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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심리 상담 고민 중이예요

*** 조회수 : 2,347
작성일 : 2016-08-15 21:34:49
아래 심리 상담 글 읽고 어디에 물어 볼까 하다가 자게에 올리네요.
전 아들이12학년 한국으로 치면 고3인데 등교 거부를 심하게 해서 상담을 시작하게 됐어요. 
상담선생님은 정신과전문의고 나이도 저보다 많은 여의사 선생님이에요.
일단 제 아들은 상담을 시작하고 많이 좋아졌어요. 음성틱 있던 것도 없어졌고요.
고등학교 졸업이 목표인데 이대로라면 가능할거 같아요. 이 선생님을 처음 만나 상담 하고 나오면서
느낀게 무속인 만난 느낌? 우리 아이랑 제 관계 문제를 바로 파악하고 이렇게 해라 하고 확실한 가이드 라인을 주더라고요.
거의 그대로 따라 했고 덕분인지 아이는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근데 아이는 좋아 지는데 저는 갈수록 선생님이 불편해 지네요.
제가 우울증이 제 아이보다 심하고 제가 더 상담이 필요 하다네요.전문가 말이니 맞는 말일 거고 그리고 제 아들은 좋아지고 있어서
계속 하고 싶은데... 처음 상담중에 절 보고 아이랑 물에 빠지면 아이를 구할 엄마가 아니라고 하는데 저도 수긍은 했어요 ... 그래도 뭔가 좀 불편한 느낌? 모성애가 없는걸 인정한 느낌이라.. 그리고 이분이 굉장히 예약도 많고 바쁜데 다음 예약에 쫓겨 상담을 서둘러 끝내려 하기도 하고
아이 무슨 검사를 해주면 좋다 물론 따로 돈을 더 내야 하는거 같구요. 물어보진 않았지만 느낌이 그래요. 만날 때마다 저는 잘못한 걸 지적 받는 거 같아 좌불안석인데 계속 해야 해서 고민이라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제가 느끼는 불편함이 당연하거겠지요? 
아이랑 제 문제는 아이보다는 저한테 있어요. 자세히는 못 쓰는데 아이를 믿어 주는 엄마가 아니었어요. 아이가 학교에 다니며 문제를 일으킬때마다 아이가 문제라고 생각 했었거든요. 내 아이편에 서서 절대적인 지지를 해줬어야 하는데 제가 문제아 취급했거든요. 그래서 제 아이가 저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불신하고 그래서 관계 형성이 어려운... 상담을 그만 두고 싶을 정도는 아닌데 불편해서 선생님 하고 얘기 할때 스스로 표정 관리도 하게 되네요. 전문가니까 간파 했으려고 같기도 하지만...다음 시간에 만나면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선생님 만나면 불편하다 , 위축된다... 
그런데 못 물어 볼거 같아요... 


IP : 59.102.xxx.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15 9:40 PM (39.7.xxx.229)

    저라면 솔직하게 말하겠어요.
    다만 내가 불편하다는 건 그 말이 맞다는 반증일 수 있어요.

  • 2. ..
    '16.8.15 9:51 PM (110.70.xxx.211)

    어머니를 위한 전문 상담은 안 받으시고
    아이 상담에 필요하니까
    어머니 자격으로 이것 저것 조언 듣는 입장이시죠??
    그럼 지적받는 과정이 당연할 텐데요.

    따로 원글님을 위한 상담을 권해드려요.
    그분처럼 실력있는 분 만나면 상담도 약물 처방도 제대로겠는데요.
    약물 처방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상담만으로 그쳐야겠지만
    여튼 효과가 있으면 여력이 있는 한
    아이를 위해서든, 본인을 위해서든 투자할 건 투자해야죠.
    학교만큼, 아니 학교보다 중요한 과정일 텐데요.

