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언니 저 남동생 여동생 이렇게 다섯남매가 있어요.
엄마는 10년전에 돌아가시고 연로하신 친정아버지땜에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네요.
오빠와 언니는 옛날에 아버지께서 작은 집 하나씩 사주면서 월세나오는건 아버지가 받아서 용돈 하시는데
얼마전에 아버지가 그 아파트를 팔아야 되겠다고 하니까 오빠와 언니 다 등기못해준다고 난리쳐서 못팔고,
아버지는 오빠언니한테 그걸 자식들한테 사준게 아니라 이름만 빌렸다고 생각하신는것 같고 오빠언니는 아버지가 자기들한테 사준걸로 알고 있을거구요.
저는 아버지 만날때마다 자식중에 용돈도 항상 제일많이 드리고 자주 찾아뵙고했더니 아버지께서 이 둘째달이 호구로 보이나봐요. 요즈음은 하루걸러 한번씩 전화가 오네요. 불경기라 힘들어도 업무상 머리가 복잡한데 부모님이지만 아무 용건없이 징징대면서 울어버릴듯한 목소리로 신세한탄하거나 아프지말고 잘살아야 된다는 등 생각해주는 척 너무 자주 전화가 오니 짜증이 확 밀려와도 짜증한번 안 내고 억지로 참고 전화를 받는 입장이 되어 버렸네요. 젊었을때 자식들한테 저렇게 걱정해주고 챙겨줬으면 저렇게 외롭게 살지 않으실건데요 .
오빠도 언니도 남동생도 여동생도 모두 저들 살기 바쁘고 또한 아버지에 대한 정도 별로 없고 한마디로 마음에 내키는대로 살다보니 혼자사시는 아버지께 전화한통 안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형제들이 전화안 하는 이유는 젊은시절 남편 잘못만나 몸고생 마음고생 지지리도 많이 하시다가 먼저 돌아가신 엄마생각에 또 우리남매들한테 아버지로서 잘 한 기억은 하나도 없어요, 아버지 당신 한몸만 아끼고 몸에 좋은건 처자식도 안 챙기고 혼자서 드시고 아버지로서 좋았다는 기억은 하나도 없고 원망과 미움만 남아있네요. 그러기에 나아닌 우리남매들 하는거 이해도 가는데 그래도 나만이라도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싶어서 저는 솔직히 마음에 우러나지도 않는 효도를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저도 손 놓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거든요.
연세는 내일모레 90인데 정신도 몸상태도 깔끔하시고 제 어깨에만 얹혀계시는거 같아 잠도 잘 못잡니다.
그렇다고 성격 까다로운 남편한테 친정얘기 다 말도 못하고, 혼자서 하루종일 스트레스받아서 일도 손에 안 잡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