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기 잠시 오면서 베스트글에 어떤 분이 명품백 사고 좋은데 여행다니는것 보다 자식 키우는게 더
보람되는 일이다라는 꼬리글을 적은거 보고 그 위에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못한 일이
자식 낳은걸라고 제 글과 대비해보면서 스스로 혀를 차며 ㅉㅉ 거렸네요
처음엔 아기가 낮엔 내내 자고 밤부터 새벽 아침까지 주구장창 울어서 미칠뻔 했구요
그 와중에 시어머니가 오셔서 스트레스 주고.
어린 딸 얼굴 보며 웃으면서 집에서 처먹고 노는 너네 엄마는 안자도 괜찮지만 니네 아버지는
돈번다고 고생하는데 집에서 쉬어야지 이러지마라... 씨는 멋진데 너네 엄마가 모자라서 니가 울고 힘들지 하는데
분유 먹고 토하는 아기 보면서 엉엉 울고 이럴줄 알았으면 젖 잘나오는 며느리 들였어야 하는데 어쩌고 할때
그때 하마터면 정신 미쳐서 영아 살인범 될뻔 했다가. 친정엄마 설득과 배려로 겨우 극복했어요.
70일 지나면서 아기가 밤에도 잘자고 좀 순해지고 이쁜짓도 하더라구요.
이게 백일의 기적이구나 싶었는데 뒤집기 시작하면서 낮과 밤 다 안자면서 은근히 저를 괴롭히네요.
신경정신과도 가봤고.. 인터넷에 험한글 적으며 스트레스도 풀어봤는데 누가 그러데요
엄마한테 전화걸어서 본인은 어떻게 컸는지 물어보라고.. 그러면 자식 키우기 힘들다는 말 안나올꺼라고
그 말을 들으니 며칠은 누그러지더라구요. .하지만 보채는 아기를 보며 다시 원점으로 ㅋㅋ
우는 아기 애 타는 얼굴로 잘 달래면서도 더운날 엿같다 생각하구요.
입모양으로 쌍욕지껄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근데 언제까지 이런식으로 스트레스 풀수도 없는거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욕설 뱉으니깐
그것도 중독이더라구요. 행여나 아기가 제가 욕하는 입모양 보고 배우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어제는 남편이랑 한바탕 했어요. 남편이 아기가 뒤집으면서 힘들어하고 자주 토하니깐
계속 안고 있어라고. 그러더라구요. 나는 배도 자주 고프고 잠시잠깐 텔레비도 보고 싶다고 하니깐
너는 엄마 아니냐고 희생하고 잠못자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하는데 미칠뻔 했어요
우리 남편은요. 아기가 울고 보채거나 힘들어하면 촉각을 세우고 저한테 거품물고 뭐라합니다.
마치 니가 잘못키워서 아기가 이렇다는 식이죠.
요즘은 아기 사진이며 동영상을 남편이 보내니 시어머니가 전화 스트레스가 좀 줄었어요.
전화도 몇번 안받았더니 아기한테 무슨일 있어서 안받는지 알고 심장 타는줄 알았다고 그러질 않나
자식이 부부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라면서요? 아기 없으면 이혼하는 집 많다면서요?
시댁이랑 손주를 사이에 두고 친해진다면서요?
여기 결혼 8년동안 좋았던 남편과의 사이 아기 키우면서 싸움닭으로 변하고
남처럼 느껴지던 시어머니가 자꾸 친한척 하면서 육아 스트레스 줘서 사이코 된 여자있어요.
동생이랑 사촌동생 아기는 잘먹고 잘자고. 순하고. 통잠자서 엄마가 깨워서 먹이더만
내 딸은 조금먹고 조금자고. 까칠하고 내내 보채고
그 와중에 남편이랑 시엄니는 자꾸 잔소리 하고..
다른 사람들은 잠 못자고 더 극한 상황에도 웃고 행복한 생각만 하고 아기 키운다고
왜냐하면 엄마니깐 그렇다고 남편이 자꾸 이상한 말을 내뱉는데 에휴..
내가 미친건지 아기가 좀 유별난건지.. 다른 분들은 아기 키우면서 스트레스 어떻게 푸셨나요
아기와 내가 같이 행복해지는 방법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