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되어가는 아들이예요.
밥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울지도 떼쓰지도 않는 순딩순딩한 아들이예요.
그.런.데
밤 잠 재우기가 여간 만만치가 않아요.
잠을 잘 안자요. 아니 못 드는거 같아요.
혹시 이런 것도 닮을까요?
제가 밤에 자는 걸 아까워해요. 빨리 잠이 잘 들지도 않고요. 공상 한 2,30분 하며 잠들어요.
우선 전 이렇게 재워요.
아이가 잘 시간되면 우선 불도 티비도 다 꺼요. 베란다에 커튼도 다 치고요.
그런 다음 애 볼 책 몇권 가지고 방에 들어가요. 수면등 켜놓고 그림책 보면서 얘기하고 작게 노래 불러주고...
30분정도 이렇게 조근조근 가만히 놀아요. (물론 아가는 듣는둥 마는둥 배게들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이렇게 놀다가 잔다는 걸 명시시키고 엄마는 이제 코~한다...하고는 전 옆에서 자는 척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배게를 양 손에 하나씩 들고는 거실에 나갔다 들어왔다, 아빠 찾아 작은 방을 갔다 왔다...
침대를 올라갔다 내려왔다...혼자서 동물 소리내고, 옹알이를 하고...낑낑대며 책을 가지고 와서는 제 코앞에서 책을 보고,
배 위에 올라타서는 눈, 코, 입 다 쑤시고...ㅠ
그래도 끄떡않고 자는 척하는 저도 대단하죠...ㅠㅠ
이렇게 2,30분을 더 놀다가 이제는 누워서 배게 두개를 가지고 배에도 깔아보고, 다리 사이에 우겨도 넣어보고, 발로 뻥뻥 차기도 하면서 또 20, 30분을 놀아요.
그렇게 한시간이 넘게 놀고는 움직임이 잣아지면서 잠이 들어요.
이건 그나마 잘 자는거구요. 요즘은 그렇게 자다가 잠을 못들면 짜증을 내며 울어요. 그래서 조금 더 걸려요.
이렇게 한시간 넘게 혼자 노는거 너무 안쓰러워서 진짜 놀때까지 놀게해주자 했더니 새벽 1,2시나 되어야 자구요.
그것도 재우는데 2,30분 걸려요.
그럼 낮잠을 재우지 말아보자 하고는 안재웠더니 그래도 한시간이 넘게 걸려요.ㅜ
오히려 피곤해서인지 혼자 힘으로 더 못 자더라구요. 온갖 짜증을 다 내요. ㅜ
그럼 잠들때까지 토닥이고 자장가 불러주는 것도 해봤는데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아서 머리 만져주기, 토닥이기..잘 안되고 오히려 엄마가 깨어있는 거 알고 더 놀려고 하더라구요.
정말이지 한시간 넘게 그러고 있는 거 보고 있으면 안쓰럽고, 이렇게 방치하듯 자는 척하고 있어도 되나...마음이 불편하고요.
제가 습관을 잘못들여 그런건지 넘 죄책감들고, 아이가 졸려하면서도 안자고 놀려고 하는거 보면 막 짜증이나고...ㅠㅠ
뭐가 잘못된걸까요?ㅜㅜ 제가 뭘 잘못하고 뭘 놓치고 있는 걸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아이가 힘들이지 않고 혼자 힘으로 잘 잘까요?
안아서 둥가둥가, 어부바, 아기띠...제 몸이 버티질 못해서 이건 이제 못해요. 이 방법은 패스해주세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