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그랬어요.
항상.. 너는 ~~ 해서 안되는거야, 이게 뭐냐..등등.. 그냥 엄마 말투가 그래요.
근데 남들한테는 안그래요. 천하의 호인이에요. 그래서 친구도 많고 지인도 많고 남친도 많으세요.
저는 이제 독립해서 결혼했고 옛날에나 지금이나 친정엄마 도움하나 없이 잘살아오고 있어요.
미스때는 오히려 가난한 친정에 도움을 드리는 입장이었어요.
집이 지긋지긋하게 가난해서 고등학교부터 일을 했고.
제가 이제 30대 중반인데 굶주리는거랑 쪽방살면서 고생한것도 아직 선명하구요.
엄마는 남들도 그정도 고생은 다 한다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네가 고생을 해봤기때문에 시집도 잘 간거라는 말도안되는 자기합리화... - 엄마 실수로 집이 날아가서 가족들이 다 이산가족되고 개고생 했었거든요.
차녀지만 장녀역할 해왔어요. 과거형인 이유는 요새는 안그러구요.
엄마한테 오만정이 다떨어져서..
그래도 이혼한 친정엄마가 제 근처에 살고 계속 찾아오고 연락오고. 이거 가져가고 저거 가져가고.. 너무 얄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니 그냥저냥 표면적으론 잘 지내왔는데요.
이번에 집을 이사하고 가구를 몇개 새로 들였는데 역시나 와서는 대뜸 픽 비웃으면서- 엄마 특유의 표정이 있어요.
본인딴에는 숨긴다고 하면서 티내는 비웃음 표정요. -
"야, 너는 이게 이쁘다고 생각해서 샀어? 너나 김서방이나 하여간 싸구려 티나는건 알아줘야돼... "
"에휴. 야, 세상에 돈주고 이런걸 사다놨냐? 얼마주고 샀어?"
거기까진 참았는데, 침실을 가보시더니 침대세트를 보고 또. - "너는 이게 이 방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샀어?..."
하고 말을 더 이으려고 하길래 못참고 버럭 했어요.
엄마는 말을 참 사람 기분나쁘게 하는거 알고있냐고요.
이 더위에 얼마나 힘들게 이사하고 가구 들여오는거, 제발 예의 지켜서 말하라고.
그리고 우리가 언제부터 인테리어 인테리어 따져가며 가구 샀냐고, 남의집 곁방에 얹혀서 눈칫밥먹고 살던게 엊그제라고 . 제발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좀 하고 겸손하라고요. 김서방이나 되니까 이정도로 살수있다고.
그랬더니 엄마랑 딸사이에 그런 말도 못하냐고 하는데요.
너는 성격도 참 못됐대요. 그런말에 뭐그리 발끈하느냐고.
딸이니까 말하는거지 이런 가구들 보면 남들은 속으로 비웃고 마는거래요.
그래서.. 차라리 남은 예의라도 지키지, 엄마라는 이유로 그렇게 막말해도 되냐, 내가 한두번 참은줄아냐고.
한푼 보태준적도 없으면서 남이 힘들게 사다놓은거 평가하긴 참 쉽다고 소릴 질렀더니,
당신은 이제 잘살아서 그런 참견 해도 된다고. 엄마가 딸한테 그정도 평가도 못하냐고 계속 엄마와 딸 드립. ..
엄마는 단칸방에서 살면서 내가 그거갖고 엄마는 게딱지만한 방하나에서 사는주제에 뭔 평가냐고 하면 퍽이나 기분좋겠지? 어? 근데 왜 화내? 딸이 엄마한테 그정도 말도 못해?,
그러니 열받아서 울그락 불그락 하고 소리소리 지르네요 저보고 버릇없는 년이 엄마한테 그런다고.
엄마는 딸한테 그렇게 말해도 되지만 딸은 엄마한테 그러는건 버릇없고 못된년이라 그렇대요.
사실 제 남편도 친정엄마를 굉장히 싫어하고- 한마디로 뻔뻔하다고... 남편은 초반엔 잘했는데 엄마가 너무 안하무인으로 나가니까 확 돌아선 케이스고 저도 뭐라고 말을 못해요.
엄마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입장이기때문에요.
그런데 제 입장은 아랑곳도 안하고, 딸둔 엄마가 이정도도 못 받느냐, 이정도도 안되느냐고.. 맨날.
저 키울때 그렇게 정성들이거나 힘들게 키운것도 없거든요 정말.
아 열받네요. 한바탕 소리지르고 내집에서 나가라고 내보냈는데 아마 저러고 또 일주일있으면 이핑계 저핑계 대고 연락오고 찾아오고...
대뜸 이렇게 깎아치고 후려치는 성격의 사람 심리가 대체 뭔가요.
늘 저러는건 아니고 호시탐탐 엿보다가 제가 좀 풀어졌다 싶으면 여지없이 저나 남편에 대한 인신공격을 해대는데...
이런 친정엄마 둔 분들 대체 어떻게 하세요.