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날씨에 집에서 사골국 끓이고 있음... ㅎㅎ

ㅇㅇ 조회수 : 3,614
작성일 : 2016-08-14 03:06:25
우선, 사골의 좋지 못한부분에 대한지적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좋은 조언을 준비해 두신 분들께는 그 마음에 대한 감사와 걱정해주신 것에 대한 고마음을 미리 전달해 드립니다. ^^

음식 솜씨도 없고 가난했던 친정엄마가, 지지리 없는 살림에 자식들 좋은 거 먹이고 싶어 일년에 한두번, 정말 큰마음 먹고 사골을 사서 고아주셨던 기억이 있어 저에게는 일종의 소울 푸드 같은 음식입니다.
의사와 언론과 최신의 데이터가 뭐라하건 엄마는 아직도 사골이 최고의 보양식이라고 믿고 계시며, 제가 철없던 시절, 사골이 몸에 안좋은 음식이래, 뼈에 오히려 안좋대 했다가 너무 상처받은 얼굴을 하셔서 두고두고 죄송합니다.

이젠 엄마가 이래저래 건강이 좋지 않고 기력이 딸려 올해는 엄마표 사골국을 못얻어 먹었네요. 문득 생각나 우족 한팩, 사골 한팩, 사태살 한팩 사들고 와 피빼고 고으기 시작한지 네시간 쨉니다. ㅎㅎㅎㅎ 이 날씨에.
미쳐도 단단히 미친게지요 ㅎㅎㅎ 얘기만 들으셔도 더 덥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국도 냉국 해 먹을 이 말복더위에( 참! 8/16 이 말복이라네요!!!)
제정신이 아닌게지요. ㅋ

핏물뺀 사골과 우족을 통후추 넣고 한번 부르르 끓여 그 물은 버리고 뼈를 잘 씻어 고기 시작한지 네시간만에 첫물은 따라내고 두번째 물 부러 끓이는 중입니다. 이번엔 사태도 넣어 함께 삶다가 고기는 두시간 안되어 건졌어요. 보통 삼벌까지 우리는데 이번엔 재벌만 하고 말려구요. 아이구 맛난거 먹자고 사람 잡겠다 싶어서요.

벌써 새벽세시, 낼 아침엔 남편이랑 아기들과 이열치열, 고기 푸짐하게 썰어넣은 설렁탕 한그릇씩 먹을랍니다. 그럼 하얀 국물에 말은밥을 한술 뜨면 그 위에 김치 한 줄 척 얹어주며 자부심에 차 있던 엄마의 마음이 되겠지요.

더운데 사골고는 넋나간 사람 예 있소!! 하는 자아비판을 하려 시작한 글이 왜 이리 되었지요? ㅎㅎ 아... 엄마 보고 싶다. ㅎㅎㅎ
IP : 1.227.xxx.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14 3:22 AM (223.62.xxx.23)

    겨울에 하시지...
    참 대단도 하시네요.

  • 2. ..
    '16.8.14 4:07 AM (120.142.xxx.190)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파듬뿍 넣고 먹음 맛있겠어요..
    여름엔 오히려 뜨끈한 탕..

  • 3. ㅇㅇ
    '16.8.14 4:48 AM (211.36.xxx.120)

    여름만되면 보조주방 있는집이 부러워요.
    사골같은거 보조주방서 한참 끓이면되니

  • 4. 읽기만해도
    '16.8.14 4:50 AM (117.111.xxx.168) - 삭제된댓글

    더워요..........

  • 5. ..
    '16.8.14 5:28 A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진정한 고수이십니다..

  • 6. ㅇㅇ
    '16.8.14 5:38 AM (175.223.xxx.109)

    엄마 기력 딸리시면 엄마한테도 해드리세요
    무척 좋아하실 것 같은데..
    아침 맛있게 드세요^^

  • 7. 맛있게
    '16.8.14 6:03 AM (108.29.xxx.104)

    이열치열 소울푸드
    엄마도 드시라고 가져다 드리면 됩니다.
    원글님 화이팅.

