한만큼 그 사람도 행복해야할 것 같다는
마음의 짐 같은게 있었어요. 그 사람이 행복한 모습에
제 마음이 뿌듯해요. 웬 오지랖인가 싶지만요 ㅎㅎ
어딘가에라도 제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연히 보게 된 옛사람의 sns
tsl 조회수 : 2,300
작성일 : 2016-08-18 15:34:12
IP : 118.218.xxx.6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ㄴㄴㄴㄴ
'16.8.18 3:37 PM (115.164.xxx.68)네...
전 이혼해도 아이 아빠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하는 사람이라 원글님 마음도 알아요^^2. ...
'16.8.18 5:01 PM (220.118.xxx.135) - 삭제된댓글이제서야 마음의 짐을 덜어놓으신것 같아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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