  • 3. ..
    '16.8.15 10:18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정신과에 애 데리고 가면 오백프로 엄마한테 약 먹으라고 해요.
    엄마 땜에 애한테 문제가 있다고 몰아가요.
    여권이 낮은 한국에선 애를 낳는 순간부터 죄인이 돼요.
    그럴 땐 다른데서 진료 중이라고 해요.

  • 4. ㅡㅡㅡㅡ
    '16.8.16 7:25 AM (216.40.xxx.250)

    원래 부모상담 같이 해요. 아이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때문이에요.

  • 5. 비타민
    '16.8.16 10:50 AM (14.38.xxx.197)

    자식이 정신, 심리상담 받을 때 부모를 불러오라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흔쾌히 참석하는 부모가 있고
    죽어도 안오려는 부모가 있죠.
    부모의 잘못을 지적하면 발끈해서 나가버리는 부모도 있고요.

    결국 아이와 부모는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부모의 잘못을 이야기 안할 수 없고
    부모가 같이 고쳐나가야 아이가 다시 재발이 안되고 바로 잡히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요, 아이를 힘들게 했다면 그건 사실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니, 고칠 기회라 생각하세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 불쾌해하기보다는
    [이게 문제였구나]하고 문제를 발견하는 기회라 생각하시라는 겁니다.

    표정관리 안되고 좌불안석인 게 맞아요.
    되려 느긋하고 편안하다면 더 이상하죠.
    당신이 잘못해서 아이가 이런 상황이라는 걸 들으면서
    편한 사람이 어디 있나요.

    -다음 시간에 만나면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선생님 만나면 불편하다 , 위축된다...

    말하는 건 좋은데, 말하는 방향에 따라 다르죠.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 불쾌하니 내 기분 상할 이야기는 삼가해달라.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내 잘못과 모순이 드러나 마음이 괴롭다. 이걸 고치고 해결하고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달라.

    아이도 고치니 나아졌다고 했죠.
    님도 고치셔야죠.

    -아이랑 제 문제는 아이보다는 저한테 있어요. 자세히는 못 쓰는데 아이를 믿어 주는 엄마가 아니었어요. 아이가 학교에 다니며 문제를 일으킬때마다 아이가 문제라고 생각 했었거든요. 내 아이편에 서서 절대적인 지지를 해줬어야 하는데 제가 문제아 취급했거든요. 그래서 제 아이가 저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불신하고 그래서 관계 형성이 어려운...


    엄마가 아이에게 그렇게 한 이유는, 님의 내부에 있는 어떤 근본적인 문제 때문이에요.
    아이를 고치다보니 원인이 엄마에게서 온 것이고
    엄마는 어디에서 왔나.... 그걸 찾아서
    엄마를 고쳐야하는데, 님은 자신의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벌써 불편하다는 거죠.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2021068&reple=15566708

    여기 글을 보면, 아이의 문제가 나와요.
    그런데 사실 진짜 문제는 엄마에게 있는 겁니다.
    댓글을 읽으면서 이 엄마가 점점 문제가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고치니 아이도 변하는 과정까지 나옵니다.

    이 엄마를 보고 제가 참 감동받았는데, 제가 좀 아프게 지적을 했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걸 받아들이더라는 겁니다.

    의사분도 님을 지적한 것이고, 님은 그걸 알고나니 아프신 거죠.
    당신은 암이 있다, 고 하는데 아프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어요.
    그걸 가지고 선생님이 그 이야기를 하니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다면 치료 안 받겠다는 것이 됩니다.
    검사를 다양하게 받으면 좋은 건 맞고요.
    심리상담,정신상담에는 수많은 검사들이 있어요.

    그 정도 변화가 왔다는 건 다행입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님의 심리상태를 말하시고, 이것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고 하는 건 좋다고 봅니다.
    님이 느끼는 불편함 그 자체가 사실은 문제일 겁니다.

  • 6. wjfakf
    '16.11.3 3:04 PM (1.238.xxx.15)

    정말 비타민님 댓글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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