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 오래 고민 고민하다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리는 광고글입니다. 저는 인디 뮤지션이구요, 거의 눈팅만 해오긴 했지만 나름 오래된 82 회원이기도 해요. 아주 가끔이지만 제 앞으로 나온 초대권이나 할인권이 남으면 82 통해서 드림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인디 뮤지션 치고는 좀 특이하게? 클래식 작곡을 하고 있는데요.. 엥, 클래식이 무슨 인디? 싶겠지만 사실 이쪽 분야야말로 몇몇 스타 연주자가 아니고서는 인디 중의 인디로 살 수밖에 없는 산업적인 환경이랍니다. 특히 상업성이라고는 1도 없는 작곡 쪽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T_T
아무튼 그동안 마음 맞는 동료들과 수년에 걸쳐 작업해온 곡들을 가지고 이번에 좀 특별한 음악회를 한 편 무대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고흐의 인생을 따라가면서 그의 그림, 또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소재로 만들어진 음악을 연주한다는 컨셉의 콘서트.
요즘은 클래식 음악회에서도 해설이나 기타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친화적인 음악회가 되도록 노력을 많이하지만, 저희들이 볼 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많거든요. 정해진 프로그램을 그냥 순서대로 죽 연주만 한다는 것이.. 물론 워낙 유명한 작곡가들의 걸작은 그걸로도 충분히 즐길거리가 되지만 창작곡의 경우에는 대단한 애호가가 아니고서야 사실 듣고 있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준비중인 콘서트는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제목 하에 고흐의 그림과 창작 클래식음악, 그리고 연기가 어우러지는 '일종의' 음악극을 표방하고 있어요. 고흐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어렵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은! 작품성 충만한 창작 음악 20편을 삼인조 앙상블의 연주로 소개한다는 컨셉이지요. 저희들이 뮤지션으로서 가진 장기적인 비전은 '완전한' 음악극을 제작하는 것이지만, 아직은 그럴 역량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극적인 장치를 동원해서 음악회를 흥미롭게 만들어보려는 의도랄까.
아 근데 진짜 중한 것은 뭣이냐! 이렇게 스피릿 좋고 구성도 탄탄하고 출연진도 빵빵한 공연이면 뭐할 것인가. 관객이 와서 봐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거 아닌가!. -_-
뭐 인디정신 충만하게 SNS 등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지인이나 관계자들이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 공연을 알린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네요. 그래서 제가 평소 다니던 커뮤니티에라도 솔직한 글을 써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양심이 있어서 아무데나 스팸성 광고글을 올리진 못합니다. 아니, 안합니다.)
세상에 허다한 공연들이 많고 많습니다만, 저희 공연같은 공연을 몰라서 못 찾아보시는 분들도 분명계실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림 보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하는 조금은 우아한? ^^ 그렇지만 너무 폼잡고 위화감 느껴지는건 또 별로인? 그런 분들께 저희 공연이 어떤 풋풋함과 청순함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하하하하하~~
말하자면 '귀명창'이 되어주실 분들이 이곳에도 계실거라는 생각으로, 감히 이렇게 광고를 때리게 되었는데 혹시 문제가 된다면 곧 삭제하겠습니다. 다만 이게 유료공연이라고는 해도 돈을 벌기는 커녕 뻔히 적자가 예상되는거..T_T 그저 한 분의 진지한 관객이라도 더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작자가 직접 올리는 글이니만큼 너그러이 봐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구요.
www.facebook.com/aigamusic -> 여기 가시면 공연내용을 더 상세히 구경하실 수 있고,
http://www.ticketlink.co.kr/product/14314 -> 여기 가시면 티켓 예매 가능합니다. 인터넷으로 예매하시면 10% 할인이 되어 현장구매보다 싸고, 현장에서는 카드결제도 어려우니 가능하면 인터넷으로~ㅎㅎ
관심 있는 분들 구경오시면 표값 아깝지 않도록 좋은 공연으로 보답할께요. 아무쪼록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