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도 가난한 집에서 참고서 친척들 쓰던거 물려받고 엄마는 입만 열면 돈걱정, 외식이며
여행 이런 거 모르고 자랐어요.
다섯 집이 마당 한 가운데 있는 수도 같이 쓰는 집, 푸세식 화장실... 70년대 초반생인데도 그런데서 자랐어요.
친구나 친척들 집은 대부분 그때도 아파트...
어찌저찌 공부하나 좀 해서 대기업다니다 지금은 40중반 경단녀, 프리랜서로 일하나 큰 돈은 못 버네요.
남편역시 흙수저 대기업 직원.
한 2년전인가 친구나 주변 사람들 살아온 걸 쭈욱 보니 물려받은 사람은 늘 쉽고 집사고 팔고 잘한 사람은 재산이
이미 두 배 가까이 차이나고, 같은 급여에도... 돌아보니 나만 바보같이 이렇게 살았구나 싶더라구요.
정말 불로소득? 비근로 소득으로 돈이 불어본 적이 단 10원도 없어서
그 와중에 양친 생활비까지 대야하니 답답한 마음에 여기다 재테크 상담을 했더랬죠.
어떤 고마운 분이, 당시 미분양이 일부 남아있던 어떤 서울 요지의 어떤 아파트 분양권을 사라고
그런 거 한번 사본적도 없는 저한테 정말 친절히 조언해주셨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진짜 모델하우스도 가보고 여기저기 인터넷 찾아도 보고
문외한인 제 눈에도 드문 위치같아 계약할려고 다 챙겨갔는데,
막상 도장찍으려니 겁이 나는 거예요.
안 오르면 어쩌지? 꼭 살 집도 아닌데 덥썩 계약해도 되나? 분양권을 사고팔고 이런 건 알지도 못햇죠ㅠㅠ. 분양받으면 다 들어가 살아야 되는 줄 알고, 아님 전세를 놓는데 막상 안구해지면 어쩌지? 그러고보니 남편 회사가기도 위치가 좀 애매한데. 아파트 주변은 또 왜이리 어수선하고 등등
혼자 또 불안과 공상의 무한루프로 빠져들다 이삼주 지나고보니 어느새 완판.
그 집이 이제 보니 1.5~2억 가까이 올라 거래가 되고 그러네요.
아 속상해라~ 그 집 모델하우스 찍어온 것도 내 폰에 아직 저장돼 있는데..
언젠가는 또 여기서 삼성동 잠실에 집사면 돈된다, 이거 한 줄 보고 희안하게 믿음이 가서 막 검색을 했어요.
당시 가진 돈이 1억 좀 안되게 있었는데, 젤 작은 걸 전세끼고 사려고 해도 전부 몇천씩 모자라서
대출까지 내면서 투자하는 건 위험하지... 이러고 또 망설이고 접었더니
1,2년 지나 2,3억씩 올라있고ㅠㅠ
투자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닌가봐요.
결단력과 용기, 전 얼결에 정보가 들어와도 그게 없어 또 놓치네요.
걍 열심히 일이나 하고 딱 그만큼만 누리고 살아야할 운명인가....
지나고나니 속상하고 너무 우울하네요. 은행이자보니 한숨 나와서 뭐라도 사볼까 하고
들여다보니 전부 올라있어서 우연히 찾아온 좋은 기회 다 놓치고 뭐하는 짓인가
한심스럽고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