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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씨에 집에서 사골국 끓이고 있음... ㅎㅎ

ㅇㅇ 조회수 : 3,839
작성일 : 2016-08-14 03:06:25
우선, 사골의 좋지 못한부분에 대한지적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좋은 조언을 준비해 두신 분들께는 그 마음에 대한 감사와 걱정해주신 것에 대한 고마음을 미리 전달해 드립니다. ^^

음식 솜씨도 없고 가난했던 친정엄마가, 지지리 없는 살림에 자식들 좋은 거 먹이고 싶어 일년에 한두번, 정말 큰마음 먹고 사골을 사서 고아주셨던 기억이 있어 저에게는 일종의 소울 푸드 같은 음식입니다.
의사와 언론과 최신의 데이터가 뭐라하건 엄마는 아직도 사골이 최고의 보양식이라고 믿고 계시며, 제가 철없던 시절, 사골이 몸에 안좋은 음식이래, 뼈에 오히려 안좋대 했다가 너무 상처받은 얼굴을 하셔서 두고두고 죄송합니다.

이젠 엄마가 이래저래 건강이 좋지 않고 기력이 딸려 올해는 엄마표 사골국을 못얻어 먹었네요. 문득 생각나 우족 한팩, 사골 한팩, 사태살 한팩 사들고 와 피빼고 고으기 시작한지 네시간 쨉니다. ㅎㅎㅎㅎ 이 날씨에.
미쳐도 단단히 미친게지요 ㅎㅎㅎ 얘기만 들으셔도 더 덥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국도 냉국 해 먹을 이 말복더위에( 참! 8/16 이 말복이라네요!!!)
제정신이 아닌게지요. ㅋ

핏물뺀 사골과 우족을 통후추 넣고 한번 부르르 끓여 그 물은 버리고 뼈를 잘 씻어 고기 시작한지 네시간만에 첫물은 따라내고 두번째 물 부러 끓이는 중입니다. 이번엔 사태도 넣어 함께 삶다가 고기는 두시간 안되어 건졌어요. 보통 삼벌까지 우리는데 이번엔 재벌만 하고 말려구요. 아이구 맛난거 먹자고 사람 잡겠다 싶어서요.

벌써 새벽세시, 낼 아침엔 남편이랑 아기들과 이열치열, 고기 푸짐하게 썰어넣은 설렁탕 한그릇씩 먹을랍니다. 그럼 하얀 국물에 말은밥을 한술 뜨면 그 위에 김치 한 줄 척 얹어주며 자부심에 차 있던 엄마의 마음이 되겠지요.

더운데 사골고는 넋나간 사람 예 있소!! 하는 자아비판을 하려 시작한 글이 왜 이리 되었지요? ㅎㅎ 아... 엄마 보고 싶다. ㅎㅎㅎ
IP : 1.227.xxx.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14 3:22 AM (223.62.xxx.23)

    겨울에 하시지...
    참 대단도 하시네요.

  • 2. ..
    '16.8.14 4:07 AM (120.142.xxx.190)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파듬뿍 넣고 먹음 맛있겠어요..
    여름엔 오히려 뜨끈한 탕..

  • 3. ㅇㅇ
    '16.8.14 4:48 AM (211.36.xxx.120)

    여름만되면 보조주방 있는집이 부러워요.
    사골같은거 보조주방서 한참 끓이면되니

  • 4. 읽기만해도
    '16.8.14 4:50 AM (117.111.xxx.168) - 삭제된댓글

    더워요..........

  • 5. ..
    '16.8.14 5:28 A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진정한 고수이십니다..

  • 6. ㅇㅇ
    '16.8.14 5:38 AM (175.223.xxx.109)

    엄마 기력 딸리시면 엄마한테도 해드리세요
    무척 좋아하실 것 같은데..
    아침 맛있게 드세요^^

  • 7. 맛있게
    '16.8.14 6:03 AM (108.29.xxx.104)

    이열치열 소울푸드
    엄마도 드시라고 가져다 드리면 됩니다.
    원글님 화이팅.

  • 8. 각종 첨가물 가득 들어있는
    '16.8.14 8:15 AM (218.52.xxx.86) - 삭제된댓글

    가공식품을 달고 사는 지금 사골이 나빠봐야 얼마나 나쁘겠어요
    맛있게 드세요.
    추억이 깃든 엄마음식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사랑을 먹는 기분이랄까
    저도 엄마가 지금은 나이도 많으시고 상태도 별로라서 이젠 엄마음식 먹기 힘드네요 흑흑

  • 9. 각종 첨가물 가득 들어있는
    '16.8.14 8:16 AM (218.52.xxx.86)

    가공식품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인데 사골이 나빠봐야 얼마나 나쁘겠어요
    맛있게 드세요.
    추억이 깃든 엄마음식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사랑을 먹는 기분이랄까
    저도 엄마가 지금은 나이도 많으시고 상태도 별로라서 이젠 엄마음식 먹기 힘드네요 흑흑

  • 10. ,,,,,
    '16.8.14 8:38 AM (223.62.xxx.61)

    진심 먹고싶네요,,,
    파좀 많이넣고 소금 후추로 간하고 석박지나 배추김치얹어서,,,,,,,,,,,,,,,,,, 한번 도전해 봐야 하나,,,,,ㅡㅡ

  • 11. 다시시작1
    '16.8.14 8:52 AM (182.221.xxx.232)

    얼려서 엄마에게도 셔틀가셔요.

  • 12. ..
    '16.8.14 8:59 AM (180.230.xxx.34)

    소울푸드 그게 중요한거죠
    때로는 음식으로 힐링이 되기도 하니까요
    맛있게 드시길..

  • 13.
    '16.8.14 9:31 AM (58.148.xxx.66)

    원글님집에가서 한그릇 얻어먹고싶은맘이네요.
    겉절이 척 얹어서~~

  • 14. ..
    '16.8.14 10:21 AM (59.15.xxx.216)

    저도 찬것만 먹고 사무실에어컨에 너무 시달리다보니
    사골끓여서 파듬뿍넣고 먹고싶은생각 저절로 들어요
    그래서 옛말에 이열치열이라고 했나봐요
    항상 여름되면 장이 탈나서 경련때문에 몇일씩 고생하거든요
    올해는 그냥가나 했더니 이무더위에 연휴에 경련와서 핫팩끼고 누웠네요
    고생끝나고 드시기만하면 되니 부럽당 원글님^^

  • 15. 그르지마요...
    '16.8.14 2:39 PM (221.147.xxx.137) - 삭제된댓글

    더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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