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차였다는 걸 까먹었어요.

// 조회수 : 2,837
작성일 : 2016-08-16 13:58:14
사무실 사람들이랑 이민 이야기 나와서, 저 유학갔을 때 거기서 결혼하지 그랬냐고 농담처럼 말이 나왔어요. 
그래서 그럴 걸 그랬다고, 진지하게 만난 남자도 있었다고 이이갸기 시작됐죠. 

그 남자가 얼마나 멋있었고,
얼마나 짝짝꿍이었는지 막 이야기했는데 

사람들이 그런 남자랑 왜 헤어졌냐고 묻는데.. 기억이 안나는 거예요.

'그러게요? 제가 왜 헤어졌죠?' 


생각해보니 제가 차였어요. 
저 다른 나라로 잠깐 일하러 갔을 때 잠수탔어요. 그 놈이 ㅎㅎ
짐이랑 맡겨두고 그랬는데... 
꽤 잘난 지금은 세계적으로(?) 누구나 다 입사하고 싶은 IT 업계에 다닌다고 알고 있어요. 


그때는 나라 잃은 백성처럼 슬프게 매일을 버텼는데.. 자존심 상하게 편지도 구구절절 쓰고...  
5년 정도 지난 지금, 다 옛일로 잊혀지네요. 


그래도 개새끼. 
IP : 222.110.xxx.7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16 2:01 PM (112.220.xxx.102)

    회사사람들과 뭐 그런얘기까지 ;;

  • 2.
    '16.8.16 2:02 PM (110.70.xxx.60) - 삭제된댓글

    막판에 똥밟은느낌

    왜 우리가 욕까지 읽어야 하는지

  • 3. ㅎㅎ
    '16.8.16 2:03 PM (222.110.xxx.76)

    회사에 간 빼놓고 쓸개 빼놓고 이야기 하는 친한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분들끼리하고만 속닥속닥

  • 4. ..
    '16.8.16 2:08 PM (121.166.xxx.239)

    그런데 그 남자분하고는 헤어지기 전까지는 사이 괜찮았는데, 갑자기 잠수를 탄 건가요?
    뭔가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구요? 그냥 궁금해져서요^^;;

  • 5. 원글
    '16.8.16 2:12 PM (222.110.xxx.76)

    네. 정말 갑자기 잠수를 탔어요.
    정말 뜨겁게 연애했거든요. (오그라들지만) 서로 미래에 대해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문학과 영화 음악.. 참 다 좋았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성향이 원래 연애할 놈은 아니었다고 봐요.

    머리는 천재급이었지만 대인관계가 좀 좋지 않았거든요.
    단적인 예로... 사람들과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싫어했어요.

  • 6. 인연
    '16.8.16 2:42 PM (150.31.xxx.12)

    .
    물안개 - 류시화 -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

    이해해요 ^^
    저도 몇번의 열정적인 연애를 했지만 다 까먹었어요
    한넘만 가슴 한켠에 넣어두고 가끔 꺼내봄

  • 7. 원글님
    '16.8.16 3:13 PM (168.126.xxx.112)

    나라 잃은 백성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흘렀다고 당시의 슬픔을 어찌 그리 다 잊어먹고, 그런 개새끼ㅋㅋ 자랑을 늘어 놓으셨는지요.
    귀엽고 유쾌하세요ㅎㅎ

  • 8. ㅎㅎ 원글님 귀요미
    '16.8.16 3:15 PM (222.101.xxx.249)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막 옆에서 들으면서 어머어머! 이러면서 맞장구치는 기분이었어요.

  • 9. 원글
    '16.8.16 3:46 PM (222.110.xxx.76)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 때 산 첫 시집이 류시화의 시집이었어요.
    그때는 이해못할 말들이 가득이었는데, 꼽아주신 시가 아주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세월은 이렇게 시도 가르쳐주나봐요.

    제가 지금 제 스스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글 하나 써도 이렇게 귀엽다고 칭찬도 받고 ㅠㅠ 흑흑)
    그 슬픔을 잊을 수 있었나봐요.

    이** 아,
    잘 살아라. 잠수 같이 유치한 걸로 남한테 상처주지 말고...
    내 짐은.... 어려운 사람에게 줬길 바란다. 실용적인 것들이 많다.
    너가 다니는 회사 서비스. 나도 잘 이용하고 있다. 일 열심히 해서 품질로 보답해라. 난 그걸로 됐다.

  • 10. ㅎㅎ 원글님 덕에
    '16.8.16 3:50 PM (211.226.xxx.127)

    막 웃었어요. 어쩜 정말 유쾌하신 분이어요. 좋은 기운이 주변에 막 뿌려질 것 같아요.
    일 열심히 해서 품질로 보답해라, 난 그걸로 됐다~ ㅋㅋㅋㅋ 원글님 정말 멋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3981 다이슨 미국에서 저렴하게 사는법 5 .... 2016/11/06 2,829
613980 알바를 의무식으로 발언하는건 좋지않다고 생각합니다 3 ㄴㄴ 2016/11/06 458
613979 영어로 한국돈 2 하야하야 2016/11/06 1,669
613978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인 박근혜 퇴진 시위 현장 모습 1 ... 2016/11/06 865
613977 여러분들 이 정권이 물러날 가장 큰 빅카드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52 큰맘 먹고 .. 2016/11/06 12,798
613976 새집으로 전세가는것 질문합니다 8 궁금 2016/11/06 1,828
613975 완전 공감가는 칼럼이라서 공유해요. 8 bluebe.. 2016/11/06 1,877
613974 한 친구를 만나고 오면 기 빨리는 느낌이예요 5 2016/11/06 5,860
613973 타로점 궁금 2 하야안하여 2016/11/06 1,196
613972 지상파 방송 뉴스에서 이런 건 처음.... 8 우주의 기 2016/11/06 3,660
613971 박사모에서 맞불집회로 방해했나요? 6 오늘집회 2016/11/06 1,578
613970 sbs 그것이알고싶다. 세월호 대통령7시간 제보받음!! 23 ,, 2016/11/06 19,156
613969 해외동포, ‘더불어민주당’에 촉구하는 성명서 10 light7.. 2016/11/06 1,188
613968 저는 11/12에 신랑과 함께 꼭 참석하겠어요. 6 약속 2016/11/06 916
613967 오늘 집회 다녀오신 분들 손 좀 들어주세요. 73 국정화반대 2016/11/06 4,291
613966 저도 집회참석하고 막들어왔습니다. 22 몸통박근혜 2016/11/06 3,178
613965 안종범.정호성구속 7 ㅇㅇ 2016/11/06 1,665
613964 하야집회 짧은 후기^^ 8 옆구리박 2016/11/06 3,511
613963 절임배추 5일 정도 냉장보관했는데, 잎사귀 부분이 거의 누래졌는.. 2 김치 2016/11/06 1,244
613962 왜 최순실 아들 얼굴이 안 나오나요 9 아들 2016/11/06 3,293
613961 300명이 수장당해도 눈 하나 꿈쩍 안했는데... 9 ㅇㅇ 2016/11/05 2,970
613960 세종 호수공원 촛불다녀왔어요. 5 roney 2016/11/05 1,136
613959 서양사람들은 취침시간이 한국인보다 빨라요? ? 20 간접조명 2016/11/05 8,624
613958 광화문 평화 집회 다녀왔어요/ 여러분들과 함께 모였습니다 24 피카소피카소.. 2016/11/05 3,427
613957 미국여자들이 얼마나 드세길래 35 ㅇㅇ 2016/11/05 2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