  • 8. 각종 첨가물 가득 들어있는
    '16.8.14 8:15 AM (218.52.xxx.86) - 삭제된댓글

    가공식품을 달고 사는 지금 사골이 나빠봐야 얼마나 나쁘겠어요
    맛있게 드세요.
    추억이 깃든 엄마음식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사랑을 먹는 기분이랄까
    저도 엄마가 지금은 나이도 많으시고 상태도 별로라서 이젠 엄마음식 먹기 힘드네요 흑흑

  • 9. 각종 첨가물 가득 들어있는
    '16.8.14 8:16 AM (218.52.xxx.86)

    가공식품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인데 사골이 나빠봐야 얼마나 나쁘겠어요
    맛있게 드세요.
    추억이 깃든 엄마음식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사랑을 먹는 기분이랄까
    저도 엄마가 지금은 나이도 많으시고 상태도 별로라서 이젠 엄마음식 먹기 힘드네요 흑흑

  • 10. ,,,,,
    '16.8.14 8:38 AM (223.62.xxx.61)

    진심 먹고싶네요,,,
    파좀 많이넣고 소금 후추로 간하고 석박지나 배추김치얹어서,,,,,,,,,,,,,,,,,, 한번 도전해 봐야 하나,,,,,ㅡㅡ

  • 11. 다시시작1
    '16.8.14 8:52 AM (182.221.xxx.232)

    얼려서 엄마에게도 셔틀가셔요.

  • 12. ..
    '16.8.14 8:59 AM (180.230.xxx.34)

    소울푸드 그게 중요한거죠
    때로는 음식으로 힐링이 되기도 하니까요
    맛있게 드시길..

  • 13.
    '16.8.14 9:31 AM (58.148.xxx.66)

    원글님집에가서 한그릇 얻어먹고싶은맘이네요.
    겉절이 척 얹어서~~

  • 14. ..
    '16.8.14 10:21 AM (59.15.xxx.216)

    저도 찬것만 먹고 사무실에어컨에 너무 시달리다보니
    사골끓여서 파듬뿍넣고 먹고싶은생각 저절로 들어요
    그래서 옛말에 이열치열이라고 했나봐요
    항상 여름되면 장이 탈나서 경련때문에 몇일씩 고생하거든요
    올해는 그냥가나 했더니 이무더위에 연휴에 경련와서 핫팩끼고 누웠네요
    고생끝나고 드시기만하면 되니 부럽당 원글님^^

  • 15. 그르지마요...
    '16.8.14 2:39 PM (221.147.xxx.137) - 삭제된댓글

    더운데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1551 그냥 새누리 관련자를 다 배척하는 것 외에 없어요. 5 안티 2016/11/27 512
621550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했네요. 15 ... 2016/11/27 4,761
621549 저 이제 집에 왔어요. 11 내려와라 2016/11/27 2,247
621548 홍대에서 문재인님이 말하는데 왜 김형석님을연호하죠?ㅎㅎ 4 ... 2016/11/27 2,854
621547 학창시절 소설 광 이었던 분들...인생 바뀌는데 도움되었나요? 18 .... 2016/11/27 4,233
621546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 6 닥 퇴진 2016/11/27 2,164
621545 새눌 없는 나라에서 살 수 있을까요? 9 새눌 박살 2016/11/27 560
621544 다음 선거가 국운을 가를겁니다. 10 .... 2016/11/27 1,441
621543 융합과학.. 배우는 고등학교가 좋을까요? 5 구름 2016/11/27 1,171
621542 집회 5주차인데 슬프고 감동스럽고, 4 새눌당해체 2016/11/27 1,054
621541 #유스케#루시드폴#아직,있다 3 유스케 2016/11/27 1,224
621540 의경기사 이거 왜 눈물이 자꾸... 5 ㅠㅠ 2016/11/27 3,850
621539 문재인 65 ** 2016/11/27 5,225
621538 하야커피 자봉 14 ... 2016/11/27 3,770
621537 오늘자 그 알에서 언급한 육영수와 박근혜만 알고 있는 비밀 뭘까.. 15 ㅇㅇ 2016/11/27 7,079
621536 신동욱 박수무당 같에요.. 4 ㅗㅗ 2016/11/27 4,951
621535 샤넬, 루이비통 백과 시계 한매장에서 판매하나요? 2 라라 2016/11/27 826
621534 ㄹ혜는 청와대가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는군요.... 9 ㄷㄷㄷ 2016/11/27 2,904
621533 발이완전시려요.근데만져보면그리차갑진않아요 4 arbor 2016/11/27 1,008
621532 오늘 대구집회의 뽀빠이드립 청년! ㅋ 3 돌후 2016/11/27 1,620
621531 집에 도착했어요. 7 이제서야 2016/11/27 1,056
621530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는 박정희스타일? 4 꿈먹는이 2016/11/27 594
621529 이런 시국에 대통령은... 4 정말 2016/11/27 868
621528 광주 .집회 다녀왔어요 6 소나무 2016/11/27 844
621527 하야커피 땜에 담주에 집회 나가요. 14 ㅇㅇ 2016/11/27 3,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