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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맨날 바쁘다고 유세떠는 남편...이제 없는게 편하네요.

어쩌다 조회수 : 2,684
작성일 : 2016-08-12 14:32:49

맞벌이 10년차 부부에요.

결혼하자마자 애 들어서서 신혼이고 뭐고 없이 정신없이 살았어요.

남편은 항상 바쁘다고 새벽에 나가서 밤 12시 넘어야 들어오고

결혼하고 4~5년간은 주말, 명절도 없었어요.

시부모님 생신도 혼자 모시고 가서 식사하고

제사때도 퇴근하고 혼자 애들 데리고 가서 밤 늦게까지 일하다 오고

명절때도 혼자....

그러고 좀 사정이 나아졌는지 주말에 하루, 명절에 이틀 정도는 집에 있네요.

그렇다고 돈을 저보다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혼자 쓰는 돈이 많아서 집에 가져오는 돈은 제가 버는거의 반 밖에 안돼요.

거기서 전 시댁 생활비보내고 애들 교육비 쓰고 생활비 하고.

남편이 버는 돈 = 자기 혼자 쓰는거 시댁 생활비

 

이젠 남편이 같이 있는게 너무 불편해요.

어쩌다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밥먹자 하면 짜증이 나요.

애들이랑 간단히 먹으면 좋은데 남편 오면 꼭 먹을게 없다고 투정하니까요.

그리고 애들 숙제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자기 혼자만 재미있는 폭력적인 미드 크게 틀어놓고 보거나 컴퓨터 게임이나 하니

애들이 보기에도 아빠가 좋을 리 없죠.

명절때도 남편 없이 가는게 좋아요. 남편이랑 시댁가면 남편은 상전취급받고 저는 종년으로 순식간에 극과 극이 되니까요.

돈도 내가 더 잘벌고 집안일도 내가 다 하고 애들도 내가 다 키웠는데 왜 대접은 자기용돈이랑 시댁 생활비만 벌어오는 남편이 받는지 이해가 안가요.

그 꼴이 눈 앞에 보이니까 너무 신경질나고 짜증나요.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테레비나 보다가 먹을거 갖다 날라주면 그거나 받아먹고.

한번은 너무 화가 치밀어서 일어나서 애라도 좀 보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시어머니가 "어떻게 혼자 애를 보니" 라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그럼 전 어떻게 혼자 애 셋(시누네 애까지)을 보며 전을 부치나요....정말 정떨어져서....

애들 아빠가 혼자 애들이랑 놀아주지도 못하면 그게 아빠인가요? 삼촌만도 못한 아저씨지...

 

이젠 너무 불편하기만 해서 왜 같이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남편이 가정을 너무 안챙겨서, 최소한의 신경도 안써서 애들도 아빠한테 정이 없고 저한테 오히려 그냥 우리끼리 살면 안되냐고 할 정도에요.

저도 차라리 혼자 애들 키우며 사는게 좋겠다 싶어요. 그럼 남편땜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시가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을거고....

 

낼모레가 제 생일인데...시어머니는 다음주인 자기 생일 식사를 이번주 주말로 하자 하시고

남편은 출장이라고 또 저혼자 애들 데리고 가라네요 ㅎㅎ

진짜 출장이 맞긴 한건지 원.

이젠 화낼 애정도 없네요.

 

IP : 203.249.xxx.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miwoo62
    '16.8.12 2:36 PM (175.226.xxx.83) - 삭제된댓글

    포기하세요.
    옆집남자라 생각하고 기대없이 살다봄 가끔 남편짓하면 기특할겁니다

  • 2. ...
    '16.8.12 2:41 PM (117.123.xxx.184) - 삭제된댓글

    음.... 이런 말 하기 참 조심스럽지만.. 정말 왜 같이 사시나요?;;; 글 보니 님이 전업주부도 아니고-솔직히 전업주부여도 집안 행사에 매번 혼자 참여하는것 이해 안감- 일은 일대로 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케어하고, 시댁 일 커버치고, 남편 밥차려주고... 남편은 집에서 뭐에요?;; 가족같지도 않아요.

  • 3. 헐....
    '16.8.12 2:44 PM (220.73.xxx.239)

    가지마십시오... 남편이 아니라 남편충같아보이네요...

    돈도 훨씬 잘 버시니 이혼하시고 양육비 받아 사는게 훨 나을것 같이 보이는데...

    암튼... 시 어 머 니 께... 이번주는 제 생일이라 제가 편하게 있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는 원글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4. ㅇㅇ
    '16.8.12 2:51 PM (117.111.xxx.244)

    왜 그러고 살아요?

  • 5.
    '16.8.12 2:57 PM (223.33.xxx.35)

    애들도 아빠 싫어 하는데 왜 사나요?

  • 6. ..
    '16.8.12 3:01 PM (180.70.xxx.205) - 삭제된댓글

    어디 모지리도 아니고 왜그러고 사세요?
    경제적이든 감정적이든 둘중 하나도 충족이 안되는
    남자. 그부모 돌봄이세요?

  • 7. ㅇㅇ
    '16.8.12 3:02 PM (180.230.xxx.54)

    입은 뒀다 뭐해요.
    원글님한테는 말하는게 전부치고 맞벌이로 애 건사하는 것보다 더 힘든일이라서
    그냥 말 안하고 고생하기로 선택한거 아니에요?

    여기서 속풀이 하고서도
    남편없이 혼자 애들 데리고 시모생일 가기 싫다는 소리
    말하기가 겁나서 또 그냥 데리고 갈꺼잖아요?

  • 8. 정말
    '16.8.12 3:04 PM (152.99.xxx.17)

    왜 그러고 사세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세요.
    안타깝네요..

  • 9. 이중생활
    '16.8.12 4:08 PM (183.109.xxx.56)

    남편이 혹시 밖에서 이중 생활하는것 아닌지...
    어찌 의심이...!!!

  • 10. 그러게요
    '16.8.12 4:27 PM (59.17.xxx.176) - 삭제된댓글

    왜 사세요?
    이제부터 시가 일엔 손 떼세요
    주말엔 원글님 생일 기념으로 친정간다 하시구요

  • 11. 남편이
    '16.8.13 11:17 AM (121.166.xxx.120)

    무슨일 하세요? 그렇게 출장이 잦나요? 제 사촌오빠 보는 듯해요. 명절에도 출장이다 해서 서울에 없더니

    알고 보니 바람나서 여자랑 놀러다녔더라구요. 그 언니가 생활비 주는 걸로 부동산 불려서 먹고 사는 것은

    지장 없으나, 그 시어머니도 오빠 바람났을 때 여자가 잘못해서 그런거란 망언을 한 결과 지금은 사지멀쩡해도

    요양병원에 보내져 있어요. 그 언니가 절대 얼굴 안보다 했거든요. 그리고 이혼하려 했는데 오빠가 파킨슨

    오는 바람에 언니한테 얹혀있는 꼴이라 자기 엄마에 대한 것은 한마디도 할 수 없는 입장이에요. 남편 잘 관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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