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묵’이란 묵묵한 말
초심으로 돌아가란 지느러미 철학같은 말
묵이란 말에 비린내가 묻어난다
시장을 반찬으로 삼으라는 피난길
달콤한 묵맛에 젖었던 선조 임금은
묵을 은어라고 개명했다지
피난길 끝나자 말짱 도루묵이 된 묵
초심을 오래 씹으며
떫은 표정의 선조는
도토리만한 명령을 내렸다지
툭, 툭 떨어져 키재기도 할 수 없이
떫은 말….
아기에게 돋았던 차돌처럼 희고 단단한 이도
노인이 되면 도루묵이 된다
아기와 노인에겐 초심이 있어
떫은 도토리묵도 다디단 묵이 된다
처음이나 끝이나 평평한 초심은
젓가락으로는 잘 잡히지 않는다
달콤한 말이나 떫은 맛
달콤한 말이나 떫은 말
아기나 노인에겐
묵묵부답, 도루묵이 된다
눈부시게 빛나던 햇빛도
먹지처럼 깜깜한 어둠도
묵묵부답, 말짱 도루묵이 된다
- 이서빈, ≪묵, 혹은 도루묵≫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8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8/17/GRIM.jpg
2016년 8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8/17/JANG.jpg
2016년 8월 1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57191.html
2016년 8월 18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00a939a3f7524122897873ee165cf350
꼼꼼한 분이셨지.
―――――――――――――――――――――――――――――――――――――――――――――――――――――――――――――――――――――――――――――――――――――
우리가 세운 목적이 그른 것이라면 언제든지 실패할 것이요.
우리가 세운 목적이 옳은 것이라면 언제든지 성공할 것이다.
- 도산 안창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